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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명의의 오픈 진료실] 무릎 관절염 시작됐는데 뼈주사라도 맞아야 하나요?2022년 10월호 106p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도움말 | 동의의료원 슬관절센터장 송무호 의학박사】

계단을 내려갈 때 따끔따끔 아프기 시작한 50대 여성입니다. 무릎 관절염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 운동을 꼭 해야 하고, 체중 조절도 해야 한다고 해서 날마다 1시간씩 운동을 해서 만보를 걷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체중도 자연적으로 정상체중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입니다. 운동만 해도 될까요? 혹시 연골주사 등 연골 마모를 막는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에 대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서울 중랑구에 사는 임선애 님(53세)께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 국민병이라 할 만큼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남성보다 3배나 높은 발생률을 보일 만큼 무릎 관절염에 취약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노년기를 위협하는 최대 복병 무릎 관절염,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그 방법을 부산 동의의료원 슬관절센터장 송무호 박사에게 물어봤습니다.

Q. 무릎 관절염에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는데 왜인가요?

송무호 박사: 관절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입니다. 관절은 뼈와 뼈 사이가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골, 관절낭, 활막, 인대, 힘줄, 근육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체가 원하는 각종 동작들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해줍니다.

관절을 이루는 뼈의 말단 부위는 연골(물렁뼈)이라는 완충물질로 덮여 있고, 신체의 동작에 따라 뼈끼리 직접 부딪칠 때 발생하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연골은 관절 내에서 활액(관절액)이라는 끈적끈적한 액체에 의해서 윤활작용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마치 자동차 엔진의 윤활유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관절액에서 직접 영양을 공급 받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가진 관절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움직일 때 혈액순환이 잘 되고, 관절액으로부터 연골은 영양을 공급받으며, 관절 주위의 인대, 힘줄, 근육도 튼튼해지면서 전체적인 관절 상태가 좋아집니다. 근본적으로 관절은 움직여야 건강이 유지되므로 무릎 관절염 환자들도 걷기, 맨손체조, 스트레칭, 근력운동, 아쿠아운동, 댄스 등 저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기를 권합니다.

또 운동은 중년 이후 건강관리에 필수적인 부분인데 운동을 안 하면 심폐 기능이 약화되고,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근육량이 줄어들고, 체중조절도 안 되고, 혈당 조절도 잘 안 되니 당뇨, 고혈압, 심장병, 비만, 고지혈증 등으로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지게 됩니다. 단 운동을 할 때 관절에 통증이 있는 경우 무리하면 안 됩니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관절을 더 빨리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운동량을 줄여야 합니다.

Q. 운동을 하고 체중조절을 한다고 해서 마모된 연골이 다시 재생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대한 무릎 관절염을 늦추기 위해 연골주사 등 적극적인 예방책을 실천하는 것은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요?

송무호 박사: 우선 무릎 관절염이 왜 생겼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무릎 통증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은 오랜 세월 동안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발생합니다. 즉, 과도한 운동, 외상, 비만 등이 그 원인이지요.

무릎 관절염은 체중 부하를 많이 받는 관절 내측에 있는 반월상연골 및 관절 연골의 손상으로 흔히 시작합니다. 나이가 어린 경우에는 재생이 되는 수도 있습니다만, 관절염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년 이후 환자에서 손상된 혹은 마모된 연골의 재생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는 관절염이 안 생기도록 노력해야 하고, 생겼다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조치를 해야 합니다. 흔히들 연골에 좋다는 영양제를 먹거나 연골주사를 맞곤 합니다. 물론 일부에서 효과를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닙니다. 정형외과 외래에서 가장 흔히 보는 퇴행성관절염은 환자의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비만인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무려 4~5배나 높은 무릎 관절염 발생 빈도를 보인다는 것은 이미 의학계에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체중 1kg이 늘 때마다 무릎 관절에는 4배인 4kg의 부하가 가해져서 관절 연골 손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이지요. 역으로 말하면, 무릎 관절염이 있는 과체중 환자의 체중을 1kg만 줄여도 무릎에 가는 부하는 4kg가량 적어져서 관절 연골이 받는 부담이 훨씬 줄게 됩니다.

