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 고도근시가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양종윤 강남아이준안과 원장
승인 2022.08.0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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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아이준안과

심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안질환인 망막박리. 우리 눈에는 카메라 필름의 역할을 하는 망막이 있다.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지거나 들뜨게 되는 상태를 망막박리라고 한다.

망막에는 1억개가 넘는 시세포가 연결돼 있어 한번 손상되면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 망막이 분리된 상태로 장기간 방치하면 망막으로 전달되는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고, 시기능이 떨어지며 실명에 이르게 된다.

최근 20~30대에서도 망막박리가 발병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망막박리로 안과를 찾은 환자는 9만 7045명으로 10년 전인 2010년에 비해 82.6%나 증가했다. 연령대로는 40~60대 이상이 많았지만 20대 환자도 1만 2503명으로 결코 적지 않은 숫자를 기록했다.

이런 젊은 망막박리 환자 증가는 고도근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추정된다. -6디옵터 이상 고도근시인 사람은 정상인과 눈 구조가 다르다. 근시가 심할수록 안구의 길이가 길어져 망막이 얇아지고, 근시가 유리체 액화 현상을 유발해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망막박리 초기에는 눈 앞에 점이나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빛이 번쩍거리는 것 같은 광시증이 생길 수 있다. 시야가 커튼을 친 것처럼 좁아지는 시야장애,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있다.

중심 망막이 손상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이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비문증이 최근에 생겼거나 심해진다면 안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망막박리는 정기검진으로 미리 발견하면 레이저 광응고술, 안구 내 가스 주입술, 유리체 절제술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근시 비율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망막박리 위험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고도근시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아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평소 눈을 비비는 습관이나 눈을 부딪힐 수 있는 과격한 운동 등을 피하는 것도 망막박리 예방에 도움이 된다. [글 | 강남아이준안과 양종윤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