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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속궁합 때문에 이혼한다고?2022년 12월호 p98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 】

세상에는 노력으로 되는 일이 있고, 안 되는 일이 있다. 분명한 건 부부관계는 확실히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부가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려면 노력은 필수다. 많은 부부의 이혼 사유인 속궁합도 노력의 기여도가 높은 장르다. 물론 노력하지 않고 속궁합이 맞을 수 있지만 그렇게 될 확률은 매우 낮다.

배우자와 속궁합이 안 맞는다면 속궁합을 맞추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되돌아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은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머쓱해질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속궁합을 맞춰가는 데 꼭 필요한 꿀팁을 정리해봤다.

CASE 1. 이유도 모른 채 거부당한 아내 이야기

50대 아내 애란(가명) 씨와 남편은 꼭 필요한 말만 해가며 각방을 쓰면서 지낸 지 오래다. 얼마 전에는 대학생인 자녀에게 “이렇게 정서적인 이혼 상태로 살 바에는 차라리 아빠와 이혼하라.”는 말까지 들었다. 수년 전부터 숱하게 이혼을 고민했지만 끝내 이혼 이야기는 꺼내지 못했다. 솔직히 다시 잘 지내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건 아니었다. 문득 남편의 생각이 알고 싶어졌다. 깊은 밤, 오랜만에 남편에게 말을 걸었다.

어색한 대화 중 남편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둘 사이가 멀어진 게 속궁합 때문이라고 했다. 애란 씨와 속궁합이 안 맞아서 혼자 성욕을 해결했고 애들 때문에 참고 살았다고 했다. 황당하고 억울했다. 남편은 마흔이 넘은 후부터 관계를 거부했다. 사랑받지 못한다는 자괴감과 지독한 외로움에 우울증 치료까지 받았던 애란 씨였다.

상처만 남은 남편과의 대화 후로 자꾸 화가 치밀었다. 무작정 성관계를 거부해놓고 이제 와 애먼 사람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운다는 생각이 맴돌았다.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예전에도 안 좋은 일만 생기면 애란 씨 탓을 했다. 남편과 다시 잘해보고 싶은 생각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CASE 2. 아내의 진심을 들은 남편 이야기

40대 남편 원호(가명) 씨는 최근 아내와 심하게 다퉜다. 아내는 둘째 아이를 출산한 후부터 관계를 원할 때마다 귀찮은 티를 냈다. 자존심은 상했지만 힘들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아내를 기분 좋게 해주려고 애썼다. 안마와 마사지도 자주 해줬다. 여전히 예전보다는 성관계에 소극적이었다. 항상 빨리 끝내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져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심하게 다툰 그날도 아내와 성관계를 하려고 했다. 표정이 별로 안 좋던 아내는 결국 속마음을 말로 뱉고 말았다. “빨리 끝내고 자자.” 그 말을 듣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나라고 지금까지 당신이 좋아서 한 줄 알아?”라고 막말을 해버렸다. ‘아차’ 싶었지만 멈출 수 없었다. 봇물이 터지듯 둘 다 이성을 잃고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바닥을 보이며 싸운 이후, 처음으로 이혼 후의 생활을 상상해봤다. 바람을 피우는 것도 상상해봤다. 자신도 모르게 자꾸 생각이 극단적으로 흘러갔다. 아내는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원호 씨를 투명 인간으로 대하고 있다. 아내 복이 지지리도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부부는 ‘육체적인 소통’이 필요해!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부부 사이도 마찬가지다. 소통이 얼마나 잘 되는지에 따라 부부 생활의 질의 결정된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김숙기 원장은 “부부 사이의 소통은 2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하나는 언어적인 부분인 부부 대화고, 나머지 하나는 육체적인 부분인 스킨십 및 성관계”라고 설명한다.

첫 번째 중요한 소통인 ‘부부 대화’는 친밀감을 고조시킨다. 마음이 잘 연결되어 있는 느낌을 주고 편안함과 따뜻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한 친밀감은 부부뿐만 아니라 연인, 가족, 친구 사이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두 번째 중요한 소통인 ‘스킨십 및 성관계’는 열정을 식지 않게 하고 안정감을 줘서 사랑하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성관계는 뜨거운 육체적 감정을 교감하는 행위로 서로 합쳐지고자 하는 강렬한 갈망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배우자의 이성적인 매력에 빠지면서 결합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배우자하고만 함께 누리는 유일한 결합 과정이다.

