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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자연치유법 책 펴낸 통합의학 명의 광주현대병원 외과 최명숙 원장“암이 두렵다면 습관을 바꾸세요!”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제공 | 광주현대병원】

처음부터 남과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1989년,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여자 외과전문의가 됐다. 2003년에는 포천중문의대(현 차의과학대학교) 대체의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5년에는 병원에 자연치유연구소를 열었다. 2008년에는 상담심리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광주현대병원 외과 최명숙 원장의 범상치 않은 이력이다. 병원 밖에서는 진료를 받으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유방암 명의로 비춰지지만 최명숙 원장의 환자들은 암과 마음의 고통을 함께 도려낸 의사로 기억한다.

최근 <암을 넘어, ‘살림’으로>라는 책을 낸 후에는 자연치유법을 권하는 현직 외과의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암에 걸린 몸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돌보는 외과의사, 최명숙 원장을 만나봤다.

서양의학의 한계를 느낀 후…

외과의사가 되고 초기에는 위암과 대장암 수술을, 1998년 광주현대병원을 개원한 후에는 유방암 수술을 주로 했다. 수술 후 필요하다면 항암제 치료 등도 병행했다. 그러면서 점점 커지는 의문이 있었다. 병원에서 할 수 있는 암 치료를 다했는데도 생을 등지거나 암이 재발한 사람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답을 찾고 싶었다. 그 답을 대체의학에서 찾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독일, 멕시코, 미국, 일본 등으로 가는 비행기에 수없이 몸을 실었다.

독일의 미슬토 면역치료, 멕시코의 레트릴 암치료, 인도의 아유베다 치유마사지, 일본의 마이크로바이오틱 건강법 등을 배워 왔다. 세계 곳곳의 암 환자 전문 요양병원을 찾아가 어떤 치료를 하는지도 꼼꼼히 살폈다. 여기에 국선도, 오쇼의 동적 명상, 구르지에프 신성무 등으로 마음공부까지 했다.

그러자 서양의학으로만 암을 치료했던 전과는 다른 게 보였다. 암은 부분만 치료해서 해결되는 병이 아님을 깨달았다. 암이 생긴 근본 원인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고 불치의 병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찾아야 했다.

“오랜 공부 끝에 내린 결론은 암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수술과 보조치료 후 삶의 양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환자의 식이습관, 생활양식, 그리고 마음도 바꾸는 의사가 되기로 했습니다.”

물론 몇십 년 동안 유지해온 습관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방법을 의사가 알려주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이 분명하므로 여전히 남과는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몸, 마음, 영혼을 치료하는 의사

최명숙 원장은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이외에도 미슬토 면역요법, 고농도 비타민C요법 등을 병행해 항암과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과 재발을 줄이고 있다. 여기까지는 다른 병원에서도 볼 수 있는 치료다. 최명숙 원장은 습관치료를 더한다. 습관치료는 크게 몸의 치료, 마음의 치료, 영혼의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암을 진단 받은 경우 병원 치료를 마치면 마음이 가벼울 것 같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암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을 되찾을지 막막할 뿐입니다. 그럴 때는 지금까지의 습관과 삶의 태도를 바꿔 몸, 마음, 영혼을 치료하는 삶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몸의 치료는 독성물질 유입 예방 및 해독, 원활한 대사 기능, 면역력 향상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에 도달하려면 특히 먹는 음식과 운동을 신경 써야 한다.

음식은 ‘신토불이’와 ‘절제’가 핵심이다. 제 땅에서 제철에 수확한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통곡물과 채소, 과일, 해조류 등을 주로 섭취한다. 흰 설탕, 정제 소금, 화학물질이 들어간 음식도 되도록 피한다.

운동은 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노폐물을 배출하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해 주는 꼭 필요한 활동이다. 이러한 운동은 휴식과 균형을 이뤄야 한다. 낮에는 충분히 걷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면 운동과 휴식의 균형을 쉽게 맞출 수 있다.

이 밖에도 오염이 없는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보내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을 추천한다. 산길이나 숲길 걷기도 좋다.

마음 치료는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목표로 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암 발병과 암 진단 이후 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60명의 암 환자가 모인 자리에서 암이 왜 생긴 것 같은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중 55명 정도가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것 같다고 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도 암 발병 시기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시기가 일치하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 최명숙 원장은 집단 상담, 생활요법 강의 등으로 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최명숙 원장은 암을 둘러싼 두려움과 불안에 갇혀 허우적대고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대학원을 다니며 상담심리학을 공부한 것도 그래서다. 12년 동안은 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 상담을 했고, 현재는 암 수술을 한 지 얼마 안 된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집단 상담을 하고 있다.

종일 수술을 하거나 진료를 보고 난 후 저녁에 집단 상담까지 하면 매번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하지만 어두운 얼굴로 들어왔다가 밝은 얼굴로 나가는 환자를 볼 때면 영혼이 유리알처럼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얼굴빛이 바뀐 건 암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사실 암을 진단받고 죽음을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차마 죽음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하고 죽는다는 두려움을 눌러버립니다. 하지만 죽음을 밖으로 꺼내 지금의 상황과 연결하면 객관적인 생각이 가능해집니다. 죽음을 말하는 순간 죽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드는 겁니다.”

최명숙 원장은 암이라는 병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암 그 자체만 놓고 보면 ‘나는 현재 암에 걸렸고, 앞으로 치료를 잘 받고 나쁜 습관을 고쳐서 나으면 된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면 어떻게 치료를 잘 받을지, 어떻게 나쁜 습관을 바꿀지 고민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은 암을 그 자체만으로 보지 않는다. 얼마나 재발이 잘 되고, 합병증은 어떤 게 있는지 등 암에 딸려오는 부정적인 요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최명숙 원장은 암뿐 아니라 다른 질병도 있는 그대로 보면 나을 수 있고, 좋아질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영혼 치료를 위해 명상, 단전호흡을 같이하면 좋다. 명상, 단전호흡 등을 통해 이뤄지는 생체 에너지의 파동과 순환은 각 장기에 유익한 기능을 하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오늘부터 한두 가지 건강 루틴 실천을~

습관을 바꿔주는 의사를 자처해 온 최명숙 원장은 그동안 습관의 벽이 얼마나 견고한지 실감해 왔다. 하루아침에 습관을 바꾸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친절하게 설명해 준 최명숙 원장도, 절실하게 습관을 바꾸고 싶은 환자도 마음처럼 되지 않아 아쉬울 때가 많았다.

“습관 바꾸기는 참 힘들죠. 습관을 한꺼번에 바꾸려고 하면 더 힘듭니다. 처음에는 매일 한 가지만이라도 건강에 좋은 습관을 실천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루틴이 두 개가 되고 세 개가 되고 점점 늘어나면 나쁜 습관을 완전히 바로잡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최명숙 원장은 모든 일은 마음먹은 대로 된다고 믿는다. 생각하는 대로 인생이 펼쳐진다는 것이다. 그 말은 생각을 바꾸면 암이라는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나쁜 습관을 반드시 고칠 거라는 생각, 건강한 몸을 되찾을 거라는 생각에도 힘이 있다. 암을 넘어 ‘살림’으로 가는 치유의 힘은 그 작지만 강한 생각들에서부터 시작된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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