전 세계 정형외과 의사들이 교과서로 삼는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에서 발표한 무릎 관절염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과체중 환자(BMI>25)의 경우 운동과 다이어트로 5%의 체중감소만 하여도 증상이 호전되므로 체중감소를 우선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릎이 아픈 관절염 환자가 운동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유일한 방법은 다이어트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우리는 의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은 수없이 많은 새로운 다이어트들이 잠시 나타났다가 유행이 지나면 사라지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관절염으로 병원을 내원하는 과체중 환자들에게 살을 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느냐고 물어보면 많은 경우에서 다이어트 방법으로 식사량을 줄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배고프면 견디기가 힘듭니다. 왜냐하면 인류의 유전자는 생존을 위하여 어느 정도의 음식 섭취는 반드시 하도록 되어 있기에 이 방법은 항상 실패로 끝납니다.

식사량을 제한하지 않고 운동을 따로 추가하지 않고도 어떤 다이어트 방법보다 체중감소에 월등한 결과를 보이는 것은 바로 채식입니다. 적절한 채식은 시중에 유행하는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들처럼 그만두면 1~2개월 내 체중이 원상 복귀되는 요요현상이 없고, 따로 돈이 들지 않고, 부작용도 없이 평생 지속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들은 각종 만성병을 한두 가지씩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채식을 하면 체중 감소, 혈압 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중성지방 감소, 혈당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 체중 조절뿐만 아니라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각종 만성병들이 극적으로 같이 좋아져서 많은 환자들이 평소에 먹던 약을 줄이거나 끊게 됩니다.

평소 즐겨 드시던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은 체내에서 흡수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요소, 요산 등 독성이 강한 해로운 물질들이 많이 생성되어 우리 몸에 염증을 잘 일으키고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반면에 현미밥,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에는 비타민,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항산화 성분 등이 많이 들어 있어 각종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난치병으로 알려져 있는 류머티즘 관절염인 경우에도 채식으로 염증 수치가 감소하면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됩니다.

제가 근무하는 병원에서도 무릎 관절 수술을 예약해놓고 기다리는 동안 교육받은 채식을 실천하면서 증세가 좋아져 수술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됩니다.

따라서 인공관절 수술, 관절경 수술, 연골 줄기세포 시술 등을 하기 전에 반드시 채식을 통한 체중 감량을 먼저 시도해 볼 것을 권합니다. 수술은 불가역적인 최후의 방법이므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체중 감량은 불필요한 수술이나 시술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적으로 연골영양제나 연골주사보다는 채식을 통한 체중 감량 및 염증 조절이 무릎 관절염의 진행을 최대한 늦추기 위한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나이 들면 무릎이 아프다고 주사 한 대 맞으러 간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위 뼈주사로 알려져 있는데 뼈주사에 대한 박사님의 견해는 어떤가요?

송무호 박사: 속칭 ‘뼈주사’란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하는 주사를 말합니다. 관절 주위에 주사를 놓는 모습이 마치 뼈에 주사를 놓는 것처럼 보여 뼈주사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뼈에다 주사하는 것이 아니라 무릎 관절강 안에 주입합니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우리 몸의 부신에서 분비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을 인공 합성한 것으로, 몸에 해로운 물질은 아닙니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 반응, 면역 반응, 전해질 조절 등의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주사뿐만 아니라 먹는 약으로도 다양한 약제들이 시중에 나와 있으며, 염증을 억제하고 부종을 줄이며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어 오래 전부터 천식, 류머티즘,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다양한 질환에 치료제로 사용돼 왔습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야 했던 많은 난치병 환자들에겐 대단히 고마운 약입니다만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모든 질병과 상황에 다 효과가 좋을 수는 없습니다.

무릎 관절염인 경우에도 그러합니다. 영국인들의 건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linical Excellence)의 관절염 관리편을 보면 무릎 관절염에서 관절 내 스테로이드의 사용을 옹호하고 있으며, 사실상 광범위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단 반복적인 사용 시 감염이나 연골 손상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합니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 중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악화된 무릎 관절염 환자인 경우 통증을 신속하게 줄이기 위해서 어느 정도 뼈주사 사용은 필요합니다. 단 부작용을 고려해서 3개월 정도의 간격을 가지는 것이 좋고, 감염 방지를 위해 숙련된 전문의에게 주사를 맞는 것이 안전합니다.

