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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희망가] 폐암 수술 후 4년 차상수 선생님이 사는 법“암 덕분에 더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됐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서울 교대를 졸업했다. 교직을 천직으로 여겼다. 장장 33년간 아낌없는 열정을 쏟아 부었다. ‘차스탈로치’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2017년에는 모범교사로 서울모범공무원상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인가 보다.

2018년 8월, 생사의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암이라고 했다. 폐암이라고 했다. 폐암 1기 진단을 받았다. 나이 54세에.

하루아침에 사망률 1위 폐암 환자가 돼버린 현실은 두려웠다. 10명 중 7명이 죽는다는 통계도 무서웠다. 그런 두려움과 맞서 살아온 지도 어느 덧 4년! 이제는 오히려 암도 전화위복이 됐다고 말하는 사람! 2023년 8월이면 5년 암 완치 판정도 앞두고 있는 차상수 선생님(58세)을 강원도 강릉에서 만나봤다.

축농증 수술하러 갔다가…

2018년 4월, 입술에 좁쌀만 한 종기가 생겼다. 아프지는 않았지만 자꾸 커지는 것 같아 동네병원에 갔는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그래서 가게 된 서울성모병원에서 다행히 입술 종기는 30분 만에 간단히 제거했다.

그런데 2개월 후 또다시 입술에 종기가 생겼다. 이번에도 병원에서 제거를 했다. 이때 담당의사가 코 사진도 한 번 찍어보자고 했다.

차상수 선생님은 “코맹맹이 소리를 한다고 코 사진을 찍었는데 축농증 같다.”면서 “수술 일정까지 잡게 됐다.”고 말한다.

2018년 8월 18일, 축농증 수술을 하려고 병원에 갔던 이유다. 수술 전에 이것저것 검사를 했다. 폐 사진도 찍었다. 그런데 폐 사진을 판독하던 의사가 이상한 말을 했다. “폐암이네요.” 했다.

축농증 수술하러 왔는데 폐암?

너무도 놀라 “폐암요?” 다시 물었다. 그러자 담당의사는 “폐암 1기로 보여요.” 했다. 그 후의 일은 짐작대로다. 정밀검사가 이어졌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폐암 1기가 확실하다고 했다. 곧바로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차상수 선생님은 “갑자기 폐암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며 “하루아침에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 현실이 기가 막히더라.”고 말한다.

오른쪽 폐 3분의 1을 절제

2018년 8월 30일, 폐암 수술을 했다. 오른쪽 폐의 3분의 1을 절제했다. 다행히 전이는 안 됐다고 했다.

하지만 폐암 수술 후 맞닥뜨린 현실은 가혹했다. 차상수 선생님은 “호흡할 때마다 톱으로 잘라내는 듯한 통증에 진저리를 쳤다.”고 말한다.

누워 있어도, 앉아 있어도 숨을 쉴 때마다 톱으로 잘라내는 통증이 이어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담당의사는 한 시간마다 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수술로 쪼그라든 폐가 다시금 펴질 수 있다고 했다.

갈갈이 찢기는 통증에 몸서리를 치면서도 한 시간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병원 복도를 걸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오른쪽 가슴 한쪽을 칼과 톱으로 자르는 듯이 아파도 걸었다. 차상수 선생님은 “아들이 한밤중에도 알람을 설정해 두고 한 시간마다 걷자며 부축을 했다.”며 “지금도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한다.

폐암 수술 후 살아남기 위해 실천했던 것들

폐암 수술 후 일주일 만에 퇴원을 했지만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잘 걷지도 못했다. 호흡이 가빠서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호흡할 때마다 여전히 톱으로 잘라내는 통증은 계속됐다. 세상에 그런 고통이 없었다. 게다가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두려움까지 더해지면서… 암담하고 비참했다.

차상수 선생님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든 것이 두렵고 막막하더라.”고 말한다.
그랬던 그녀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며 결심한 것은 “기존의 생활과 다르게 살자.”는 거였다.

차상수 선생님은 “기존의 생활이 암을 만들었으니 기존의 생활과 다르게 살면 암도 얼마든지 낫게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결심했고,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학교에는 병가를 냈다.

첫째, 강릉으로 이사를 했다.

서울 도심을 벗어나 강릉에서 살기 시작했다. 공기 좋고 마음 편한 곳으로 가자며 선택한 곳이었다. 아들이 직장을 다니고 있는 곳이어서 바로 이사도 할 수 있었다.

