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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경의 마음처방전] 갱년기 여성 우울증 극복 팁!2022년 12월호 p62

【건강다이제스트 | 이후경(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갱년기. 누구나 겪게 되는 시기다. 이번호에는 갱년기 여성에게 우울증이 잘 오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 극복하는 방법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우울증이 생기는 이유

우울증은 스트레스와 상처에서 온다. 스트레스가 극복되면 성취감이 생기고, 상처가 승화되면 행복감이 생긴다. 힘든 만큼 성장하고, 아픈 만큼 성숙한다. 힘든 스트레스가 오래 가면 모든 에너지가 바닥난다. 아픈 상처가 오래 가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모든 외부자극을 차단한다.

가치 혼란과 의미상실도 우울증의 원인이다. 가치는 시대에 따라 변하고, 의미는 불변한다. 현대인은 성공과 행복을 추구한다. 성공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고, 행복은 의미를 추구하는 것이다. “의미 없는 가치 추구는 공허하고, 가치 없는 의미 추구는 허망하다.”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이 취약하다. 여성은 감성적이다. 이성보다 감정을 선호한다. 스트레스를 이해하고, 감정이입을 잘한다. 스트레스는 상처가 되고, 과거 부정감정과 쉽게 연결한다. 상처가 치료되면 행복감이 오고, 치료가 안 되면 우울증에 빠진다.

여성은 수용적이다. 남 탓보다 내 탓을 선호한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감정을 잘 다룬다. 스트레스를 상처로 바꾸어 오랜 기간 견딘다. 상처가 계속 쌓이면 우울증에 빠진다.

여성은 의미를 추구한다.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는 것이다. 의미에 집중하면 우울감에 빠진다. “우울감은 연민감과 자비심의 원천이다.”

두뇌의 변연계는 ‘정서와 관계’에 관여한다. 식욕·수면·성(性) 욕구부터 감정·기억·관계를 조절한다. 여자가 8배나 잘 활성화된다.

변연계의 활성화에는 세로토닌이 관여한다. 적절히 활성화하면 긍정적 정서와 자신감을 가진다. 과활성화하면 세로토닌의 감소와 함께 부정적 정서와 우울감을 보인다.

변연계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쉽게 부정적인 정서로 고통을 받는다. 변연계는 시상하부, 해마, 편도체로 나눈다. 시상하부는 스트레스 조절센터다. 각종 호르몬과 신진대사에 관여한다. 여성호르몬의 감소는 변연계를 과활성화하여 월경전증후군, 산후우울증, 갱년기 우울증을 유발한다.

갱년기는 인생의 격변기!

갱년기는 격변기다. 50세 전후에 나타난다. 초경으로 시작한 여성의 삶이 끝나고, 새로운 성(性)으로 진입한다.

갱년기 증상은 폐경과 함께 나타난다. 호르몬 균형이 깨지면서 신체적·정서적 증상이 온다. 안면홍조·발한·빈맥 등이 나타나고, 건망증·불면증·우울증 등이 나타난다. 중년여성의 ⅔는 증상이 없거나 미미하지만, ⅓은 고통을 받는다. 사회적 역할이 변하면서 상실감·무력감이 온다. 가정에서 아이들이 떠나고, 사회에서 직장을 떠난다. 의무감·책임감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백세 시대에 갱년기는 산 중턱이다. “생(生)의 중간에서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의 원숙한 삶을 꿈꾸는 시기다.”

호르몬 불균형은 난소 기능 상실에서 온다. 갱년기 증상은 에스트로젠 부족 현상이다. 에스트로젠은 부신과 지방세포에서도 생산된다. 상대적으로 프로게스테론이 고갈된다. 갱년기 증상은 에스트로젠 우세 현상이다. 에스트로젠과 프로게스테론 비율이 중요하다. 젊은 나이에도 비만·스트레스에서 에스트로젠 우세가 온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신중해야 한다. 안면홍조·발한 증상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에스트로젠 과다는 유방암·자궁암 위험을 높인다. 골다공증·심장질환의 예방 효과는 확실치 않다. 일단 천연 호르몬을 시도하는 게 좋다.

사회적 역할 변화는 정체성 혼란을 초래한다. 역할이 바뀌면 가치도 바뀐다. 그동안 추구했던 가치는 무엇인가? 앞으로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

원치 않은 일로 성공하는 것보다, 원하는 일로 실패하는 것이 낫다. 인생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참 나(Self)를 찾는 것이다. “생로병사, 모든 게 다 공(空)이다.”

역할이 바뀌면 의미도 바뀐다. 그동안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앞으로 누구를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인생은 채우러 온 것도 아니고, 비우러 온 것도 아니고, 배우러 온 것이다.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희로애락, 모든 게 다 고(苦)다.”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 극복 팁!

갱년기 여성의 우울증에서 벗어나는 탁월한 처방은 무엇인가?

첫째, 몸의 균형을 잡자. 균형이 깨지면 몸이 병든다. 스트레스는 호르몬 불균형을 악화시킨다. 신체 증상이 심하면 대두·승마·석류 등에서 추출한 천연 호르몬이 도움 된다. 정서 증상이 심하면 항우울제·안정제가 도움 된다. 균형은 규칙성을 통해 회복된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쉬자. 잠은 만병의 보약이다. 균형 잡힌 식단도 중요하다. 휴식은 생각 과다에서 벗어나게 한다. 걷고, 걷고, 또 걷자. “가고 가는(去)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는
(行) 중에 깨닫게 된다.”

둘째, 마음의 중심을 잡자. 중심이 흔들리면 마음이 병든다. 새로운 가치를 찾자. 가슴을 펴고 태풍을 맞이하듯 뭇 경험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자. 그동안 아이 돌보느라 못했던 운동에 빠져보자. 그동안 일하느라 못한 공부에 빠져보자. 어릴 적 정말 하고팠던 일에 빠져보자. 새로운 의미를 찾자. 오늘 숨 쉬고 느끼며, 사랑하고 살아 있음을 경이로 받아들이자. 혼자 여행을 떠나 사색에 잠겨보자. 마음이 끌리는 친구와 사귀어보자. 스치는 생각을 무작정 글로 써보자. “오십은 하늘의 명(命)을 깨닫는 나이다.”

셋째, 혼(魂)의 방향을 잡자. 방향을 잃으면 혼이 병든다. 옛날에 한 왕이 거지 현인(賢人)을 대신으로 발탁했다. 대신은 매일 한 시간씩 구석방에서 문을 잠그고 지냈다. 수상히 여긴 신하가 그가 적과 교신한다고 모함했다. 왕은 대신을 불러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추궁했다. 대신은 슬퍼하며 왕에게 방을 보여주었다. 텅 빈 방 한쪽에는 누더기 옷 한 벌과 지팡이 하나가 걸려 있었다. “이것은 거지 시절 지녔던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아무것도 아니던 때를 떠올리며, 매일 하루를 마감합니다.” “시원(始原)으로 돌아가라.”

이후경 박사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경영학 박사, LPJ마음건강의원 대표원장, 연세대 의과대학과 동대학원을 거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연세대 경영대학원과 중앙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14년부터 2020년까지 7년 동안 경제주간지 『중앙 이코노미스트』 칼럼리스트로 활동했다. 저서로는 <사례로 풀어본 한국인의 정신건강>, <아프다 너무 아프다>, <임상집단정신치료>, <와이 앰 아이>, <힐링 스트레스>, <관계 방정식>, <변화의 신>, <선택의 함정> 등 10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이후경 박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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