김숙기 원장은 “배우자와 속궁합이 맞지 않으면 서서히 이성적 매력이나 성적 흥분은 가라앉고 열정이 사라지게 된다.”며 “함께 살아가는 룸메이트, 현실을 함께 해결해 가는 파트너 정도의 관계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섹스리스 부부가 되기 쉽고, 외로움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애정 없이 쇼윈도 부부로 살거나 외도를 통해 성적 쾌감을 얻으려고 하거나 혹은 이혼까지 꿈꿀 수 있다.

속궁합 안 맞는 원인 3가지

부부가 원만하게 육체적인 소통이 안 되는 것을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한다. 꼭 성적 만족감을 못 느끼는 것뿐 아니라 성관계를 거부하는 것도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김숙기 원장은 “부부가 속궁합이 안 맞는다고 느끼면 서로 속궁합이 안 맞는 이유를 심도 있게 찾아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리적인 문제 때문일 수 있고, 신체적인 어려움 때문일 수 있으며, 테크닉이 서투른 것도 원인일 수 있다. 혹은 두 개 이상의 복합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

속궁합이 안 맞는 이유와 그 해결 방법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는 말자. 다음의 몇 가지 사례와 해결 방법을 참고해보자.

◆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사례 | 아내는 남편과의 섹스에 반응하지 않고 거부했다. 결혼 당시 아내는 남편에게 섹스할 때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었다. 아내는 사랑한다는 속삭임으로 사랑을 확인해야 성적으로 흥분이 되는 사람이었다.

남편은 섹스할 때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고 전희 과정에서 친밀한 스킨십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후 남편은 아내가 원했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친밀한 스킨십을 하려고 노력했고 다시 아내와의 관계가 회복되었다.

◆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는 사례 | 발기부전이 생긴 남편은 아내와의 성관계를 피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남편의 좌절감을 공감해주고 자신감을 다시 찾아주기 위해 발기부전 치료에 도움이 되는 운동, 금연, 건강한 식생활 등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아내의 정성에 감동한 남편은 아내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졌다. 발기부전으로 삽입 성교는 불가능했지만 애무나 구강성교 등을 통해 이들 부부는 사랑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 테크닉이 미숙한 사례 | 아내는 남편과 섹스할 때마다 질 통증을 호소했다. 남편도 아내가 통증을 느끼는 게 신경 쓰여 섹스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아내는 남편에게 더 오래 애무를 한 다음 삽입해 달라고 했고, 남편은 평소보다 전희 시간을 2~3배 늘렸다. 그 후로 아내의 통증은 훨씬 줄어들었다. 만족감을 느낀 아내는 남편에게도 전희를 해주기 시작했고 두 사람 모두 만족감이 확연히 올라갔다.

속궁합을 둘러싼 흔한 오해들

여러 매체에서 부부 성문제를 공공연하게 다루면서 부부 속궁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속궁합을 둘러싼 다양한 오해가 존재한다. 특히 두 가지 오해가 흔하다.

첫 번째 흔한 오해는 속궁합은 한 번 안 맞으면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숙기 원장은 “부부에게 섹스는 끝없는 연애와 마찬가지”라고 조언한다. 연애할 때는 계속 상대의 취향을 알아내려고 노력한다. 마찬가지로 배우자가 성적으로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계속 묻고 대답하는 것은 속궁합을 맞춰가는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다.

많은 여성의 경우 결혼 초기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속궁합이 잘 맞는다고 느낀다. 이런 현상만 봐도 속궁합은 처음부터 맞는 게 아니라 점점 맞춰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흔한 오해는 테크닉이 좋아야 속궁합이 좋다는 것이다.

순간의 성적 쾌감보다 평소 신뢰감의 존재 여부와 친밀도가 부부의 애정을 결정짓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속궁합이 좋다고 자랑하는 부부였는데 이혼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로 사랑하고 있고, 서로의 육체를 강렬하게 갈망하는 게 느껴지면 테크닉이 서투르거나 절정에 이르지 못해도 충분히 성적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김숙기 원장은 “속궁합이 안 맞는다는 이유로 행복한 성생활을 포기하면 안 된다.”며 “상대를 사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부의 속궁합은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인다.

김숙기 원장은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에서 부부 불화와 가족 갈등을 전문으로 상담한다.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이며 KBS 사랑과 전쟁, KBS 아침마당, EBS 부모 등 다양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족 갈등 솔루션을 제공했다. 마음콘서트 ‘괜찮아 괜찮아’에서 전문가 진행을 맡기도 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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