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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저리고 통증이 있다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 이혁진 서울나우병원 원장
  • 승인 2022.08.2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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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나우병원 이혁진 원장】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7년 9만 5000여명에서 지난해 14만 3000여명으로 5년 사이 약 4만 8천여 명이나 증가하였습니다. 환자 중 여성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40% 정도가 50대 여성입니다.

이렇게 여성의 발병률이 높은 원인으로 청소, 빨래와 같은 가사일을 꼽을 수 있습니다. 장시간, 그리고 반복적으로 손목에 무리를 주는 행위는 손목터널증후군에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이란?

손목터널증후군 또는 수근관증후군은 손목터널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손목터널 내의 압력이 높아지며 압박돼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말합니다.

손목터널이란 손목관절에 있는 작은 손목뼈들이 둥근 아치를 이루며 후면과 측면을 구성하고 그 전면에는 횡수근인대라는 단단한 인대가 가로질러 만들어진 손목 앞쪽의 공간입니다. 그 속에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신경이 지나갑니다. 이 신경을 정중신경이라 합니다. 정중신경은 손목 이하 부위에서 엄지손가락부터 4번째 손가락의 반쪽까지 감각을 담당하면서,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의 두툼한 근육을 담당하는 신경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 특징적 증상 5가지

▶손목 통증이 생깁니다.

▶손이 저립니다. 정중신경이 지배하는 엄지, 검지, 중지가 저리고, 특히 밤에 손이 저려서 깨는 일이 잦아집니다. 잠에서 깨서 손을 털어주면 손저림 증상이 줄어들어 통증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가락 감각이 저하됩니다.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의 두툼한 근육이 위축되어 크기가 줄어들고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의 힘이 감소하게 됩니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날씨가 추워지면 손가락 끝이 유난히 시리고 저린 증상을 동반합니다.

▶심해지면 통증에 무감각해집니다. 통증을 느낄 신경이 모두 마비가 되어 오히려 통증이 없어지고 감각도 없어져서 다쳐도 다친 줄 모르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신체검진과 근전도 검사 및 신경전도 검사로 진단

원인은 손목 터널 내의 압력이 올라가는 어떤 경우라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대부분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횡수근 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손목 주위 골절로 인한 변형, 비만, 임신, 갑성선기능저하증,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통풍 등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신장기능 저하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진단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신체검진,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특징적인 증상으로 질환을 추정합니다.

신체검진으로 신경이 눌리는 부위인 손목터널부위를 손으로 눌러서 전기가 오듯이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 틴넬 증후를 확인하고, 손목을 손바닥 쪽으로 굴곡해서 그 자세를 유지하면 손가락이 저려오는 팔렌 검사를 실시합니다. 또 감각 이상 유무와 엄지손가락 뿌리부분의 근육의 위축 정도를 확인합니다.

신체검진으로 어느 정도 진단이 의심되면 근전도 검사 및 신경전도 검사를 실시하여 전기 생리학적으로 이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합니다. 또 손가락으로 가는 혈관의 이상 유무로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말초혈관검사를 추가합니다.

경우에 따라 비수술적 치료 먼저 진행

이러한 과정으로 확진되면 비수술적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실시합니다. 비교적 나이가 젊고, 발병 원인이 분명하지 않으며, 엄지손가락 뿌리부분의 근육의 위축이나 손가락 감각 저하가 뚜렷하지 않으면서, 증상 발생 시간이 오래되지 않았으면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실시합니다.

무리해서 손과 손목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 부목 고정을 하기고 합니다. 소염진통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손목터널 내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육 위축과 감각 변화가 분명하며, 비수술적 치료로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손목터널 내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병변이 있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됩니다.

효과적인 치료로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횡수근 인대를 절제하여 손목터널을 넓혀 주는 것입니다. 보통 국소 마취하에 손바닥에 2~3cm 정도 피부절개를 하고 횡수근 인대를 절제하고 주변 조직과 유착되어 있는 정중신경을 조심스럽게 박리하게 됩니다.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과 기구 사용에 따라 개방성 수술과 관절경적 수술로 나눕니다. 관절경적 수술은 피부 절개 길이가 줄어들 수 있지만, 고가의 기구를 사용해야 하며, 수술 시 신경 분지의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최소절개 개방성 절개술을 하게 되면서 피부 절개 길이가 관절경적 수술과 비슷하고, 신경을 직접 보면서 절개하기 때문에 더 선호합니다.

수술 후 손가락이 저리고 아파서 밤에 잠을 깨는 증상은 바로 호전 됩니다. 손가락 움직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수술 후 2주일이 경과하면 상처가 아물기 때문에 손을 물에 넣어서 씻을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있었던 감각 이상, 손의 힘 저하, 엄지손가락 뿌리 부분 근육의 위축은 6개월에서 2년에 걸쳐 서서히 회복합니다. 그러나 수술 전 상태에 따라 회복이 완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목터널 절제술 후 합병증은 거의 없으며 수술 후 결과는 일반적으로 양호합니다. 합병증으로는 정중신경의 신경 분지의 손상이 아주 드물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출혈으로 인한 혈종, 감염으로 인한 상처 치유 지연, 수술 후 작열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피부 절개 부위의 불편함과 통증은 6개월가량 지속될 수 있으나 점차 좋아집니다.

손이 저리고 통증이 있는 등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되면 가까운 정형외과, 수부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바랍니다.

이혁진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동대학 의학석사와 박사를 수료했으며 서울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전임의, 전임강사, 조교수를 거쳤다. 대한 정형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수부외과 학회 정회원, 대한 미세수술 학회 정회원, 대한 외상 학회 정회원, 대한 소아정형외과 학회 정회원이다.

이혁진 서울나우병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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