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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희망가] 직장암 4기에 간·폐 전이…생존율 5% 이겨낸 나영무 박사의 희망보고서“암 치유를 돕는 최고의 동반자는 운동이었습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허미숙 기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박사 학위도 받았다. 연세대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도 역임했다.

1996년부터 장장 22년간 축구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맡아 활동하기도 했다. 박세리, 김연아, 손연재 선수까지 내로라하는 체육계 스타들의 재활 주치의로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 재활의학의 선구자로 불리며 명성을 구가하던 그가 최근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직장암 4기! 이미 간과 폐로 전이까지 된 상태! 그래서 생존율 5%에 불과했던 말기 암 극복기를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나영무 박사의 암 치유 기적의 운동>을 펴낸 솔병원 나영무 박사가 그 주인공이다.

‘명색이 의사가 말기 암?’ 자책도 많이 했다는 그가 <나영무 박사의 암 치유 기적의 운동>을 통해 꼭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를 들어봤다.

2018년 8월에…

자주 배가 아팠다. 배가 불룩한 느낌도 들었다. 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았다. ‘치질이 심해졌나?’ 바빠서 미뤄뒀던 항문외과를 찾아 치질 수술을 했던 이유다.

그런데 이상했다. 치질 수술을 한 지 한 달이 지나도 항문에서 끈적한 액체가 나오고 피도 나왔다. 대장내시경을 했던 것도 그래서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암 같은 덩어리가 보인다고 했다. 부랴부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갔다.

그리하여 알게 된 사실은 청천벽력이었다. 나영무 박사는 “결과를 들었던 10여 분의 시간은 지금도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다.

암에 걸렸다고 했다. 암세포가 간은 물론 폐까지 전이된 직장암 4기라고 했다. 당혹스러웠다. 살이 찐 것도 아니고 술과 육식을 즐기는 편도 아니었다. 그런데 직장암?

그러나 컴퓨터 화면에는 대장에 흉하게 생긴 큰 덩어리가 보였고, 간의 4분의 3 이상 넓게 퍼져 있는 암세포도 보였다.

나영무 박사는 “명색이 의사인데 말기 암이 되도록 방치한 것이 너무도 참담했다.”며 “후회와 자책도 수없이 많이 했다.”고 말한다.

6번의 수술과 36번의 항암치료

직장암 4기에 간과 폐로 전이된 상태! 그런 암세포와의 싸움은 고되고 험난했다. 무려 6번의 수술과 총 36번의 항암치료를 해야 했다.

2018년 8월, 1차 항암치료 7회를 시작했다. 직장과 간에 퍼진 암세포가 너무 커서 곧바로 수술을 할 수 없다고 했다. 독한 항암치료가 끝나자 다행히 암 덩어리는 줄어들었다.

2018년 12월, 1차 암 수술을 했다. 직장과 간에 퍼져 있는 암세포를 제거했다. 직장은 10cm를 잘라냈고, 간은 75%가량을 절제했다. 암세포가 침투한 직장, 간, 폐 세 군데를 한꺼번에 수술할 수 없어 나눠 한다고 했다.

2019년 1월, 2차 항암치료 5회를 시작했다.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일환이었다.

2019년 5월, 2차 암 수술을 했다. 암세포가 침투한 오른쪽 폐의 중엽을 잘라냈다.

2019년 6월, 3차 항암치료 8회를 시작했다. 수술과 항암치료를 일종의 세트처럼 병행하면서 바라고 바랐던 것은 하나였다. ‘암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하지만 그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2020년 2월, 3차 암 수술을 했다. 암세포가 재발했다고 했다. 간과 왼쪽 폐 하엽을 절제하는 수술을 했다.

2020년 3월, 4차 항암치료 8회를 시작했다. 제발 이것으로 끝이기를 바라고 또 바라면서. 하지만 암은 끈질겼다.

2020년 11월, 4차 암 수술을 했다. 또다시 재발했다고 했다. 왼쪽 폐 하엽을 절제했다.