뼈주사는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나쁜 주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사용에 신중을 요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Q. 무릎 관절염이 심할 때 수술을 하라고 권하는데 수술을 꼭 해야 하는 시점이 있나요? 수술과 비수술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송무호 박사: 무릎 관절염은 연골의 퇴행성 변화가 일차적으로 일어나고 점차 진행하면서 연골 소실 및 뼈 조직의 변화로 관절의 통증, 부종 및 변형이 발생하여 심해지면 수술을 받게 됩니다.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더욱 늘어나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중 60% 이상이 무릎 관절염을 앓고 있습니다.

이처럼 무릎 관절염 환자는 많습니다만 모두에게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초기 및 중기 관절염인 경우에는 일차적으로 비수술적인 방법, 즉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우선 관절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합니다. 체중을 줄이고, 과한 운동을 삼가고, 염증을 야기하는 육식보다는 염증을 완화시키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을 실천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관절의 유연성과 기능을 보존하기 위하여 근육을 강화시키는 저강도의 운동을 계속 유지하여야 합니다. 온찜질 혹은 냉찜질 등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요 시 타이레놀 등의 진통제를 쓰거나 좀 더 강력한 진통제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NSAID)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들은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신장이나 간에 손상을 주기도 하므로 장기 사용 시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연골영양제 등이 시중에 나와 있으나 의학적으로 효과가 확실히 검정된 영양제는 아직 없습니다.

약물 복용으로 증상이 완화되지 않고 생활이 불편할 때는 히알루론산이 포함된 연골주사나 스테로이드주사 등을 맞을 수가 있는데 환자 개개인마다 반응이 다르고 각기 장단점이 있어 전문가와 상의한 후 치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이러한 여러 가지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여 장기간 큰 불편 없이 살아갑니다만 일부에선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말기 관절염으로 진행이 되는데 이럴 때는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수술적 방법으로 가장 간단한 것은 관절 내시경 시술이라고도 칭하는 관절경 수술입니다. 무릎 관절 내부로 직경 4~5mm의 내시경을 넣어 파열된 연골을 정리하거나 떨어진 연골조각 등을 제거해주는 방법입니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적응증에 맞지 않은 경우엔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 외 내시경으로 연골이식술이나 줄기세포 시술 등을 할 수는 있으나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요즘은 무릎 주위 뼈를 잘라 ○자형 다리를 정상에 가깝게 정렬을 교정해주는 ‘근위경골절골술’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만, 무릎의 내반 변형이 관절염의 원인이라는 것이 명확하고, 중기 관절염 정도에 적합한 수술이라 통증이 심한 말기 관절염에 효과를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골이 다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는 말기 관절염의 차료법은 역시 인공관절 수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약 7만 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이 수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공관절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기존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손상된 부위의 크기와 상관없이 무릎 관절 전체를 완전히 바꾸는 광범위한 수술이었기 때문에 수술 후 물리치료 과정이 고통스러우면서도 길었고, 어느 정도 시일이 경과한 후에도 무릎의 구부리는 각도가 수술 전보다 못하거나 쪼그려 앉을 수 없어 불만스러워하는 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손상된 관절의 일부분만 정밀하게 다듬어낸 다음 사이즈가 매우 작은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 방법입니다. 무릎 관절 인대들은 손대지 않으므로 정상적인 무릎 기능에 가깝게 되어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고, 양반자세를 하고 앉거나 쪼그려 앉는 데 별 무리가 없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무릎을 많이 구부리는 생활습관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입니다. 수술 부위도 작고 무릎 조직의 일부분만 제거하기에 출혈이 적어 회복도 빠르고 수술 후 수혈이 필요 없다는 것도 부분치환술의 장점입니다.

