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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포트] 돼지감자, 여주, 노니…당뇨병에 진짜 효과 있을까?2022년 10월호 p66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건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종한 교수】

대한당뇨병학회 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이다. 당뇨병이거나 당뇨병 전단계(공복혈당장애)인 사람을 합치면 무려 1440만 명에 달한다.

혈당이 높은 사람이 많다 보니 혈당을 내려준다는 음식은 인기 절정이다. 돼지감자, 여주, 노니가 대표적이다. 특히 돼지감자와 여주는 더 많이, 더 자주 먹으려고 직접 재배하는 사람까지 늘어나고 있다.

과연 이 세 가지 음식을 먹으면 혈당이 내려가고 당뇨병이 나을 수 있을까?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진 대표식품 3인방 돼지감자, 여주, 노니가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소개한다.

왜 돼지감자, 여주, 노니일까?

당뇨병인 것을 주변 사람에게 밝힌 사람은 공감할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당뇨병에 좋은 음식 참견이 시작된다. 주로 TV에 좋다고 나왔다, 누가 먹고 효과를 봤다고 추천한다. 이러한 당뇨병에 좋은 음식 카더라 통신에 빠지지 않는 식품 3가지가 있다. 돼지감자, 여주, 노니다.

▶돼지감자가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진 이유는 이눌린(inul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눌린은 식이섬유의 일종인데 사람의 장에는 이눌린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서 체내로 흡수되지 않는다. 그래서 혈당을 상승시키지 않으면서 포만감은 유지해주고 장내에 남아 미생물의 작용을 도와서 배변 기능을 원활하게 해준다.

▶여주에는 카란틴(charant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카란틴은 사포닌의 일종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여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노니는 다양한 파이토케미컬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콜레스테롤 분해를 도와 혈당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러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돼지감자, 여주, 노니를 즐겨 먹는 사람이 많다. 그럼 실제로 효과를 보는 사람도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딱히 효과가 있다고 권할 수 없는 형편이다. 건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최종한 교수는 “동물 연구에서는 일부 효과가 있다고 발표됐고, 소수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일부 연구에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지만 아직은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더 많다.”고 설명한다.

음식이나 특정 성분이 효과가 있다고 하려면 적절한 양과 섭취 방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돼지감자, 여주, 노니는 아직 어느 정도의 양을, 어떤 형태로, 어느 기간 동안 먹어야 효과가 있는지 연구된 바가 없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섭취 시 부작용이 보고된 바도 있다.

먹고 싶다면 가공식품 아닌 자연식품으로~

돼지감자, 여주, 노니가 당뇨병에 좋다는 것은 확실하진 않지만 먹어서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물론 돼지감자, 여주, 노니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이 풍부하다.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고탄수화물 위주의 식사, 포화지방이 많은 식사를 이러한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식사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로 돼지감자, 여주, 노니를 먹는다고 해서 혈당이 좋아지지 않는다. 또 지나치게 먹으면 소화불량, 설사 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드물지만 간에 무리가 갈 수도 있다. 신장이 나빠진 당뇨병 환자라면 음식 섭취에 따른 부작용이 더 잘 생기므로 돼지감자, 여주, 노니 등을 섭취할 때는 의사와 꼭 상의해야 한다.

요즘에는 돼지감자, 여주, 노니를 환, 파우더, 진액 등의 가공식품으로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가급적 자연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최종한 교수는 “세상의 어떤 음식도 한 가지만 집중적으로 먹어서 특정 질병을 낫게 할 수는 없고 지나친 섭취는 이득보다 부작용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꼭 명심했으면 한다.”고 강조한다.

힘든 음식 조절 쉽게 하는 꿀팁!

당뇨병을 진단받으면 돼지감자, 여주, 노니와 같이 당뇨병에 좋은 음식부터 찾아 헤매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당뇨병일 때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일은 음식 조절이다. 혈당 조절에 해로운 음식을 적게 먹거나 안 먹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종한 교수는 “당뇨병 관리에서 음식 조절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운동과 약은 그 다음”이라고 조언한다.

당뇨병을 관리하면서 가장 어려워하는 점도 바로 음식 조절이다. 세상에 맛있는 음식은 너무 많다. 앞으로도 더 맛있는 음식은 계속 나올 것이다. 많은 이가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도 잘 참았다가 유혹에 넘어가서 후회하는 과정을 거친다. 해로운 음식을 먹어서 혈당이 나빠지면 그로 인한 합병증은 앞당겨질 수밖에 없다.

최종한 교수는 “음식 조절이 중요하지만 당뇨병 환자들도 먹는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다.”며 “계획적으로 음식을 먹으면 참는 고통은 줄어들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최종한 교수가 소개하는 계획적으로 음식 조절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팁은 다음 날 먹을 음식을 정하고 계획 그대로 먹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혹은 아침에 일어나서 그날 먹을 음식을 정하는 것도 좋다. 배가 고플 때 뭘 먹을지 고르면 고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이 당기는 경향이 있다. 미리 계획을 세우면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의 유혹에 넘어갈 가능성이 작다.

두 번째 팁은 혈당 조절에 해로운 제철 음식을 미리 알아두고 경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서 제철 음식이 다양하다.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만 특정 제철 음식을 지나치게 먹는 습관은 혈당을 급격히 올릴 수도 있다.

최종한 교수는 “혈당 검사를 해보면 특정 제철 음식을 많이 먹어서 혈당이 나빠지는 일이 흔하다.”며 “특히 봄에는 딸기, 여름에는 복숭아나 옥수수, 가을에는 홍시나 감자, 겨울에는 귤과 같이 그 계절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경계하고 먹더라도 양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런 음식은 당뇨병이 없는 사람이 먹는 일반적인 1회 분량의 절반 이하만 먹어야 한다.

세 번째 팁은 혈당을 자주 재고 식사일기를 쓰는 것이다. 이 방법은 내가 좋아하면서 혈당은 잘 올리지 않는 음식을 찾는 좋은 방법이다. 혈당을 잴 때마다 침을 찔러야 해서 힘들고 번거롭다면 요즘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길 추천한다.

당뇨병일 때 식사 기본 원칙 3가지

당뇨병이라면 식사 시간에 하라는 것도, 못 하는 것도 많다. 다 기억하기 힘들다면 최종한 교수가 강조하는 3가지 식사 습관은 꼭 실천해 보자.

첫째, 과식하지 말자.

과식은 혈당을 과도하게 올리고, 체중을 늘리는 주범이다. 당뇨병이라면 과식하는 습관은 꼭 버려야 한다. 하루에 먹을 양을 미리 머릿속에 정해놓고 그 양까지만 먹는 것이 좋다. 과체중이나 비만이라면 본인 평소 체중의 5% 정도는 줄이려고 노력해야 한다.

둘째, 규칙적으로 먹는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먹고, 끼니마다 먹는 양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셋째,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단백질 섭취를 늘린다.

반찬은 조금만 먹고 흰밥, 밀가루 음식 등으로 배를 채우는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는 혈당 조절에 무척 해롭다. 염장 음식, 짠맛이 강한 찌개 위주의 식사를 피하면 밥의 양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나트륨도 적게 섭취해서 혈압 조절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사할 때는 신선한 채소를 충분히 먹고 두부, 생선, 달걀, 소량의 육류 등 한두 가지 단백질 음식을 꼭 먹는 것이 좋다.

최종한 교수는 건국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에서 당뇨병, 갑상선질환, 골다공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 식품영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유튜브를 통해 올바른 당뇨병 식습관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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