2021년 6월, 5차 항암치료 8회를 마무리했다.

나영무 박사는 “직장암 진단 후 3년 동안 직장 수술 1회, 간 수술 2회, 폐 수술 3회 등 총 6번의 수술을 했고, 5차에 걸친 총 36회의 항암치료를 하면서 초주검이 됐지만 나을 수 있다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살기 위해 했던 기사회생의 비결

재발을 거듭하는 암세포의 끈질긴 공격! 총 6회의 수술과 총 36회의 항암치료가 이어지면서 온몸에 남긴 후유증은 말로 다 못 한다.

나영무 박사는 “무려 38가지 증상이 온몸 구석구석에 나타나면서 온몸을 초토화시켜버린 것 같았다.”고 말한다.

입안 점막세포가 떨어지면서 구내염, 대장 점막이 떨어지면서 설사와 변비, 위장 점막이 떨어지면서 구토, 말초신경염, 수족냉증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어지럼증, 탈모, 소화불량, 피부 발진, 불면증, 관절염, 근육통, 복통, 기억장애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숨찰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살 수 있다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는 나영무 박사! 재발과 전이를 거듭하는 암세포의 끈질긴 공격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남기 위해 투병 플랜으로 삼았던 것은 크게 두 가지였다. 몸 근육 단련과 마음 근육 단련이었다.

나영무 박사는 “튼튼한 몸 근육과 탄탄한 마음 근육은 암세포를 무찌르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암에 승리하는 몸을 만들기 위해 날마다 몸 근육을 단련하고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고 말한다.

나영무 박사가 몸 근육 단련을 위해 실천했다고 밝힌 것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암에 대해 공부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을 믿었다. 대장암의 정체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치료 방법에 대한 공부도 했다. 효과적인 약물요법과 약물치료의 부작용까지 꼼꼼하게 살피며 공부를 했다. 나영무 박사는 “국가암정보센터나 대한암학회의 자료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둘째, 하마처럼 먹고 백조처럼 관리했다. 암 환자는 굶어서 죽는다는 말을 실감했다. 잘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나영무 박사는 “항암치료를 할 때는 하마처럼 식탐을 냈고, 이후에는 철저하게 건강 식단을 구성해 백조처럼 우아하게 관리했다.”고 말한다.

항암 전후에는 힘을 내기 위해 고기류를 일부러 찾아 먹은 것도 그 때문이었다. 생선, 달걀은 매일 먹다시피 했다.

항암치료 후에는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고,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해 먹었다. 채소류와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했다. 과일과 제철 나물은 매 끼니마다 거르지 않고 먹었다. 호두와 아몬드 등 견과류와 베리류는 날마다 간식으로 먹었다.

안 좋은 음식을 가려서 먹는 것도 실천했다. 동물성 기름이 많은 음식, 맵고 짜고 자극성이 강한 음식, 탄 음식, 트랜스지방이 많은 음식은 멀리했고, 과식과 폭식도 삼갔다.

셋째, 무조건 집 밖으로 나갔다. 집 밖으로 나가 걸으면서 몸 근육도 단련하고 암세포의 공포도 이겨냈다. 항암치료가 끝나면 병원에 꼬박꼬박 나가 환자도 보고 운동도 했다. 2021년 4월에는 암 투병 중이었지만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몸을 살리는 100세 근육’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넷째, 짬짬이 5분이라도 계속 운동했다. 암이라는 생지옥에서 구세주가 되어준 것은 재활운동이었다.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심장과 폐, 근육 기능을 향상시켜 암세포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일등공신이 되어주었다. 운동이 주는 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하루의 시작도 운동으로 시작하고 하루의 끝도 운동으로 마무리했다.

일과 중간에도 5~10분씩 틈을 내 근력운동도 하고 유산소 운동도 했다. 그러면서 확신하게 된 것도 있다. 근육이 있으면 암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거였다. 짬짬이 운동을 통해서 근육을 키우면 암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거였다.

