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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사는 법] 유방암 명의,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유방암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은 비만 예방입니다!”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사진제공 | 대림성모병원】

우리나라 여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은 바로 유방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 통계에 따르면 2019년에만 무려 2만 4,820명이 유방암에 걸렸다. 오랫동안 여성 암 1위였던 갑상선암을 제치고 1위가 된 지도 몇 년이 흘렀다.

유방암 환자가 늘어날수록 진료실이 확장되는 의사가 있다. 유전성 유방암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대림성모병원 김성원 이사장(한국유방암학회 부회장)이다. 김성원 이사장에게는 유튜브 댓글창,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네이버 블로그도 진료실이나 마찬가지다. 유방암에 대한 질문에 댓글을 정성껏 달아준다. 앞으로는 유방암 예방과 관련이 있는 비만 해결사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유방암 정복에 관해서라면 ‘다 계획이 있는’ 김성원 이사장에게 유방암 예방법을 자세히 들어봤다.

6년 만에 유방암 수술 1000례

김성원 이사장에게 대림성모병원은 가업이다. 김성원 이사장이 태어나던 1969년, 외과 의사였던 아버지 대림성모병원 김광태 회장은 서울 영등포에 작은 병원을 열었다. 지금의 대림성모병원이다. 53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은 유방 특화 종합병원이 됐다. 2015년,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이었던 김성원 이사장이 합류하면서 대림성모병원은 유방 특화 병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김성원 이사장은 완벽한 유방암 치료를 위해 대학병원 못지않은 전문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갔다. 영상의학과, 혈액종양내과, 산부인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유방암 치료 및 치료 후 사회 복귀와 관련 있는 진료과를 대폭 늘렸다. 매주 컨퍼런스를 열어 환자 개인별 맞춤 치료 방법을 논의한다. 그 결과 김성원 이사장이 자리를 옮긴 지 6년 만에 유방암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웬만한 대학병원보다 유방암 수술을 더 많이 하는 병원이 됐다.

김성원 이사장은 분당서울대병원에 근무할 때부터 유방암 수술과 더불어 유방암 연구에도 많은 열정을 쏟았다. 특히 세계 3대 암센터 중 하나인 미국 뉴욕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한 바 있다.

지금은 한국인의 유전성유방암연구 총괄 책임연구자로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 환자 맞춤 유방암 돌연변이 유전자 계산기를 개발해 유전성 유방암 환자를 위한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유전성 유방암 치료 분야 시스템 구축에 한 획을 그었다.

유방암, 난소암 걸릴 가능성 높은 유전성 유방암

유전성 유방암이라는 말은 생소해도 지난 2013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의 예방적 유방절제술은 기억할 것이다. 앤젤리나 졸리는 유전성 유방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유전자 변이가 있어서 유방을 절제했다.

“유전자 변이로 발생하는 유방암을 유전성 유방암이라고 합니다. 특정 유전자 돌연변이가 가계 내에 유전돼 생기는 암입니다. 전체 유방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0%지만 유전자 돌연변이를 가진 사람은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은 70~80%,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은 40%에 달하므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유방암의 원인입니다.”

유전성 유방암 여부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유전자 검사다. 하지만 유방암에 걸린 가족이 있다고 해서 모두 유전자 검사가 필요한 건 아니다. 유전자 검사에 앞서 유전자 검사 대상인지, 유전자 검사를 했을 때 어떤 득실이 있는지, 유전자 검사 결과를 어떻게 이해했는지에 관해 유전 상담을 받아야 한다.

유전 상담은 유전 질환에 대한 전문 지식과 자격을 갖춘 유전 상담사와 해야 한다. 김성원 이사장은 유전성 유방암을 연구할 때 유전 상담 매뉴얼을 발간했으며 유전 상담사를 교육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유전 상담 시스템을 만드는 데도 앞장섰다. 유방암 전담 유전 상담사는 유방암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꼭 필요한 전문가지만 현재 유전 상담에는 의료 수가가 제공되지 않는다. 대형 대학병원 유방센터에서조차도 유방암 전담 유전 상담사를 보기가 어려운 이유다.

유전 상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성원 이사장은 금전적인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다. 대림성모병원은 임상유전학 분야의 전문 유전 상담사(박사)가 유전성 유방암 유전 상담을 하는 전국 유일한 병원이다.

4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씩 유방검사를~

유방암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유방암에 걸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해서 그 원인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유방암은 여성이라는 성(性), 높은 연령 외에도 여성호르몬의 노출, 가족력과 유전인자, 식생활, 비만, 환경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합니다. 성, 가족력, 연령 등은 못 바꿔도 잘못된 생활습관은 바꿀 수 있습니다. 특히 비만을 주의해야 합니다.”

▲ 김성원 이사장은 분당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을 지낸 후 대림성모병원으로 옮긴 지 6년 만에 유방암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서구화된 식생활과 이로 인해 생기는 비만은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있다. 지방과 육류 섭취는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적당량 섭취하는 ‘몸에 착한 식사’를 해야 한다. 좋은 식습관과 더불어 운동도 필수다. 일주일에 5회 이상, 매번 45~60분간 운동하면 유방암 발병을 줄여준다는 보고가 많다. 폐경 후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도 운동은 매우 효과적이다.

“유방암 1차 예방법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라면 조기 발견은 2차 예방법입니다.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98%는 완치됩니다.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의 경우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하고 있지만 1년에 한 번씩 검사를 받길 권장합니다. 2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유방암이 생기는 것은 물론 전이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유방촬영은 40세 이상 여성에게만 권한다. 40세 이하 여성은 유방암 증상이 없다면 유방 X선 촬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20~30대는 대부분 유방 조직이 치밀해서 X-선 촬영을 해도 암이 잘 보이지 않을 뿐더러 X선 노출로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40세 이하 여성이라면 유방 X선 촬영이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되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이어트=항암

김성원 이사장은 요즘 유방암 예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다이어트의 중요성을 자주 언급한다. 유방암 환자들에게는 ‘다이어트가 곧 항암 치료’라고 강조한다. 2019년 초판에 이어 최근에 개정판을 낸 책 <유방암 명의의 유방암 희망 프로젝트>에도 다이어트 방법을 추가로 넣었다. 대림성모병원 유튜브 채널 <유방건강TV>에서도 경험에서 나온 차별화 된 다이어트 관련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 김성원 이사장은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비만이 되지 않게 식생활을 바꾸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실 김성원 이사장은 현재 유지어터(요요 현상 없이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다. 고혈압을 진단받은 충격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지난 1년간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10kg 정도를 감량했다.

“흔히 이 나이에 이 정도 나잇살은 다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나잇살 때문에 나이를 먹을수록 몸은 더 힘들어집니다. 같은 다이어트라고 해도 3kg나 5kg 찐 살을 빼는 것에 비해 10kg, 20kg를 빼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살은 계속 찌니까 바로 지금이 가장 다이어트 하기 좋을 때입니다.”

하염없이 늘어가는 나잇살을 보며 건강을 위해선 특단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다. 문제는 늘 따로 노는 몸과 마음이다. 잊고 있었던 혹은 잊어야 몸이 편했던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만고의 진리를 실행에 옮기자. 건강한 하루를 차곡차곡 쌓는 재미에 집중해보자. 그러다 보면 어느새 짙게 드리웠던 비만과 질병의 그늘에서 저만큼 멀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른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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