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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너도나도 질유산균 광고만큼 효과 있을까?2022년 6월호 114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선화 교수】

여성을 위한 수많은 종류의 질유산균 제품이 출시돼 있다. 질유산균 광고 경쟁도 치열하다. 몇 년 전부터 TV에도 인터넷에도 질유산균 광고가 자주 나온다. 유명 연예인부터 유명 의사까지 모델로 활동하며 질유산균을 광고한다. 홈쇼핑 업계에서도 질유산균 열풍은 예외가 아니다. 잦은 방송 횟수와 매진 행렬이 효자 상품이라고 증명한다.

과연 광고처럼 질유산균을 먹으면 질건강에 도움이 될까? 그 자세한 내용을 알아본다.

질유산균 찾는 여성들, 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질유산균을 검색했다. 수많은 제품이 나왔다. 파워링크 곳곳에는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 의사 등의 얼굴이 상품명 옆에 붙어 있었다. 쇼핑몰이 공개한 구매 횟수와 후기를 보면 매우 많은 사람이 질 유산균을 구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이가 질유산균을 구입하는 이유는 질 건강을 위해서다. 여성의 질 안에는 락토바실러스라는 균이 서식하는데 이 락토바실러스는 젖산을 분비해서 질 안의 산도를 낮춘다. 산도가 낮아지고 젖산, 과산화수소와 같은 물질이 분비되면 다른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해 질 내 감염이 줄어들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선화 교수는 “질염을 포함한 생식기 감염이 있는 여성의 질 내에는 락토바실러스가 적었으며 상대적으로 아토포비움, 가드네렐라, 프리보텔라 등의 혐기성 균이 증가해 있었고, 질 내 산도와 유해한 역할을 하는 단사슬 지방산이 증가해 미생물 군집구조의 불균형 상태를 보였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질건강을 유지하려면 유익균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즉 인체에 유익한 살아있는 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실제로 질유산균 상품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질유산균에 대한 흔한 궁금증 5가지

질유산균 시장은 어머어마하게 커졌지만 제대로 된 관련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인터넷에도 진짜 궁금한 내용보다 제품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더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소비자가 가장 궁금해할 법한 질유산균 관련 알짜 정보를 정리해봤다.

▶ 팩트 체크 1. 장 건강에 좋은 유산균, 질 건강에 좋은 유산균 따로 있을까?

박선화 교수는 “미생물의 군집 구조는 서식지에 따라 달라진다.”며 “대표적인 유산균으로는 락토바실러스, 락토코커스, 엔테로코커스, 스트렙토코커스, 비피도박테리움이 있으며 유산균의 하위 단계인 종과 아형은 더 다양해서 장 건강과 질 건강을 위한 유산균은 다르다.”고 말한다.

현재 유익균이라고 알려진 것들이 인체 내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여 어떠한 질환을 예방하는지에 대해 다양한 연구와 임상시험이 시행되고 있다. 조만간 질 건강에 확실히 도움이 되는 유산균의 윤곽이 훨씬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팩트 체크 2. 병원에 가서 질염을 진단받으면 의사가 질유산균을 먹으라고 권하기도 하는데 질유산균을 먹으면 질염의 예방과 치료에 정말 도움이 될까?

현재 질유산균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박선화 교수는 “일부 연구에서는 질유산균 복용 이후에 일부 유해균의 감소와 세균성 질염 예방 효과가 나타나긴 했지만 먹는 질유산균의 투여로 세균성 질염이 예방된다는 효과를 보여준 연구는 아직 많지 않으며 특히나 곰팡이성 질염에 대해서는 효과가 더 적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 팩트 체크 3. 먹는 질유산균, 질정으로 넣는 유산균이 있는데 이 중에서 효과가 더 좋은 것은 무엇일까?

먹는 유산균과 질정으로 투여하는 유산균의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현재 추세로는 질정으로 직접 투여하는 것이 더 효과가 우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팩트 체크 4. 질건강을 지키기 위해 질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질유산균을 고를 때는 제품에 해당하는 균으로 임상시험이 이루어져서 질염의 예방 효과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선화 교수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제품 중에는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하여 효과를 입증할 만한 연구를 시행한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예방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균주는 Lactobacillus rhamnosus(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GR1와 Lactobacillus reuteri(락토바실러스 루테리) RC14”라고 조언한다.

▶ 팩트 체크 5. 질유산균은 얼마나 오래 먹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아직 먹는 유산균의 적정 투여 용량에 대한 특별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다만 질유산균을 복용할 때 효과를 보였어도 복용을 중단하면 효과가 지속되지는 않았다. 박선화 교수는 “유지 효과에 대해서는 기간이 다양하지만 짧으면 2주에서 길게는 4개월 정도”라고 설명한다.

질염 치료제 아닌 질유산균!

질유산균이 질염에 효과가 있다는 정보가 퍼지면서 간혹 질염 증상을 질유산균으로 해결하려는 여성이 있다. 하지만 질유산균으로 질염의 치료 효과를 보긴 어렵다. 대다수의 연구에서 질유산균이 항생제 치료를 대신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박선화 교수는 “질유산균은 항생제 치료 후 보조적인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편, 질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질염의 원인 중 하나인 성 매개 감염을 막기 위해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꽉 끼는 옷과 질 부위를 습하게 하는 환경은 질 건강에 좋지 않다.

박선화 교수는 “질염은 기본 건강관리와도 연관이 있다.”며 “전신의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고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을 잘 조절하는 것도 질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인다.

박선화 교수는 이대목동병원에서 조산, 임신 중독증, 고위험 임신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한국모자보건학회의 미래보건학자상, 대한산부인과학회의 최우수구연상,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우수학위논문상,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우수논문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조산,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국책 과제를 수행 중이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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