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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 박사의 건강이슈 ‘톡’] 뇌경색·뇌출혈 의심될 때 어떤 검사 받을까?2022년 7월호 113p

【글 | 양기화 박사(전 심평원 평가위원, 병리학·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지샘병원 병리과 과장)】

5월 초 갑자기 전해진 비보에 온 국민이 슬퍼했습니다. 세계적인 배우로 입지를 다진 강수연 씨가 55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비보여서 다들 충격이 컸습니다.

사인은 뇌출혈로 알려졌습니다. 유명 배우도 피해가지 못한 뇌출혈이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깊은 각인을 새기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러면서 걱정하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혹시 나는 괜찮을까?’ 이럴 경우 미리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뇌경색과 뇌출혈이 의심될 때 알아볼 수 있는 검사법을 소개합니다.

뇌출혈 VS 뇌경색

뇌혈관에 문제가 생길 경우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입니다.

이 둘은 모두 뇌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합니다. 이 둘을 일러 뇌졸중이라고 부릅니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서 생기는 질환이고, 뇌경색은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차이 때문에 발생원인, 경과, 치료, 예후, 그리고 예방 등에서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2020년 6월에 발표한 제8차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의 결과에 따르면 2018년 7~12월까지 6개월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급성기 뇌졸중으로 진료를 받은 29,076건의 사례 가운데 뇌경색은 21,858건(75.2%), 뇌출혈은 7,218건(24.8%)이었습니다. 입원 30일 내 사망률을 보면 뇌경색은 2.9%인 반면 뇌출혈은 16.4%에 달하여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서도 뇌졸중은 인구 10만 명당 42.6명이 사망하여 세 번째로 많이 사망하는 질환에 속합니다.

‘혹시 뇌경색일까?’ 알아보는 검사법

뇌경색은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75%를 차지합니다. 뇌, 심장, 신장 등의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은 끝동맥(end artery)이라는 독특한 구조를 가졌습니다.

동맥이 가지를 쳐 장기에 분포하는 동안에 서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서라도 동맥이 막히면 막힌 부분 아래로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습니다.

뇌경색은 죽상경화증으로 헐은 동맥의 내막에 생긴 피떡이 떨어져 나와 뇌동맥으로 유입되어 막히는 경우가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의 가장 안쪽 막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면서 내피세포가 증식되어 죽종이 형성되는 노화성 변화입니다. 변화가 심하게 되면 죽종이 파괴되면서 피떡이 달라붙게 됩니다.

뇌혈관 가운데 목 양쪽으로 지나는 경동맥에 죽상경화가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뇌경색인지 알아보려면 경동맥 상태부터 체크해야 합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로 경동맥의 협착, 경동맥 내의 혈류 속도 등 경동맥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 시간은 15~30분 정도 소요되며, 금식 등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뇌동맥이 직경의 50% 이상 좁아져야 확인이 가능하고 꽈리 동맥류나 동정맥 기형을 찾아내기는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건강보험의 적용대상이 아닌 까닭에 의료기관마다 비용에 차이가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15만 원선입니다.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오래 방치한 경우에는 작은 동맥의 벽이 두꺼워지면서 혈관이 좁아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주변의 뇌조직이 괴사에 빠지는 열공성 뇌경색이 올 수 있습니다.

심장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심장세동과 같은 심장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내막에 붙어있던 염증성 찌꺼기가 떨어져 뇌혈관으로 유입되면서 뇌경색이 생길 수 있습니다.

뇌경색은 침범된 장소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마비, 감각 이상, 언어장애, 어지럼증, 시야장애와 복시 등이 있습니다.

뇌경색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합니다.

전산화 단층촬영(CT)은 뇌의 내부를 볼 수 있는 비교적 안전한 검사로 뇌의 여러 질병을 진단하는 데 활용되는 검사입니다.

자기공명영상검사(MRI)는 기존에 있던 뇌경색 병변과 새로 생긴 뇌경색의 병변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검사하는 데 시간이 많이 들고, 비용이 비싸며, 심박기를 착용한 사람은 적용할 수 없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뇌의 MRI검사는 건강보험 적용대상이지만 질환에 따라서 본인부담의 비율에 차이가 있습니다. 단순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가벼운 병의 경우 본인이 80%의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732곳을 조사한 결과 뇌MRI 비용은 평균 457,803원이었는데, 최소 250,000원에서 최대 885,000원이었습니다.

피떡이 동맥을 막아서 발생하는 뇌경색의 치료는 약물요법과 수술이 있습니다. 약물요법으로는 동맥을 막고 있는 피떡을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사용합니다. 동맥 안에 직접 투여하는 방식은 효과가 우수하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나 시간과 인력이 많이 소요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정맥 안에 투여하는 방식은 증상이 발생하고 3시간 이내에 간단하게 시술이 가능하지만, 효과를 바로 판단할 수 없으며 뇌출혈이 생길 수 있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뒤에 적어도 6시간 이내에는 시술을 받아야 합니다. 갑작스럽게 생기는 반신마비, 안면마비, 발음 부정확, 어지럼증 등과 같은 뇌경색 증상이 생기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한 요양기관에 제 시간 내에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동맥이 심하게 좁아진 경우에는 약물요법만으로 뇌경색의 재발을 막기 어렵기 때문에 좁아진 정도에 따라서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를 삽입하거나 동맥경화가 일어난 경동맥의 내막을 절제해내는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혹시 뇌출혈일까?’ 알아보는 검사법

뇌출혈은 우리나라 뇌졸중 환자의 25%를 차지합니다. 뇌출혈은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뇌실질 출혈 ▶지주막하 출혈 ▶뇌실질과 지주막하가 같이 생기는 출혈 등으로 구분합니다.

