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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요청취재] Q&A로 알아보는 건강검진 제대로 받는 법2022년 7월호 106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영선 교수】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61세 여성 독자가 편집부로 한 가지 요청을 해왔다. 건강검진할 때 필수로 받아야 하는 검사와 자주 하면 부작용이 더 많은 검사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검진 기술이 발전하면서 건강검진 시 선택할 수 있는 검사 종류가 늘어났다. 국가가 질병 발병 연령을 감안해 검사 항목을 정해 놓은 무료 국가건강검진만 받으면 나에게 꼭 필요한 검사가 빠진 건 아닌지 궁금하다. 반대로 비용을 더 내고 이 검사 저 검사를 추가로 받은 경우에는 불필요한 검사를 받은 건 아닌지 알고 싶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김영선 교수에게 건강검진 제대로 받는 법을 묻고 답을 들어봤다.

Q.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라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무료 검사 이외에 추가로 검사를 받고 싶다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김영선 교수_전 세계적으로 현대의학의 발전에 힘입어 평균 수명이 증가하였습니다. 단순한 수명 연장보다는 삶의 질을 중시하면서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뿐만 아니라 이후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는 질병의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국가건강검진 이외에 추가로 검사를 받을 때는 자신이 가진 건강위험 요소(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등의 만성질환 유무, 특별한 질환의 병력), 성별, 나이, 생활습관(운동, 식이, 흡연, 음주), 가족력, 불편 증상 등을 고려하여 검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이전 검진에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질환이 있었다면 이에 대한 정기적인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Q. 대체로 40대 이후부터 건강에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40대 이후부터 건강검진 시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김영선 교수_대개 40대를 기점으로 우리 몸에는 두드러진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이때부터 건강관리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연령별 체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40대 | 40대부터는 체계적인 검진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위암 가이드라인은 40~74세 무증상 성인이면 위내시경으로 2년마다 검진하는 것으로 개정됐습니다. 종전에는 위내시경이나 위조영 검사를 선택적으로 시행했으나 위조영 검사가 위암 진단 정확도가 낮아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위암의 가족력이 있거나 이전 위내시경 검사 결과에서 위축성 위염 및 장상피화생이 관찰되었다면 위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므로 1년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장암 검사도 기존에는 50대 이상에서 검진을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45세부터 80세까지의 무증상 성인은 1~2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의 전단계인 선종성 대장용종을 발견해서 제거함으로써 대장암을 예방하고, 대장암 진단에서 가장 정확도가 높은 검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직계 가족 중에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가족이 암을 진단받은 연령보다 10년 먼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합니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비만이 있거나, 흡연하거나,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지므로 국가검진에서 시행하는 혈액검사보다는 좀 더 정밀한 간기능 혈액검사,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진단을 위해 40대부터 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 검사를 하게 됩니다. 한국 여성들은 대부분 치밀 유방이기 때문에 유방촬영 검사만 받으면 유방암을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밀 유방으로 진단받았다면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전립선암 검진이 전립선암 사망률을 감소시킨다는 증거는 없지만 모든 남성에게 전립선암 검진 여부를 결정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는 남성의 경우 40대부터 매년 전립선 종양표지자 PSA와 직장수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40대 이상에서 시행한 PSA 수치가 향후 전립선암 위험을 예측하는 데 유용한 인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50대 | 50대 여성은 폐경기이기 때문에 뼈 건강에 중요한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골다공증 위험도가 증가합니다. 이는 조기 폐경을 겪은 여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폐경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다공증 검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대사증후군, 비만이 있거나, 흡연하거나, 과음을 자주 하는 사람, 직계 가족 중에 심뇌혈관질환으로 급사한 사람이 있다면 동맥경화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혈관 건강을 살펴보는 검사(경동맥 초음파, 뇌 MRI 및 MRA, 운동부하 심전도, 동맥경화도 검사 등)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60대 이상 | 60대 이상은 암 발생이 증가하는 연령이므로 암 검진을 잘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검진에 해당하는 검사 이외에 복부 CT, 비흡연자라면 저선량 흉부 CT, 갑상선 초음파 검사, 부인과 초음파 검사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심장 및 뇌 질환을 알아보는 심장 CT, 뇌 및 뇌혈관 검사는 개인의 연령, 성별, 가족력(뇌졸중, 뇌동맥류 등),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세동, 심장질환, 흡연 및 음주 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60대 이상은 검사의 위양성(양성이 아닌데 양성으로 나오는 것), 방사선 노출, 과잉 진단, 비용 상승 등도 고려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진 질병 위험도, 경제적인 여건, 가족력 등을 고려하여 의료진과 상담 후 검진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국가암검진은 무료로 해주는 나이, 주기, 검사 방법 등이 정해져 있습니다. 추가 비용이 들어도 나이와 주기를 조정해서 더 자주 실시했으면 하는 암 검사가 있나요?

