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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리포트] 협심증에 스텐트 치료 꼭 필요할까요?2022년 7월호 p50
  •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 승인 2022.07.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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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박창범 교수】

진료를 하다 보면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자신이 협심증이 아닌지, 그렇다면 빨리 검사해서 스텐트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텐트 치료를 둘러싼 소신 지견을 소개합니다.

인간의 모든 신체 기관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심장은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장기입니다.

심장이 중요한 이유는 인체의 각 부위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해 주면서 우리 몸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해 생명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심장질환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인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허혈성 심장질환 ▶심장의 맥박이 불규칙한 부정맥질환 ▶혈액을 짜주는 심장의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심장을 좌심방과 좌심실, 좌심실과 대동맥을 나누어주며 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심장판막질환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심장질환 중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입니다. 흔히 줄여서 심장병이라고 합니다.

허혈성 심장질환이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하여 좁아져서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노령화와 함께 운동 부족, 고칼로리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해 심장병에 걸리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고, 많은 의사들은 심장병이 나타나면 ‘스텐트 삽입술 치료’를 권합니다.

그렇다면 세간에 알려진 ‘스텐트 삽입술’에 대한 소문, 어디까지가 정확한 사실일까요?

스텐트 그리고 스텐트 삽입술

스텐트(stent)란 금속으로 된 그물망 형태의 구조물을 말합니다. 혈관(동맥) 내벽에 병적으로 지방이 쌓이는 현상을 전문 용어로 ‘동맥경화’라고 부르는데, 스텐트 삽입술은 동맥경화가 생긴 혈관을 금속 구조물을 통해 넓히는 치료 방법입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텐트 삽입술’은 획기적으로 발전했고, 이 시술은 다양한 심장병 환자들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장병은 크게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나뉩니다.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졌지만 어느 정도 혈액은 공급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된 부분이 갑자기 완전히 막히면서 혈액 공급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협심증은 다시 ‘안정형 협심증’과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은 ‘ST절 상승급성심근경색증’과 ‘비ST절 상승급성심근경색증’으로 분류합니다.
스텐트 삽입술은 이 네 가지 심장질환에 모두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텐트 삽입술은 이들 질환에 모두 효과적인 치료일까요?

여기서 말하는 효과적인 치료란 환자의 흉통 등 심장병 관련 증상을 호전시키고 삶을 연장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의사들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내원한 환자들은 물론 안정형 협심증으로 내원한 환자에게도 스텐트를 삽입하는 것이 환자들의 흉통과 같은 심장병 증상을 호전시키고 환자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미국에서 발표된 연구는 이러한 상식에 도전하였습니다. 미국 보훈병원에서 안정형 협심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평균 4.6년 동안 실험한 커리지(COURAGE) 연구 결과 스텐트 삽입술을 받은 환자들이 약물치료만 받은 환자들에 비해 흉통 등 협심증과 관련된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사망률이나 급성 심근경색 발생률에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도리어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한 환자의 경우 스텐트 합병증으로 인한 재입원 비율이 40% 증가하기도 했지요. 이 연구는 15년까지 연장해서 스텐트의 효과를 확인해 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다른 연구들에서도 유사한 결과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스텐트 삽입술, 때론 더 위험하기도…

그렇다면 스텐트 삽입술이 안정형 협심증 환자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실패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스텐트 삽입술 자체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스텐트 삽입술을 하기 위해서는 혈관(동맥)을 직접 촬영해 상태를 확인하는 관상동맥 조영술이 필요합니다.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손목에 있는 요골동맥이나 허벅지의 대퇴동맥에 구멍을 내고 기구를 삽입한 뒤 조영제를 통해 혈관을 촬영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관상동맥 조영술이라는 시술 자체가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혈관을 보이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 조영제 자체의 독성으로 인해 콩팥 기능이 저하되고, 조영제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약물 과민반응으로 쇼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스텐트를 삽입하기 위한 시술도 위험성을 갖고 있습니다. 스텐트 삽입술은 절대로 쉬운 시술이 아닙니다. 스텐트 삽입술을 위해서는 혈관에 상처를 내야 하고 여러 약물들을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심장 혈관이 좁아진 부위를 인공구조물인 스텐트로 넓히다가 혈관이 터지거나 찢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시술 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재협착입니다. 재협착이란 이전에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가 다시 막히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재협착 비율이 10~15%까지 높았지만 지금은 스텐트 제조기술이 많이 좋아져서 그 빈도수가 5% 이내로 줄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렇게 재협착이 발생하면 좁아진 부위에 스텐트를 다시 삽입하거나 풍선으로 좁아진 부위를 넓히게 됩니다.

스텐트 혈전증도 문제가 됩니다. 스텐트가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다 보니 우리 몸에 이물질로 작용하여 스텐트에 혈액을 응고시키는 혈소판이 붙어 혈전이 생기고, 이로 인해 혈관이 막히는 아주 치명적인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텐트를 관상동맥에 삽입하면 스텐트 혈전증을 방지하기 위해 혈액응고를 막는 항혈전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술이나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그리고 치과치료를 받을 때 항혈전제를 언제 중단해야 하는지 항상 의사와 상의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급성 심근경색과 달리 안정형 협심증의 경우 빨리 치료하지 않아도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조금(?) 불편한 정도입니다. 이와 달리 급성 심근경색은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시술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하더라도 그 효용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효과가 증명되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최근에는 관상동맥에 스텐트를 삽입하는 기술이 크게 발달하여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형 협심증에서는 스텐트 삽입술이 생명을 연장시키는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고, 단지 증상 호전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래로 내원하는 환자의 90%가 안정형 협심증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슴통증이 발생하고 이러한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담당의사가 우선 약물치료를 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다면 그때 가서 관상동맥 조영술을 시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되면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심장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운동습관과 식습관입니다. 알코올, 담배 등의 독성물질을 자제하면서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바로 내원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평소에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창범 교수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울산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부교수로 재직 하면서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본 전공은 의료지만, 법학에도 관심이 많아 방송통신대학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의학에 관한 논문과 함께 법학 논문도 발표했다. 주요 저서에는 〈약 권하는 사회〉, 〈수련의부터 시작하는 slow 개원전략〉, 〈사례로 보는 의료윤리와 법〉, 〈더 알고 싶은 의학상식〉 등이 있다.

박창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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