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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한강변에 75대 전화기 설치한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힘드세요? 생명의전화로 전화 주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힘드세요? 생명의전화 1588-9191로 전화하세요. 아니면 국가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전화 1577-0199로 전화하세요. 언제 어디서나, 밤낮 없이 전국 어디서나 전화가 가능합니다. 한강변 19개 교량에는 전화기 75대도 설치되어 있답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의 호소다. 그는 안타까워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몸이 아파 병원에 가는 것은 당연하게 여기면서 마음이 힘들어 누군가에게 상담을 하거나 치료받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오랜 체면 의식과 정신적 문제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합니다.

혼자 참고 견디려 하다 보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마음이 우울하고 힘들 때 전화를 걸면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찾아질 수 있고 외로움과 고독한 마음도 해소될 수 있습니다.”

2022년 9월 27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3,3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6.0명, 하루 평균 36.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보다 1.2% 증가한 것이고, 우리나라 사망원인은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에 이어 5위가 자살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의 평균 자살률 인구 10만 명당 11.1명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자살 강대국인 셈이다.

하상훈 원장은 강력하게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자살 문제를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보지 말고 사회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보건복지부뿐 아니라 전 부처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또한 정부뿐 아니라 민간의 협력을 유도하고 지원하는 민관협력 자살예방체계의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고 본다. -강지원의 생각 노트-

강지원_현재 한국생명의전화 원장으로서 일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하상훈_저는 처음에 생명의전화 상담봉사원으로 자원봉사를 했습니다.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해서 사람의 마음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정신적으로 힘든 분들을 돕고 싶기도 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주로 밤 당번(저녁 10시~아침 8시)을 했는데, 밤새 걸려오는 전화 내용은 우울증 등 정신과적 문제, 경제적 어려움, 대인관계 문제, 가족 문제, 청소년 문제 등 인간 사회의 거의 모든 문제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스텝으로 일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강지원_한국생명의전화는 어떤 기관이고 언제 시작되었나요?

하상훈_한국생명의전화는 1976년 9월 1일 서울에서 한국 최초의 전화상담기관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삶의 고민과 갈등, 위기와 자살 등 복잡한 문제를 가진 사람들에게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희망과 용기를 주는 전화입니다. 그러다가 1997년 말 IMF 금융위기가 터지고 1998년 자살률이 급등하여 큰 사회 문제로 부각되면서 자살방지 활동에 더 직접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청소년 자살문제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게 되면서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생명의전화는 원래 국제조직(Lifeline International)입니다. 1963년 호주 시드니의 알렌워커(Alan Walker) 박사에 의해 시작되었는데, 그는 자살하려고 마지막 전화를 걸어온 실직당한 젊은 청년을 도우려고 했지만 안타깝게도 자살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강지원_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하상훈_주된 사업은 ‘전화상담’입니다. 전국 공통 상담전화 1588-9191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이 번호로 전화를 하면 가까운 지역의 생명의전화로 연결이 됩니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지금까지 100만 건 이상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또한 한강 교량에 투신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였습니다. 지금은 19개 교량에 75대의 전화기를 운영하면서 삶의 막다른 골목에 이른 사람들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를 주고, 투신 직전의 사람들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54개 교정기관 수용자들 중 고위험 자살 위기자들을 전화로 상담하고 있는 ‘교정상담’, 10대~30대 젊은 층들을 위한 ‘사이버 자살위기 상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지원_다양한 교육사업도 하고 있지요?

하상훈_전화상담 봉사를 위한 ‘상담봉사원 교육’이 주된 사업입니다. 1976년부터 매년 1기수씩 상담봉사원을 양성하여 운영하고 있고, 사이버 상담을 위해 ‘사이버상담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별사업으로 민간자격증 과정인 ‘생애위기상담사 교육(AIR Training)’을 개발하여 교정기관, 소방본부, 자살예방센터 등 실무진들을 교육해왔습니다. 그리고 청소년 생명존중 프로그램 ‘내 생명 소중하게 가꾸기’, ‘나, 너, 우리의 생명을 사랑하자 - 아이러브유 프로그램’을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보급해 왔습니다.

▲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생명존중 정신과 ‘도움은 전화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긍정적 삶의 신념을 이 땅에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지원_자살자 유가족들을 돕고 있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하상훈_저보고 왜 자살 예방을 하냐고 묻는다면 자살자 유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예방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살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고 죄책감, 수치감, 우울감, 자살 생각 등 심각한 정신적 위기에 처합니다.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 후속 자살로 이어지지 않도록 돌보고,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심리, 사회, 경제적 지원을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자살하면 평균 6명이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므로 우리나라는 매년 80만 명의 유가족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들에 대해 편견을 갖고 대하지 말고 자살의 피해자들이라는 인식으로 따뜻하게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생명의전화는 자살자 유가족 심리지원(텔리체크, 상담), 자조모임 및 치유프로그램, 집단상담(희망을 찾아 떠나는 여행), 자살유가족 모임공간 ‘새움(유가족 쉼터)’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지원_생명사랑 밤길걷기도 17년간 주관하고 있지요?

하상훈_범국민 자살예방캠페인인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을 17년간 진행해왔습니다. 우리들의 삶이 칠흑같이 어두울지라도 아침이면 해가 뜬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프로그램입니다. 지금까지 30만 명 이상이 함께 걸으며 생명사랑을 실천해 왔습니다. 오래 되다 보니 청소년 시절에 함께 걸었던 분들이 대학생과 성인이 되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여 걷고 있습니다.

▲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아침이면 해가 뜬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프로그램 '생명사랑 밤길걷기' 캠페인도 17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한국생명의전화는 훈련 받은 자원봉사자들이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생명존중 정신과, ‘도움은 전화처럼 가까운 곳에 있다.’는 긍정적 삶의 신념을 이 땅에 확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명 살리기 운동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기를 기대합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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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의전화#하상분#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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