Q. 나이 들면 무릎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지 않는 사람이 드문 편입니다. 나이 들어서도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송무호 박사: 무릎 관절염만 예방하는 국소적인 접근법보다는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관절을 포함하는 근골격계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소화계, 내분비계, 심혈관계, 호흡계, 신경계 등과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고 상호연결되어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선택해서 먹고, 영양분을 소화계에서 잘 흡수해야 그 영양분으로 근골격계가 잘 유지되고, 튼튼한 뼈와 관절로 운동을 해야 심혈관계가 좋아지고, 심혈관계가 좋아져야 각 장기로 가는 혈류가 좋아져 전신적인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따라서 관절염도 저절로 좋아지는 것입니다.

관절염의 ‘염’은 ‘염증’을 뜻하는 말로 우리 몸의 면역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면역력이 강하면 염증이 잘 생기지도 않고, 생긴다 하더라도 쉽게 해소가 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면역을 담당하는 것은 혈액 성분 중 백혈구의 무리들로 과립구, NK세포, 림프구, 대식세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면역세포들은 혈액순환이 잘 되어야 우리 몸 구석구석까지 도달하여 염증을 해소시켜 줍니다. 혈액순환이 좋지 않으면 면역세포들이 염증 부위로 잘 접근하지 못하기에 관절염 등 염증을 회복할 능력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만성 염증으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비만 치료를 잘해야 관절염도 좋아집니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으면 카로티노이드, 비타민 C, 비타민 E,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 등 다양한 항산화 물질들이 염증지수인 CRP와 TNF-α를 감소시키고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를 증가시켜 염증이 잘 생기지 않습니다. 따라서 채식을 하면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비만뿐만 아니라 관절염도 저절로 좋아집니다.

면역력을 증강시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도 꼭 필요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약해지고 기운이 없고 운동을 못 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면 건강한 체력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좌식생활이 위주인 65세 이상 성인의 근육은 매년 1~2% 정도 자연 감소합니다. 이것을 의학용어로 ‘근감소증(Sarcopenia)’이라고 하는데 사실 이것은 자연적인 노화현상이지 병이 아닙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흡수 장애로 인하여 약 10% 정도의 추가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단백질만 추가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 소실은 계속 일어납니다. 우리 몸에서 쓰지 않는 근육은 자연 퇴화하기 때문입니다(Use it or loose it).

단백질이 추가로 필요하신 분은 인공적으로 만든 단백질 보충제나 산성식품인 동물성 단백질보다는 알칼리성 식품인 식물성 단백질을 드시는 게 근육 보존에 훨씬 유리합니다. 백미보다 단백질이 많은 현미밥을 기본으로 하고 콩, 두부, 견과류, 종실류 등을 추가하면 쉽게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단백질을 많이 먹었다고 근감소증이 저절로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면서 건강한 삶을 즐기기 위한 면역강화 방법을 추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수면 |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잠들고 깨는 일주기 생체리듬(Circadian rhythm)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밖으로 나가 일부러 햇볕을 받음으로써 내 몸 안의 생체시계 스위치를 온(on) 시키면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쉽습니다. 낮 시간 동안 활동량을 늘리거나 운동을 하여 근육이 피곤해지게 만드는 것도 잠을 잘 자기 위한 좋은 방법입니다.

2. 수분 | 건강에 가장 좋은 음료는 물입니다. 우리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중 점도가 올라가 혈액이나 림프액의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면역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갈증이 생기지 않게끔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시 물 한 컵을 먼저 마셔 밤새 부족해진 우리 몸의 수분을 보충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시다. 다만, 식전이나 식후에 바로 물을 마시는 것은 위액이 희석되어 소화 기능이 떨어지니 삼갑니다.

3. 음식 | 면역을 증강시킨다는 보조식품이나 영양제를 먹는다고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의 동물성 식품은 우리 몸에서 소화 대사된 후 암모니아, 요산, 요소, 황화수소, 인산 등 독성 노폐물을 많이 남기는 산성식품으로 염증을 야기하고 혈중 콜레스테롤도 증가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에 면역력을 저하시킵니다.

정제된 설탕, 각종 기름, 인공 첨가물, 방부제, 트랜스지방 등이 들어간 패스트푸드, 튀김, 가공식품 등도 염증을 야기하므로 면역에 좋지 않습니다.

