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병 명의의 제언] 만성신부전증이 4개월 치료로 좋아진 사연

【건강다이제스트 | 백운당한의원 김영섭 원장】

대부분의 질병이 그렇듯 신장병도 초기에 알아채기 쉽지 않다. 좀체 자각 증세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이 20~30% 감소되어도 임상적으로는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다. 소변에 문제가 생기고 얼굴이 붓고 할 때는 이미 중증으로 진행됐다는 신호일 수 있다.

2020년 4월 9일 내원한 경기도 성남시에 사는 박○○ 씨(65세)도 신장병인 줄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만성신증후군으로 진행된 다음에야 발견한 경우였다.

2020년 3월 S병원에서 정밀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만성미세변화 사구체신증 및 만성신증후군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환자였다. 문제는 각종 신장 수치가 너무 안 좋고 부종도 심해 이뇨제와 스테로이드를 병행 투약 중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지인의 소개로 한방치료도 해보겠다며 찾아온 케이스였다. 신장병 책을 읽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만성신장병은 현대의학적 치료를 해도 한계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신장병 치료를 시작할 때부터 한방 치료에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신장병에 한약은 독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박○○ 씨는 만성신증후군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한 초기부터 한방치료를 해볼 결심을 한 경우여서 각별한 정성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덕분인지 치료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환자도 의료진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 지금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20년 4월 9일 내원했을 때…

각종 신장 수치가 너무 안 좋았다. 초진 당시 혈압은 120/70으로 정상범위였지만 다른 수치는 모두 최고 수치를 나타냈다.

소변 내 단백질로 사구체의 기능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인 요단백은 ++++(4+)로 정상인 -에 비해 최고수치인 4+였다.

소변 내 혈액으로 체내에서 걸러지지 못하여 발생하는 요잠혈도 +++(3+)로 정상인 -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병원에서 검사한 혈액검사 결과지도 마찬가지였다. 혈액 내 잔류 단백질을 의미하면서 신장 기능 상실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크레아티닌(C.R) 수치는 2.37로 정상수치인 0.6~1.3mg/dl보다 월등히 높았다.

소변 내 질소 함유량을 나타내면서 신장 기능 상실의 중요한 지표로 쓰이는 요소질소(BUN)도 56으로 정상수치인 10~26mg/dl보다 많이 높았다.

소변의 산성도를 나타내는 요산(U.A)도 8.0으로 정상수치인 3~7mg/dl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포도당 수치는 135로 당뇨 초기로 판단되었다.

2020년 3월 병원에서 만성신증후군 진단을 받고 이뇨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는데 기계진찰, 맥진, 소변검사, 문진까지 다한 결과 치료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도 솔직히 들었다. 각종 신장 수치가 모두 최고 수치라는 게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신경도 예민한 편이었고, 야윈 체질에, 급한 성격, 수면의 질도 좋지 않았다.

이럴 경우는 우선 신장 수치부터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환자 입장에서는 정말 치료될 수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겠지만 확답을 드리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이 환자에게도 이 점을 충분히 이해시키고 신장 수치를 낮추는 치료부터 시작했다. 요단백이나 요잠혈은 만성 신장병을 치료하는 가전비방인 12씨앗요법과 약성이 뛰어난 침향을 병행해 쓰면 1~2개월 치료로도 수치가 좋아진다. 침향의 약성을 높이면 효과는 더 극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을 경우는 4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편이다. 간혹 치료 기간 중에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약재 비율을 조정해서 대처해야 하는 등 어려운 점도 있다.

▲ 침향 분말 캡슐

치료 4개월 만에 놀라운 변화

처음 우려와 달리 박○○ 씨는 치료를 시작하자마자 효과가 바로 나타나 놀라게 한 케이스였다.

2020년 4월 9일 치료가 시작됐는데 1개월 치료가 채 끝나기도 전인 4월 21일 병원검사에서 크레아티닌(C.R)은 0.95로 정상수치 범주로 떨어졌고, 요소질소(BUN)도 22로 정상수치에 속했으며, 요산(U.A)도 5.4로 정상수치 범위 내였고, 사구체 여과율도 79.1로 좋아졌다.

환자에게는 일시적인 변화일 수 있다며 진정을 시켰지만 5월 5일 두 번째 진료에서도 놀라운 결과는 이어졌다.

최고로 검출되던 요단백과 요잠혈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나 정상이 됐다. 진료 전날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지에서도 각종 신장 수치는 정상수치를 기록했다.

크레아티닌(C.R) 0.76으로 정상, 요소질소(BUN) 15로 정상, 요산(U.A) 3.9로 정상, 헤모글로빈(H.B) 12.5로 정상, 사구체 여과율 102.3으로 정상수치를 나타냈던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7월 9일 병원검사 결과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크레아티닌(C.R) 0.71로 정상, 요소질소(BUN) 11로 정상, 요산(U.A) 4.2로 정상, 헤모글로빈(H.B) 13.3으로 정상, 사구체 여과율 107.2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나타냈다.

3회 이상 모든 항목에서 각종 신장 수치가 정상수치를 나타내면 치료를 마무리하기 때문에 박○○ 씨도 4개월 만에 치료를 종결했다.

너무도 치료 효과가 빨리 나타나 많이 놀랐지만 9월 18일 보내온 병원검사 결과지를 보고 마음껏 기뻐할 수가 있었다.

C.R 0.70 / BUN 10.5 / U.A 4.8 등 각종 신장 수치가 모두 정상을 나타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씨를 치료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점은 비록 만성신부전증일지라도 치료 초기부터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치료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고, 치료 효과도 얼마든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바라본다. 앞으로 양한방 협진을 통해서 잘 낫지 않는 만성 신장병 치료에도 새 지평이 열렸으면….

김영섭 원장은 한의사로는 드물게 신장병 연구에 매진해온 주인공이다. 대대로 이어진 신장병 치료의 가전비방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12씨앗요법과 침향으로 신장병을 치료하고 있다. 수많은 신장병 치료 케이스를 보유했으며, 현재 백운당한의원에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어쨌든 신장병을 고쳤다는데…》가 있다.

김영섭 원장 wbud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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