뇌실질 출혈은 뇌출혈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뇌실질 출혈의 반 이상은 고혈압이 원인이 되어 생깁니다. 그밖에도 아밀로이드 혈관병증, 혈액질환, 뇌종양, 혈관기형 등에 동반되어 생길 수 있습니다.

뇌실질에 출혈이 생기면 갑자기 쓰러지면서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토하기도 합니다. 출혈 부위에 따라서 마비가 일어나며 의식을 잃게 됩니다. 발병하고 곧 혼수상태에 이르면 24시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뇌실질 출혈이 의심될 때는 전산화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검사를 시행합니다.
CT검사는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데, 종합병원은 수가가 182,820원이므로 환자는 수가의 50%인 91,400원을 부담하게 됩니다.

뇌실질 출혈이 일어나면 출혈 주변의 뇌가 부어오르게 됩니다. 부종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고농도 포도당, 덱사메타손, 만니톨 등의 약제를 투여하고, 지혈제와 진정제 등을 사용하게 됩니다.

출혈로 생기는 혈종의 크기가 작고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치료를 하면서 경과를 관찰합니다. 혈종이 크고 마비가 생기면 머리뼈에 작은 구멍을 뚫어 혈종을 뽑아내는 수술을 합니다.

뇌출혈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출혈과 부종으로 인하여 뇌조직을 구분하는 구조를 통하여 탈출이 일어나게 됩니다. 뇌탈출이 일어나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뇌탈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주막하 출혈의 80%는 꽈리형 동맥류 파열에 의하여 생깁니다. 꽈리형 동맥류는 인구의 1~2%에서 발견되는데 20~30%에서는 여러 개를 볼 수 있습니다. 55세 이상의 부검사례 25% 정도에서 파열되지 않은 꽈리형 동맥류가 발견됩니다.

꽈리형 동맥류는 혈류의 역동적 부하에 의하여 동맥벽의 중간층을 이루는 근육층이 약한 부위를 밀고나가 동맥류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특히 동맥이 가지를 치는 부위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대뇌의 앞부분에 분포하는 동맥들에서 90%가 생깁니다. 동맥류의 크기가 10mm를 넘어서면 파열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지주막하 출혈의 경우 2~3일 전부터 두통, 어지럼증, 일시적인 반신마비, 언어장애, 시야장애와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조증상 없이 터질 듯한 두통이 발생하면서 의식이 나빠지고 구토 증상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꽈리형 동맥류는 출혈이 반복되기도 하는데, 첫 번째 출혈이 일어났을 때 3분의 1에서 2까지 사망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출혈이 일어나면 20%가 사망하게 됩니다.

지주막하 출혈이 의심될 때는 혈관조영술을 시행합니다.

뇌혈관 조영술(Four vessel angiography)은 경동맥에 기구를 넣어 조영제를 투여하면서 영상을 촬영하여 병변을 찾아내게 됩니다. 사타구니에 있는 동맥으로 기구를 넣어 조영제를 투여하는 만큼 불편함과 조영제에 대한 과민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자기공명혈관영상(MRA :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검사가 뇌혈관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뇌혈관 조영술이나 CT와는 달리 방사선 노출이 없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장점이 있습니다.

검사에 필요한 시간도 6~10분 정도로 간단합니다. MRI처럼 폐소공포증이 있거나 심장박동기를 착용한 사람은 적용이 어려운 제한점이 있습니다.

뇌출혈 등이 의심되어 시행하는 뇌MRA는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종합병원에서의 수가는 485,200원이며 환자가 50%를 부담하게 됩니다. 다만 MRA검사는 부위별로 수가를 산정하게 되므로 뇌MRA와 경부MRA를 같이 검사하게 됩니다.

꽈리 동맥류, 죽상경화증, 동정맥 기형과 같은 혈관의 이상을 출혈이 발생하기 전에 치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년이 되면 검사를 시행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 뇌졸중 위험요소가 있는 환자, 60세 이상인 사람, 4촌 이내에 두 명 이상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MRA검사를 시행해볼 것을 권합니다.

검진 목적의 MRA검사는 건강보험에서 비용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에 요양기관마다 수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모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56만 5천 원을 부담해야 한다고 공지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127만 원을 받고 있는 등 차이가 있습니다.

급성기 뇌졸중의 경우 증상이 생겼을 때 바로 종합병원을 찾아 제대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뇌재활 치료 역시 적기에 충분히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겼을 때는 구급차를 이용하여 병원으로 갈 것을 권합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구급대원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평원의 급성기 뇌졸중 평가 자료에 따르면 60% 내외의 급성기 뇌졸중 환자만 응급실을 찾을 때 구급차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심평원 누리방의 급성기 뇌졸중 평가 결과에서 뇌졸중 치료를 잘하는 병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양기화 의학박사는 병리학과 진단검사의학과를 전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독성연구원 연구부장으로 근무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책임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군포 지샘병원에서 병리과 과장으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는 <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2017)>,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2018)> 등을 출간했다.

양기화 박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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