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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명의의 오픈 진료실] 50대에 무릎 관절염 “어떡해요?”2022년 9월호 94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동의의료원 슬관절센터장 송무호 박사】

올해 55세인 김희은 씨는 걱정이 태산이다. 무릎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하루라도 활동을 안 하면 다음 날은 어김없이 무릎 통증이 나타난다. 걸을 때 따끔따끔 아프다. 골다공증 검사에서 근감소증 진단도 받았다.

김희은 씨는 “어릴 때부터 심한 ○자형 다리여서 무릎 관절염도 빨리 시작되는 것 같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50대 후반부터 슬슬 나타나기 시작하는 무릎 관절염! 어떻게 예방하고 치료해야 할까? 그 방법을 동의의료원 슬관절센터장 송무호 박사로부터 들어봤다.

Q. 점점 O자형 다리가 되면서 무릎 관절에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O자형 다리일 때 무릎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송무호 박사: 정상적인 무릎 관절은 보행 시 체중부하의 60~70%를 내측 구획에서 받고 30~40%를 외측 구획에서 받습니다. 따라서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부하를 많이 받는 내측에 있는 반월상연골이나 관절연골의 손상으로 흔히 시작합니다. 내측 관절 공간이 줄어들면서 다리는 점점 O자형으로 변하고, 내측 부하가 점점 더 가중되므로 무릎 관절 내측 통증이 증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반대로 X자형 다리에서는 무릎 관절 외측에 통증이 나타납니다.

Q. O자형 다리일 때 근위경골절골술 등으로 교정할 수 있다고 하는데 효과가 있나요?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요?

송무호 박사: 근위경골절골술로 O자형 다리를 정상에 가깝게 교정할 수는 있으나 이것은 관절염 증상이 있을 때 시행하는 수술이지 미용적 목적으로는 하지 않습니다. 근위경골절골술은 무릎의 내반 변형이 관절염의 원인이라는 것이 확실하고, 관절염 중기 정도일 때 적합한 수술입니다. 통증이 심한 말기 관절염일 때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뼈를 잘라 변형을 교정하고 금속판을 이용하여 다시 뼈를 붙이는 수술이라서 뼈가 어느 정도 붙을 때까지 수술 후 일정 기간 목발을 사용해야 하고, 골절이나 불유합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발생할 수가 있으니 전문가와 세밀한 상담이 필요합니다.

Q. 하루 이틀 정도 활동을 안 하다가 하면 무릎이 아프고 다리에 힘도 없습니다. 아무래도 무릎 관절염이 시작되는 단계인 것 같은데 이럴 경우 그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송무호 박사: 무릎 관절염의 원인으로 나이, 성별, 유전, 직업 등이 있으나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과체중입니다. 과체중일 때 무릎 관절염은 정상체중에 비해 무려 4~5배 높은 빈도를 나타냅니다. 만약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시중에는 수많은 종류의 체중조절 다이어트 방법들이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바로 채식입니다.

혹자는 채식을 하면 영양 불균형이 생기지 않는지 의문을 가지는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영양학 전문가들 집단인 미국임상영양협회(American Dietetic association)에서 발표한 채식에 대한 입장문에 따르면 “잘 짜여진 채식 식단은 영양학적으로 적절하고 건강에 좋다. 유아, 아동, 청소년, 성인 및 운동선수, 심지어는 임신부에게도 문제가 없다. 채식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 각종 암 등 비만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를 최소화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채식은 건강에 좋고 비만이 해결되니 관절염에도 좋습니다. 아울러 관절 주위 근육과 인대도 튼튼해야 관절염 예방이 되므로 걷기 등 꾸준한 운동이 필요합니다.

Q. 나이 들면 무릎이 안 아프다는 사람이 없다 보니 무릎 관절에 좋다는 것도 넘쳐납니다. 그중에서 가장 믿을 만하고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송무호 박사: 자동차를 오래 타면 타이어가 닳듯이 나이가 들면 무릎 연골이 서서히 닳는 게 노화 과정의 일부입니다. 차에 짐을 많이 싣고 다니면 타이어가 빨리 손상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체중이 많이 나가면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무릎 관절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약이나 영양제가 아니라 체중감량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음식입니다. 고기, 생선,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은 체내에서 흡수 분해되면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요소, 요산 등 독성이 강한 해로운 물질들이 많이 만들어 집니다. 그 결과 우리 몸에 염증을 잘 일으키고 관절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미밥, 채소, 과일 등 식물성 식품에는 비타민, 미네랄, 파이토케미컬, 항산화 성분 등이 많이 들어있어 각종 관절염 증상을 완화시킵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관절염 환자들에게 수술보다는 채식을 우선적으로 권하는데 수많은 환자들이 효과를 보고 수술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습니다. 채식 위주의 식단은 체중감소도 자연스럽게 일어나니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권해드립니다.

