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거나 감추지 말아야 할 고통, 성교통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부부 사이는 친밀감, 정신적 교감은 물론 성관계를 통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게 한다. 원만한 부부관계가 지속되면 좋겠지만 성교통으로 인해 성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실제 가임기 여성의 10%, 산욕기 여성의 50%, 폐경기 여성의 30%가 성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성교통은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성교통이 있음에도 피하거나 감춰야 하는 것으로 여겨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다.

성교통은 성교 시 음경이 삽입될 때나 피스톤 운동 반복 또는 지속적으로 느끼는 통증과 함께 성관계 직후에 발생하는 통증을 말한다. 대체로 이러한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성교통이라 진단할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성교통을 겪을 수 있지만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질경련, 질 통증, 질 건조증 증상이 모두 성교통에 속한다.

성관계 시 지속되는 통증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성관계를 회피하게 되고 더 나아가 성욕구 장애나 성기능 장애로 발전할 수 있고 만성화할 수 있어 빨리 원인을 찾아 치료를 통해 건강한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교통을 일으키는 원인은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여성 음부의 한 부부인 전정부에 실제 염증이 있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많은 통각 신경의 신경 말단이 증식하여 통증과 불편감을 느끼는 ‘유발성 전정통’이라 불리는 일차성 성교통이 있다.

더불어 일차성 성교통과 달리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언젠가부터 통증을 느끼게 되는 이차성 성교통이 있다. 이차성 성교통이 나타나는 원인 질환인 질 건조증은 질 내부가 건조해지고 윤활액이 잘 분비되지 않는 상태에서 관계 시 뻑뻑하고 건조한 느낌이 들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질 건조증 이외에도 이차성 성교통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는 과긴장성 골반저 기능장애, 만성 염증 등이 있다.

성교통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여성 질환으로 되도록 참거나 감추지 말고 병원에 내원하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찾아 원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성교통으로 인해 관계 시 통증을 느끼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되지만, 이로 인해 흥분 반응이 억제되어 성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해 성생활 자체를 회피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부부 사이게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교통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대체로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치료법에는 먼저 염증 조절 후 국소마취제, 호르몬제, 연고, 중추신경계 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을 활용한 약물 치료가 있다. 또한 과긴장 된 질 입구나 골반근육에 대한 주사 치료도 실시할 수 있다.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성교통의 경우 약물과 행동 치료와 함께 심리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성교통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성교통으로 성관계 시 불편함을 겪고 있다면 숨기거나 피하지 말고 성 의학을 다루는 전문병원을 찾아 본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 [글 |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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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 UCSF Medical Center에서 연수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대한여성성건강연구학회, 대한성학회,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 정회원이다.

김인경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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