김영선 교수_암 검사의 주기는 개인의 위험도, 이전 검사에서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따라 결정됩니다. 더 자주 시행했으면 하는 검사는 없지만 기본적인 검진 과정에서 추적 관찰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의사의 권고대로 변화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빠서 잊어버리거나, 다음 번 검진에서 추적검사가 꼭 필요한 검사가 누락되는 경우가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유방촬영에서 치밀유방으로 진단받고도 유방초음파를 한 번도 받지 않았다면 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으시길 권합니다.

한편, 국가검진에는 빠져 있지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있다면 합병증에 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안과 검진(안저 검사 포함), 신장기능에 대한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하도록 합니다.

Q. 자주 받으면 득보다 실이 많은 검사가 있을까요?

김영선 교수_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꼭 필요합니다. 많은 이득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남발해서도 안 됩니다. 다음 두 가지 검사는 신중해야 합니다.

첫째, 대장내시경 검사입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대장암 진단과 용종 발견의 정확도가 높고 전암 단계인 용종을 제거함으로써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검사이지만 몸속으로 대장내시경을 삽입해서 하는 침습적인 검사입니다.

따라서 검사에 따른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고 특히 고령이거나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그 결과에 따라 다음 검사 주기에 대한 권고 사항이 있는데, 간혹 의사가 지시하는 권고 기간보다 더 자주 검사를 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효과적인 검사이긴 하지만 출혈, 천공 등 합병증의 위험이 존재하므로 권고 기간에 맞춰 검사를 받길 바랍니다.

또한 대장용종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모든 용종이 대장암의 씨앗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조직검사 소견에서 종양성 용종으로 진단된 경우(예 : 선종성 용종, 톱니 모양 용종)에 암으로 발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암과 상관없는 비종양성 용종(예 : 염증성 용종)이 발견되었음에도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분들이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에서 용종을 제거했다면 용종의 크기, 개수, 조직학적 소견에 따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다음 대장내시경 검사 시기를 결정하도록 합니다.

남아 있는 대변으로 인해 완벽한 관찰이 어려워 불완전한 검사가 되었다면 6개월~1년 이내라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시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검사가 비록 정상이었더라도 이상 증상과 징후를 보일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CT 검사입니다. 젊은 연령에서 특별한 증상이나 질병에 대한 위험인자가 없는 경우 CT 검사를 자주 받게 되면 방사선 노출로 인해 암 발생 등 질병의 위험이 오히려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장내시경 검사 후 추적 검사 가이드라인]

1.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 50세 이상은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가 정상이면 5년 간격으로 검사를 한다.

2. 작은 선종 5개 이내, 1cm 이하 선종이 진단되었다면 3~5년 이내에 추적 검사를 한다.

3. 작은 선종 5~10개 이내, 1cm 이상 선종 또는 톱니모양 용종, 조직검사에서 융모 선종이거나 암과 비슷한 고도 이형성을 보인 선종으로 진단된 경우 3년 이내에 추적검사를 한다.

4. 선종의 개수가 10개를 넘는 경우 1년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Q. 암 가족력이 있거나, 심뇌혈관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아무래도 추가 비용이 발생해도 해당 질병에 대해 검사를 더 하고 싶을 것입니다. 이럴 경우 어떤 기준을 세워서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김영선 교수_연령, 성별, 생활습관(음주, 흡연, 식이 습관, 신체 활동 등), 자신이 가진 만성 질환이나 질병의 위험도, 관련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상담 후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김영선 교수는 위·대장질환, 소화기 내시경을 전문으로 한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사회봉사단 오아시스 부단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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