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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희망가] 난소암 수술 후 4년 김정옥 씨 체험고백“암을 통해 더 감사한 삶을 살게 됐어요”

【건강다이제스트 | 문현정 기자】

"5년 암 완치까지는 1년이 남았지만 제 이야기가 다른 암 환우들에게 도움이 되고, 등을 토닥이는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여성암 가운데 예후가 좋지 않다는 난소암 진단을 받고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도 두 딸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4년을 달려왔다는 김정옥 씨(49세).

대구시 달서구 월성동에서 이제는 편안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그녀를 만나봤다.

2018년 12월에…

갑자기 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오른쪽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허리를 펼 수도 없고 구토도 나왔다. 난생처음 구급차를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던 이유다. 맹장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검사 결과는 생각지도 못한 거였다. 담당의사는 난소 낭종 파열이라고 했다. 김정옥 씨는 “응급실에서 꼬박 하루를 보냈고, 다행히 별다른 조치 없이 약물치료만 했다.”고 말한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또다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 이번에는 왼쪽 아랫배가 아팠다.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해야 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한 번 경험한 적이 있기에 이번에도 별일 아닐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입원한 다음 날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왼쪽 난소에서 낭종이 발견됐다고 했다.

김정옥 씨는 “2019년 1월 7일 자궁, 난소, 맹장 등 광범위한 적출 수술을 하게 됐다.”며 “지금도 차가운 수술대에 누워서 느꼈던 서늘했던 공기의 감촉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난소암 1기 진단을 받고…

2019년 1월 18일은 김정옥 씨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하루다. 조직검사 결과가 나온 날이기도 하다. 자궁, 난소, 맹장 등 광범위한 적출술을 하고 아직 몸을 추스르지도 못한 상태에서 알게 된 조직검사 결과는 충격이었다.

난소암이라고 했다. 왼쪽 난소 낭종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고 했다. 정확한 병명은 ‘난소암 1C 투명세포암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담당의사는 항암치료 6회 처방을 내렸다. 눈앞이 캄캄했다. 갑자기 암이라는 말에 정신도 혼미했다. 김정옥 씨는 “말만 들어도 어마무시한 암이 갑자기 제 삶속으로 뛰어들 줄은 꿈에서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동안 꼬박꼬박 건강검진도 착실히 받아오던 터였다. 그런데도 난소암?

조직검사 결과를 알려주던 담당의사의 안타까운 눈빛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재발률도 알려줬고, 완치율도 알려주면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지만 도무지 현실 같지가 않았다.

김정옥 씨는 “평소 건강한 편이었는데 갑자기 암이라고 하니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더라.”며 “이제 죽는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 들더라.”고 말한다.

죽음이 그렇게 가까이 있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다. 김정옥 씨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자 아직 어린 두 딸 걱정에 천 갈래, 만 갈래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고 말한다.

항암치료 6회는 힘들었지만…

2019년 6월 10일, 항암치료 6회를 마무리했다. 5개월 만에 항암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처절했다. 온몸의 털이란 털은 모두 빠졌다. 독한 항암제로 머리카락 한 올 남아 있지 않은 모습은 충격이었다. 문어 같은 머리, 푸르스름한 얼굴색까지… 변해버린 얼굴은 너무 낯설고 무서웠다.

하루에도 수십 번 암이 주는 무게에 짓눌러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마음은 천당과 지옥을 오르내렸다. 김정옥 씨는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한다. 아이들 사진을 보면서 억지로 웃었다. 웃고 웃다 보니 웃겨서 또 웃었다. 그러면서 깨달은 것도 있었다. 혼자가 아니라는 거였다. 김정옥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이가 있었고, 남편이 있었고, 걱정해주는 친정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에 힘을 얻고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살기 위해 날마다 실천했던 것들

힘든 항암치료가 마무리되자 몸도 마음도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2개월마다 난소암 종양 표지자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은 여전히 ‘암 환자’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했다.

김정옥 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더라.”고 말한다. 몸에 암이 생겼다는 것은 분명 그럴 만한 원인이 있었을 것이기에 그 원인을 해결해야만 암의 재발이나 전이를 막을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무너진 건강을 다시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 해답을 찾기 위해 김정옥 씨가 시작한 일은 “암에 대한 공부였다.”고 말한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이 쓴 체험기부터 읽었고, 암 예방법에 대한 전문가의 책도 이것저것 찾아서 읽었다.