차상수 선생님은 “서울을 떠나 강릉에서 생활하기 시작한 것은 끝끝내 담배를 끊지 못하겠다는 남편의 생활 방식도 한몫했다.”고 말한다.

둘째, 먹는 음식을 바꿨다.

폐암 수술 전에는 먹는 것에 그리 신경 쓰는 편이 아니었다. 일이 우선이었다. 바쁘면 굶기도 하고, 일이 많으면 식사 시간을 줄여서 처리했다. 매일 야근하다시피하면서 컵라면, 과자로 식사를 대신하기도 했다.

그런 생활이 폐암을 만드는 데 일조를 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었다. 뼈저린 후회를 하면서 식습관을 바꿨다.

잡곡밥을 먹기 시작했다. 귀리, 조, 검은콩, 현미, 현미찹쌀, 보리 등을 넣어 잡곡밥을 해먹기 시작했다.

버섯, 마늘, 양파, 당근, 가지, 호박, 파프리카 등 다양한 채소들을 올리브유로 살짝 볶아서 반찬으로 먹었다.

토마토, 사과, 바나나, 체리, 귤 등 다양한 과일도 식사 전에 먼저 먹었다.

고구마, 단호박을 구워 먹기도 하고 쪄서 먹기도 했다. 닭가슴살, 달걀, 생선, 전복 등도 번갈아 가며 먹었다.

차상수 선생님은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며 암에 대한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식습관도 하나하나 바꿔나갔다.”고 말한다.

셋째, 날마다 걸었다.

사랑하는 아들딸을 더 오래 보고 싶어서 매일매일 걸었다. 처음에는 10분도 못 걷고 가다 쉬다를 반복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 10분, 20분, 1시간, 2시간… 걷는 시간을 늘려나갔다.
강릉의 남대천 산책로도 걸었고, 대관령 옛길도 걸었다. 솔향 수목원, 주문지 해변길을 걸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비가 올 때도, 눈이 올 때도, 강풍이 불 때도 걸을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찾아 걸었다. 차상수 선생님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하루가 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넷째, 잠을 충분히 잤다.

8시 30분에서 9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5시에는 꼭 일어나 새벽예배를 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신앙으로 다스렸다.

폐암 수술 전에는 잠자는 시간을 아껴 뭔가 하고 싶은 것이 많던 그녀였다. 밀린 일도 하고 공부도 하면서 잠자는 시간을 줄였다.

하지만 그 생활이 잘못됐다는 것을 폐암 수술 후 알았다. 암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잠을 귀하게 여기지 않았던 지난날을 많이 후회했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빼내 쓴 것을 자책했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8시간은 잤다. 잘 자는 것을 건강의 기본으로 여기고 여기에 초점을 맞춘 생활을 했다.

▲ 차상수 선생님은 2022년 8월 정기검진에서 담당의사로부터 “폐암 수술 후 4년이 지났는데 이제 재발 위험은 안 보이네요.”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현재 차상수 선생님은?

강원도 강릉에서 만난 차상수 선생님은 제주도에서 살 준비로 바빠 보였다. 2023년에는 제주 살이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바람처럼, 구름처럼 홀가분하게 살아가는 지금의 하루하루가 너무나 행복하다는 말도 했다.
2020년 2월에는 장장 33년간 교사로 살아온 삶에 종지부를 찍고 명퇴를 하기도 했다. 차상수 선생님은 “정년퇴임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살고자 그렇게 했다.”고 말한다.

그 후에는 몸이 허락하는 대로 틈틈이 시간강사도 했고, 지금은 강릉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건강은 어떨까? 차상수 선생님은 “2022년 8월 정기검진에서 좋은 말도 들었다.”고 말한다. 담당 주치의가 “폐암 수술 후 4년이 지났는데 이제 재발 위험은 안 보이네요.” 했던 것이다. 2023년 8월이면 폐암 수술 후 5년이 지나서 암 완치 판정도 받을 수 있다. 누가 봐도 억세게 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차상수 선생님은 오히려 담담하다. “지금 암세포가 안 보인다고 마음 놓아서는 안 된다는 걸 너무도 잘 안다.”며 “그래서 매사 교만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야 하니까 겸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움직이는 3가지 건강 철칙을 지키며 산다. 폐암 수술 후 4년을 넘어 5년 암 완치를 바라볼 수 있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여긴다.

차상수 선생님은 “건강을 위해 무슨 거창한 일을 하는 것보다 가장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잘 먹고, 잘 자고, 많이 움직이는 기본 중의 기본 생활을 실천하면서 폐암에 걸리기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졌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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