한 가지 영양분(예: 비타민 C, 비타민 D)에만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면역력이 강해지려면 항산화 성분, 각종 비타민 및 미네랄, 식이섬유 등 여러 가지 영양분이 상호 작용하여 조합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런 각종 영양분들이 많이 들어 있는 것은 대부분 식물성 음식입니다. 현미밥과 채소 및 각종 과일은 알칼리성 식품으로 우리 몸의 염증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궁극적으로 무릎 관절염도 좋아집니다.

4. 운동 | 가능한 몸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혈액 및 림프액 순환이 잘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올라가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 순환이 좋아져 면역세포들이 적재적소에 잘 가게 됩니다. 산책이나 빨리 걷기, 조깅, 자전거 타기, 등산 등 야외 활동은 기분을 좋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면역력을 높입니다.

관절염 환자들이 주의해야 할 운동은 조깅, 등산, 계단 보행 등인데 통증이 있을 때는 조깅을 하면 안 됩니다. 등산 후 하산 시에는 스틱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며, 계단 보행 시에는 난간을 이용하는 게 안전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동작은 손빨래나 물걸레질을 할 때 쪼그리고 앉는 것, 양반다리 자세 등입니다. 쪼그리고 앉거나 양반다리 시에는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4~5배 증가하여 관절에 더욱 부담을 주어 관절 손상이 가속화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은 무릎을 많이 구부리지 않는 서양식 생활 즉 의자생활, 소파생활, 침대생활을 하는 게 좋습니다.

운동하러 야외에 나가 일광욕을 자주 하는 것도 좋습니다. 햇볕에 피부가 노출되면 비타민 D 합성이 증가하는데, 비타민 D는 우리 몸의 면역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일광욕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긴장이나 걱정·불안을 감소시키며, 기분을 좋게 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킵니다.

5. 스트레스 | 만성 스트레스는 아드레날린이나 코르티솔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유발하여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순환을 저하시키므로 면역 기능 저하를 야기하여 각종 염증을 잘 일으킵니다. 하지만 사랑하고 감사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면역력이 증강되어 염증이 최소화됩니다. 휴식, 음악, 독서, 가족과의 시간, 종교 활동, 요가, 명상 등의 긍정적인 활동을 일상화하는 것은 전신적인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Q. 박사님은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요?

송무호 박사: 저도 한때는 과체중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통풍성 관절염으로 고생도 하였으나 즐겨하던 육식 습관을 채식으로 바꾼 뒤 당뇨병 및 통풍이 없는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과거 성인병이라 불리던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을 요즘은 생활습관병이라 부릅니다. 왜냐하면 성인이 되면 누구나 다 생기는 게 아니고, 나쁜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에게만 생기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생활습관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식사입니다. 올바른 식사를 하면 생활습관병이 저절로 없어지고 건강해져서 관절염도 같이 좋아집니다.

인간에게 올바른 식사인 채식을 하면 혈관이 깨끗해지고, 심폐 기능이 향상되어 근육에 산소와 영양분을 많이 공급할 수 있기에 운동 능력이 향상됩니다.

제가 육식을 할 때는 1km를 숨이 가빠서 제대로 뛰기 힘들었는데, 채식하는 지금은 5~6km를 논스톱으로 쉽게 뛰니 건강이 훨씬 좋아진 걸 느낍니다.

진리는 단순합니다. 음식을 바꾸면 몸은 저절로 건강해집니다. 몸이 건강해지면 관절염도 좋아져 약도, 수술도 필요 없어집니다.

관절염 환자분은 효과가 불확실한 각종 연골영양제나 단백질 보충제 등을 찾기보다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채식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30년간 무릎 관절염 환자들을 치료해 온 저는 채식이 무릎 관절염 예방 및 치료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송무호 박사는 무릎 인공관절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정형외과 전문의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정형외과 전임의사, 영국 옥스포드대학 인공관절센터 연수, 미국 하버드대학 MGH 병원 관절센터 연수를 거쳤으며, 2016년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부산 동의의료원 슬관절센터장을 맡아 특화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는 특이하게 채식을 권장하는 의사이며,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채식의 유익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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