Q.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한 일환으로 요즘 가장 핫한 기능성 성분은 MSM이라는 성분입니다. 식이유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릎 연골 영양제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정말 추천할 만큼 효과를 볼 수 있나요?

송무호 박사: 그동안 무수히 많은 건강식품들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해왔습니다. 한때 글루코사민이 관절연골 영양제라는 열풍이 불어 제약회사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으나 요즘은 찾는 이가 별로 없지요. 왜냐면 광고와는 달리 실제적으로는 크게 도움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식이유황은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의 한 성분으로 인체에서 칼슘, 인, 칼륨 다음으로 많은 미네랄 성분이며, 손발톱, 머리카락, 근육, 연골, 피부 등 다양한 곳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는 이미 기존에 먹고 있던 식품 속에 들어있는 아미노산을 통해서 식이유황을 적절히 공급 받고 있습니다. 식이유황을 보충제로 섭취 시 통증이 약간 경감된다는 보고는 있으나 임상적으로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식이유황이 관절 연골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형성하는 필수 요소라 관절에 좋을 것이라 유추하지만, 수많은 연골 성분 중에 어느 특정 성분을 더 섭취한다고 관절이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마치 단백질 보충제를 먹으면 근육이 저절로 커진다는 환상을 가지는 것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관절을 건강하게 하려면 특정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약을 복용하는 것보다는 몸이 건강해지는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몸에 좋은 음식은 관절에도 좋기 때문이지요. 몸에 좋은 음식이 바로 채식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운동은 건강에 필수 요건입니다. 운동 없이 가만히 앉아서 약을 먹는다고 관절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30년간 관절염 환자를 치료해온 저는 이런 특정 성분이 관절염을 낫게 한다고 주장하는 견해는 과장된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약이나 영양제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체중관리와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캐비엇 엠토르(Caveat emptor)’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됩니다.

Q. 무릎에 문제가 생기면 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이 생기면서 전반적인 건강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 무릎 관절염인데 평소 무릎 관절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송무호 박사: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관절염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중년 이후 ‘삶의 질’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인 무릎 관절염은 나이와 관계가 있지만 체중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무릎은 그만큼 하중을 많이 받아 더 쉽게 연골이 손상되기 때문이지요. 무릎 관절염으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7명이 정상체중 범위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만이 무릎 관절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환자분들께 살을 좀 빼시라고 권하면 대부분은 다리가 아파 운동을 못해 살을 못 뺀다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살을 빼는 데는 운동보다 식사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동물성 식품에는 지방이 많이 들어있어 체중조절에 도움이 안 됩니다. 대신에 현미밥을 주식으로 하는 채식 위주의 식사는 관절염뿐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골다공증에도 효과가 좋습니다.

그리고 운동은 조금씩이라도 해야 하는데 운동은 중년 이후 건강관리에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을 안 하면 심폐 기능이 약화되고, 소화 기능도 떨어지고, 근육량도 줄어들고, 혈당 조절도 안 되니 전체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집니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와 상하체 근력운동을 하면 체중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과체중인 관절염 환자들은 단지 5%의 체중 감소만으로도 무릎 관절염이 좋아집니다. 무릎 관절염이 좋아지면 운동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따라서 근골격계, 심혈관계, 소화계가 같이 좋아지기 때문에 만성 성인병 관리에도 좋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좋아집니다.

무릎 관절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이나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식사와 적절한 운동이고 이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입니다.

송무호 박사는 정형외과 전문의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정형외과 전임의사, 영국 옥스포드대학 인공관절센터 연수, 미국 하바드대학 MGH 병원 관절센터 연수를 거쳤으며, 2016년 세계 3대 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 등재되기도 했다. 정형외과 전문의로서는 특이하게 채식을 권장하는 의사이며, 환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채식의 유익함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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