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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의 건강제안] 내 몸의 혈관 12만km 똑똑하게 관리술2022년 12월호 p8

【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몸 안에서 혈액이 도는 통로인 혈관의 총 길이는 약 12만km입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2800번 뛰고, 왕복 900km인 경부고속도로를 140번 왕복하고, 지름 4만km인 지구를 3바퀴 돌 수 있는 길이입니다.

혈액이 이렇게 긴 거리를 순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초입니다.

혈액이 혈관으로 원활하게 순환해야만 우리 몸은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뇌를 비롯한 체내의 장기들은 혈액 공급이 몇 분만 안 돼도 그 기능을 잃고 맙니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중 1~3위가 암,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인 만큼 ‘혈액순환 장애’는 흔한 병이므로 우리는 혈액순환 장애에 대해 잘 알고 대비해야 합니다.

혈액순환 장애 5대 증상

손발 저림, 손발 시림, 기억력 감퇴, 만성피로, 무기력증은 혈액순환 장애의 5대 증상으로 분류합니다.

손발 저림이나 손발 시림은 혈액이 손발 끝까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물론 손발이 저린 증상은 다른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린 와중에 시리거나 붓기까지 한다면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증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손발이 저리고 시리는 증상을 방치하면 그 부위의 피부가 변색되거나 괴사할 수 있습니다. 또 감각이 사라지는 마비 증상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억력 감퇴도 중요한 증상입니다. 기억력 감퇴는 주부건망증까지 포함합니다.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뇌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게 돼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기억의 전부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깜빡거림 수준이라 무심코 넘기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뇌로 가는 혈액순환 장애는 심하면 뇌졸중으로 발전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중년 이후라면 혈관성 치매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뒷목이 뻐근하거나 어깨가 자주 결린다면 뇌로 전달되는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자각증상이 있다면 미리미리 확인해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성피로와 무기력증은 몸 구석구석까지 영양분이 전달되지 않아 생기는 증상입니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혈액 속에는 ‘젖산’이란 피로물질이 쌓이게 됩니다. 혈액순환 장애로 이를 제때에 배출하지 못하면 이유 없이 늘 피곤하고 무기력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이 혈액 가는 길을 막는가?

혈액이 가는 길을 가로막는 요소는 뭘까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 ▶혈액의 점도가 높아진 경우 ▶혈압이 너무 높거나 낮은 경우 등이 혈액순환 장애를 발생시키는 요인입니다.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다든지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는 것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혈액 속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오랜 기간 쌓이면 죽상경화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또 동맥 내막이 거칠어지고 탄력을 잃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등 손상을 입게 됩니다.

고혈압이나 저혈압도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혈압은 혈액 속의 압력입니다. 혈압이 높으면 혈관이 수용할 수 있는 혈액량이 많아져 혈액순환에 무리를 줍니다. 반면 혈압이 낮으면 혈관 내 혈액량이 적어져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혹시 나도 혈액순환 장애?

의료진이 평소 환자의 증상과 경력을 듣고 문진하면서 직접 혈관의 여러 부위를 만져보는 ‘이학적 검사’는 혈액순환에 대한 여러 현상을 알 수 있게 합니다.

가장 유용하고 중요한 혈관초음파검사는 혈관 자체의 모양은 물론 혈액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하는 검사입니다. 좌우측의 혈액순환 비교를 통해서 한쪽으로 나타나는 증상과의 연관성도 찾을 수 있고, 상지와 하지를 비교해 봄으로써 하지 혈액순환의 개인별 상대평가도 가능합니다.

한편, 다른 사람에 비해 조금만 뛰어도 숨이 차거나 팔다리가 붓는 증상이 있는 경우엔 세부적인 검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장치) 등을 통해 혈관을 살펴보면 전체 혈관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혈액 건강 지키는 최선의 방법

혈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크게 4가지입니다.

첫째, 최선의 방법은 금연입니다. 흡연으로부터 멀어져야 합니다. 흡연은 동맥 혈관을 좁히고 혈액의 점성도 높여서 혈액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둘째, 운동은 날마다 해야 합니다. 운동 부족은 혈관의 탄성을 떨어뜨리고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비만을 초래합니다.

셋째, 달거나 기름진 음식은 절제하면서 혈액이 뭉치지 않게 하는 채소류 및 해조류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등푸른 생선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합니다.

넷째, 스트레스를 피하고 되도록 즐겁게 생활해야 합니다.

이상은 현대인이 알아야 할 혈관 건강 지키기 항목입니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꼭 실천해서 건강의 기초 혈관을 탄력 있게 관리해야 할 것입니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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