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다녀와서 치질 의심 증상 생겼다면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 서울장문외과 대장항문클리닉 송호석 원장

휴가철을 맞아 모처럼 즐겁게 보내는 것과 함께 건강하게 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더운 날씨에 자칫 오염되고 변질된 물이나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날 수 있고,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근골격계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휴가 후 치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휴가 후 항문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작열감, 통증 등 불편감이 있다면 이는 치질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부끄럽다고 방치말고 항문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질의 정도에 따라 적합한 치료와 함께 적절한 관리 요령을 가이드 받는 것이 좋다.

치질 초기에는 먹는 치질약을 통해서 증상 완화를 시도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디오스민' 성분의 경구용 치질약은 식물 속 플라보노이드를 약제로 변형시킨 성분으로, 항문주변 조직 내 혈관 투과성을 개선하고 혈관순환 개선에 도움이 된다. 혈관조직의 치밀도를 높여 출혈로 인한 항문주변 혈관 회복을 촉진하고, 결국 약해진 혈관벽의 탄력을 개선하고 혈관 조직을 강화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결국 염증 반응이나 통증, 붓기를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저용량 치질약은 예방 차원에서 복용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의 진단에 따라 적합한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치질 초기라면 온수좌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온수로 좌욕을 하게 되면 항문 조임근이 이완되고 항문 괄약근 압력이 낮아져 항문 주변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치질 예방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오히려 잘못된 좌욕 습관은 경과를 더 나쁘게 만들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좌욕이 좋다고 장시간을 쪼그려 앉는 자세를 유지하면 오히려 항문 혈관이 압력을 받게 된다. 또 지나치게 뜨거운 온도로 하면 항문에 자극이 될 수 있다. 37도에서 40도 정도가 적절하다.

전용 좌욕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꼭 좌욕기가 아니더라도 비데나 일반 샤워기를 통해서도 수압을 강하지 않게 조절하고 미온의 물을 통해 항문 주변을 마사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여러 번 하기 어렵다면 취침 전 한번이라도 좌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좌욕 후에는 항문의 습기를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기가 남으면 세균이 번식하면서 염증이나 가려움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된다.

치질 약을 복용하거나 온수 좌욕을 하더라도 생활 습관에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 평소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채소나 과일 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에 스마트폰을 보는 등 오래 앉아 있지 말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들여야 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또 적당한 운동은 치질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되지만, 복압을 상승시켜 항문 혈관을 늘어나게 하는 운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글 | 서울장문외과 대장항문클리닉 송호석 원장]

송호석 원장은 강동성심병원 외과전문의를 취득하고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외래교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 부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외과학회 평생회원, 대한대장항문학회 평생회원, 대장항문학회 세부전문의, 대한혈관외과학회 평생회원이다.

송호석 서울장문외과 대장항문클리닉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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