나영무 박사는 “운동을 통해 근육을 만든 것은 암을 극복하는 데 든든한 밑천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날마다 움직이고 날마다 운동하면서 몸 근육 단련에 힘을 쏟았지만 문득문득 드는 죽음의 공포는 참으로 다스리기 힘들었다. 몸 근육 단련과 함께 마음 근육 단련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던 이유다.

나영무 박사는 “하루에도 열두 번 지옥으로 치닫는 마음을 붙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한다. 암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가 치료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봤기 때문이었다. 나영무 박사가 마음 근육을 탄탄하게 단련하기 위해 실천했다는 10가지 지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암 선고를 지우고 암 진단으로 쓰기 시작했다. 진단을 받으면 치료로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둘째, 하루에 한 번씩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 선물처럼 주어진 하루라고 여겼다.

셋째, 절망 대신 희망, 부정 대신 긍정, 분노 대신 용기를 가졌다. 비록 암이 난치병이긴 하지만 극복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나을 수 있다는 희망, 모든 게 잘될 거라는 긍정의 마음, 분노 대신 이겨내겠다는 용기로 바꾸면 암도 이겨낼 수 있다고 믿었다.

넷째, 명상과 이완요법으로 마음을 리셋했다. 시시각각 엄습하는 생사의 문제!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도 가라앉히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날마다 편안한 자세로 앉아 명상을 하고 이완요법을 실천했다.

다섯째, 좋은 말만 귀로 보내 마음의 온도를 높였다. “힘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잘될 거예요.” “재발하지 않을 거예요.” 등 격려의 말을 마음 깊은 곳에 저장했다.

여섯째, 지금 이 순간을 마음껏 즐기자 노력했다. 암에 걸렸어도 위축되지 말고 잘 이겨내고 있는 자신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지내고자 노력했다.

일곱째, 욕심을 비우고 여유를 채웠다. 자꾸만 재발하는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했다.

여덟째, 화나고 힘들 때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로 마음을 달랬다. ‘열심히 하면 좋아지리라.’ 이 말을 되뇌며 마음을 달랬다.

아홉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여겼다. 재발과 전이를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지레 겁먹고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자 다짐했다.

열째, 새로운 목표도 정했다. 앞으로의 삶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나영무 박사는 “마음 근육을 탄탄하게 해준 10가지 지침은 언제 끝날지 모를 암과의 고독한 싸움에서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말한다.

2022년 9월 현재 나영무 박사는?

생존율 5% 미만이라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했던 나영무 박사!

암 진단 후 4년이 지난 2022년 9월 현재 나영무 박사는 “정기검진에서 암세포는 발견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한다. 2021년 12월부터 계속 그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5년 동안 재발하지 않아야 들을 수 있는 ‘완치’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 비결을 묻는 질문에 나영무 박사는 “암이라는 무서운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준 것은 누가 뭐래도 운동이었다.”고 말한다. 암 치유 과정에서 최고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암 치유의 핵심 키워드는 ‘운동’이라고 잘라 말하는 나영무 박사! <나영무 박사의 암 치유 기적의 운동>이라는 책을 펴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 암 환자들이 운동을 통해 다시 찬란한 삶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영무 박사의 암 치유 기적의 운동>을 출판하기도 했다.

나영무 박사는 “암 진단을 받은 사람, 암 수술을 받은 사람, 재발로 투병 중인 사람, 독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등 암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다시 찬란한 삶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쓰게 됐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에는 암 환자들이 상황에 따라 짬짬이 할 수 있는 5분 운동법도 소개돼 있고, 항암 및 수술 후유증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도 수록돼 있다. 특히 8대 암에 도움이 되는 운동법도 밝혀놓았고, 암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운동까지 소개돼 있다.

나영무 박사는 “암 환자들의 막막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뭔가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부디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고 암과 씩씩하게 싸워 이기는 데 작은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한다.”고 말한다.

허미숙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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