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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비아그라 먹는 남편 아내의 속마음은?2022년 6월호 92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안현숙 부부상담사】

비아그라. 우리나라에서 잘 알려진 발기부전 치료제 이름이다. 다양한 발기부전 치료제가 있지만 비아그라가 세계 최초로 출시되어 흔히 발기부전 치료제를 비아그라라고 부른다.

비아그라는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에게 희망의 돌파구다. 포기했던 남성성을 다시 일으켜 자신감을 세워줄 약으로 통한다. 발기부전을 겪고 있지만 성관계를 하고 싶은 많은 남성은 치료제를 처방받아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오랜만에 아내를 만족시킬 생각에 들뜬다.

그렇다면 비아그라를 먹는 남편에 대한 아내들의 생각은 어떨까? 비아그라를 보는 아내의 다양한 속마음을 알아본다.

CASE 1. 아내에게 위로받은 남편 이야기

50대 남성 A 씨는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 한두 번 발기가 안 되어 당황하자 아내도 눈치를 챘다. 아내는 오히려 평생 안 하고 살아도 괜찮다고 위로했다. 그런데 A 씨는 도무지 괜찮지가 않다. 못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천지 차이였다. 신경이 자꾸 쓰였다. 결국 비뇨기과에 가서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았다. 그날 당장 아내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아내의 반응은 예상 밖이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왜 그랬냐고 다그쳤다. 안 먹어도 된다고도 했다. 민망함을 무릅쓰고 받아온 약인데 먹지 말라니…. 황당함을 넘어 화가 나기 시작했다.

CASE 2. 남편의 비밀을 알게 된 아내 이야기

B 씨는 남편의 가방 깊숙한 곳에서 못 보던 약을 발견했다. 약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발기부전 치료제였다. 섹스리스로 산 지 오래라서 남편이 발기부전인 줄은 전혀 몰랐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약 상자를 열었는데 약이 2개 비어 있었다. ‘바람’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온몸의 피가 모두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약을 처음 그대로 가방에 넣었다. 매일 약이 없어지는지 확인했다. 몇 달간 약은 그대로였다. 남편도 별다른 점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가방에서 약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남편에게 왜 발기부전 치료제를 가지고 다녔냐고 물었다. 남편은 매우 놀라고 당황했다. 병원에 가서 처방받았고 2알은 테스트를 할 겸 먹어봤다고 했다. 가방에 넣어둔 것도 까먹고 있었는데 엊그제 발견해서 다른 데 뒀다고 했다.

남편의 말을 100% 신뢰할 수 없었다. 남의 시선을 유난히 신경 쓰는 사람이 비뇨기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았다는 점이 가장 거슬렸다.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바람을 피운 정황이 없어서 일단 남편을 믿기로 했다.

비아그라는 아내에게 비밀의 약?

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비아그라와 같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아내에게 당당히 알리는 남자는 드물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 안현숙 부부상담사는 “평소에 자신감이나 자존감이 높은 남편이라도 신체적 성문제는 다양한 감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므로 아내에게 알리기 힘들다.”고 설명한다.

아내가 발기부전을 알게 되면 남자 구실을 못하는 남편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숨기고 싶다. 자신감 저하, 수치심, 모멸감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에 휩싸이는 자기 모습도 보여주고 싶지 않다. 또한 일시적인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라면 나중에는 좋아질 거라는 기대가 생겨서 섣불리 아내에게 표현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내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 발기부전 치료제로 해결하는 상황이 계속되면 시간이 갈수록 말하기가 힘들어진다.

비아그라를 대하는 아내의 속마음

발기부전을 겪는 남편에게 비아그라는 희망의 약이지만 아내는 다를 수 있다. 남편이 비아그라를 먹는 것을 원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유가 뭘까?

남편이 비아그라를 먹길 원하는 아내의 속마음을 정리해 보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남편과 계속 부부관계를 하고 싶다.’

‘치료제가 있어서 다행이다.’

남편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길 원하는 아내는 남편의 발기력이 좋았을 때부터 건강한 부부관계를 해왔을 가능성이 크다. 부부관계를 평소처럼 유지하려는 욕구가 있으므로 치료제를 이용해서라도 부부관계를 하고 싶어 한다.

남편이 비아그라를 먹지 않길 바라는 아내의 속마음도 분명히 존재한다.

‘꼭 그렇게까지 안 했으면 좋겠다.’

‘그거 먹는다고 부부 사이가 좋아지지 않는다.’

부부 사이가 좋고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했다고 해도 남편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는 것을 반대하는 아내가 있다.

안현숙 부부상담사는 “남편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받아들인 아내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는 것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남편과 성생활을 하지 않아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혹시나 있을 약 부작용이 걱정되는 경우가 그렇다.”고 설명한다.

물론 그 반대일 때도 남편이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지 않길 바랄 수 있다. 평소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거나 성관계를 할 때 아내를 배려하지 않는 경우라면 발기부전 치료제가 전혀 반갑지 않다. 관계 회복은 무시한 채 성적인 만족만 추구하는 남편의 모습에 실망하고 화가 날 수 있다.


비아그라만이 해결책?

비아그라, 즉 발기부전 치료제에 ‘로망’이 있는 남편이 많다. 발기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만 있으면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 드물긴 하지만 발기에 문제가 없어도 더 강한 남성이 되길 기대하며 발기부전 치료제를 먹는 사람도 있다.

안현숙 부부상담사는 “발기 문제만 해결된다고 해서 부부관계 만족도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여성과 남성이 각각 만족하는 성관계는 거리가 있다. 남성은 성관계 자체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신체적인 접촉으로 오르가슴을 느낀다. 반면 여성은 신체적인 접촉뿐 아니라 성관계를 통해 느낀 편안함, 행복감, 사랑받고 있다는 충만감으로 고차원적 오르가슴을 경험한다.

부부관계는 당사자만 안다는 말은 모든 부부가 각자의 관계 특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모든 부부에게 적용되는 사항이 있다. 부부관계는 부부의 기본적인 의무이며 부부관계를 할 때마다 매번 사랑의 표현과 맹세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런데 많은 남편이 의무만 기억하고 사랑의 표현을 간과하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통해 노화한 성기능을 되돌려 놓더라도 사랑의 표현이 없다면 아내는 성욕이 잘 생기지 않고 만족할 수도 없다.

그래서 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은 중년 남성, 노년 남성이라면 비아그라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아내와 애정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이다.

안현숙 부부상담사는 “부부는 함께하는 날까지 남녀관계이며 그것은 건강한 성생활을 기반으로 한다.”며 “몸과 마음의 소통이 좋은 성생활의 우선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몰래 비아그라 먹는 남편, 모르는 척해야 할까?

배우자에게 모든 비밀을 공유하지 않아도 된다. 가정을 위험에 빠뜨리는 심각한 일이 아니라면 몰래 숨기고 있는 일을 굳이 나서서 아는 척할 필요는 없다. 남편이 비아그라를 먹고 있다면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고 그래도 걱정된다면 건강을 챙겨주는 게 바람직하다. 배우자를 믿는 경우 때가 오면 스스로 밝힐 것이다. 그때 함께 노력할 방법을 찾으면 된다.

안현숙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강동점에서 부부 성 문제, 부부 관계 회복 등을 전문으로 상담하고 있다. 한국상담학회 수련감독, 전문상담사 1급 등의 자격이 있으며 한국가족상담협회 가족상담사, 가정법률상담소 이혼조정 전문상담사, 행복을여는문 상담센터 부부성상담 전문상담사 등으로 활동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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