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수면장애가 있다면 전문의의 도움받아야 해

▲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

흔히 전문가들은 ‘잠이 보약’이라고 칭한다. 이러한 이유는 수면이 신체 회복, 에너지 보존, 호르몬 분비, 기억 저장 등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즉 제대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신체 여러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평균적으로 사람은 하루 7~8시간 정도 수면을 취해야 하지만 과거와 달리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현대인들의 경우 평균 수면 시간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성인의 1/3에서 불면증과 같은 수면장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란 잠을 충분히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음에도 제대로 된 숙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각성 상태로 깨어 있는 것을 말한다. 수면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에 문제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본인의 직무 수행 또는 대인관계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흔히 겪는 수명 장애 중 대표적인 증상인 불면증은 국민 10명 중 1명이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으로 인해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신체는 물론 정신을 정화하는 기능이 이뤄지지 못해 우울, 불안감, 강박 증상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불면증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환자의 경우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기보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방치하게 된다. 또 잠을 잘 못 자는 것이 근본 문제라고 생각해 수면제와 같은 약물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있다. 수면제 복용으로 불면은 치유될 수 있지만 불면증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우울, 불안, 강박 증상 등과 같은 복합적인 증상 치유에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불면증은 대체로 환자의 주관적인 감정에 따라 질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다만 3개월 이내의 일시적인 불면 증세만으로 불면증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만약 불면증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잠들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수면 후에도 중간에 자주 깨는 증상, 한참 활발히 활동해야 하는 낮 시간에 신체가 피곤하고 집중에 어려움이 있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불면 증상이 있다면 불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에 내원하여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단받는 것이 필요하다.

불면증 환자의 90%가량은 불면 증상과 함께 우울증, 불안장애,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다른 질병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불면증 환자 10명 중 9명 정도가 정신 건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이상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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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섭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 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와 수련의를 거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정회원, 대한수면학회 정회원, 대한불안의학회 정회원, 대한노인정신의학회 정회원, 대한정신건강의학과 의사회 정회원, 대한청소년정신의학회 평생회원이다.

이상섭 성모연정신건강의학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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