김정옥 씨는 “암에 대해 공부하면서 비로소 어떻게 살아야 할지 건강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며 “지난 4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생활 속에서 실천하면서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알려주는 ‘김정옥표 항암생활’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걸 알았다. 김정옥 씨는 “몸과 마음을 다함께 건강하게 하기 위해 꼭 잠들기 전에는 눈을 감고 건강한 내 몸의 면역세포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이미지화했다.”고 말한다.

둘째, ‘나는 날마다 모든 것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믿었고, 또 되새김질했다. 그렇게 하면 몸도 마음도 평온해지면서 기분도 좋아졌다.

셋째, 날마다 감사 일기를 썼다. 모든 것은 정말 마음먹기에 달려 있었다. 행복도 사랑도 감사도 내가 선택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날마다 감사 일기를 썼다. 하루하루 숨 쉬고 아침에 깨어나는 것도 너무나 감사한 일이라는 걸 알았다.

넷째, 독서 모임을 하면서 즐거움을 누렸다. 사람들을 만나서 같은 관심사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았다.

다섯째, 암이 좋아하는 세 가지는 절대 하지 않았다. 저체온, 저산소, 고혈당은 암세포가 특히 좋아하는 것들이라 이와 반대로 생활했다. ▶늘 몸을 따뜻하게 하고 ▶산소가 많은 숲이나 산을 자주 다녔고 ▶제철 과일과 혈당이 낮은 채소, 나물을 주로 먹고 ▶수수·율무·현미·콩·보리를 섞은 잡곡밥을 해서 먹었다.

▲ 김정옥 씨는 몸이 힘들다는 신호를 무시하고, 마음이 괴롭다는 신호도 무시한 결과 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한다.

여섯째, 식사는 꼭꼭 씹어 먹기와 천천히 먹기를 반드시 실천했다. 음식을 천천히 먹기 위해 일부러 책을 한쪽 읽는 동안 계속 음식을 씹으며 먹기도 했다. 몸에 좋다는 것을 특별히 챙겨 먹기보다는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배제하는 식으로 식사원칙을 지켰다. 튀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 맵고 짜고 달달한 음식, 밀가루 음식을 전혀 먹지 않는 식이었다.

일곱째, 매일 아침저녁 스트레칭으로 온몸을 풀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스트레칭으로 온몸을 풀었고,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10 ~20분 정도 스트레칭을 했다. 몸을 풀어주고 유연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몸에 주는 가장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여덟째, 날마다 운동을 생활화했다. 몸을 많이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건강의 첫째 조건이라고 여겼다. 날마다 걷기를 실천했으며, 맨발걷기도 하고, 식사 후에는 반드시 짧게라도 산책을 했다.

아홉째, 주말에는 항상 자연과 함께했다. 산이나 바다로 가서 자연이 주는 생명 에너지로 몸과 마음을 채웠다. 맨발로 걸으며 자연의 생기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김정옥 씨는 “그 생기로 몸도 마음도 살려낼 수 있었던 같다.”고 말한다.

현재 김정옥 씨는?

난소암 수술을 한 지도 어느덧 4년이 지났다. 지금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건강 체크는 한다.

김정옥 씨는 “병원 갈 때마다 담당 교수님이 ‘6부 능선을 넘었네요, 7부 능선을 넘었네요’ 하시면서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좋은 일도 있었다. 2022년 5월 말 정기검진에서 담당 교수님이 “9부 능선을 넘었다.”며 “얼마 안 남았다.”는 말씀도 해주셨기 때문이다.

김정옥 씨는 “지난 4년의 노력에 대한 보상처럼 느껴진다.”며 “그동안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해준 가족들에게도 너무 고맙다.”고 말한다.

그런 그녀가 긴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당부한 말은 하나다. 몸과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다. 김정옥 씨는 “몸이 힘들다는 신호도 무시하고 마음이 괴롭다는 신호도 무시한 결과 암이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부디 다른 분들은 이런 우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문현정 작가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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