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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 박사의 건강이슈 ‘톡’] 코로나 완치 됐는데 후유증… 왜?2022년 6월호 60p

【도움말 | 양기화 박사(전 심평원 평가위원, 병리학·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지샘병원 병리과 과장)】

코로나 완치 후에도 크고 작은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앞 다투어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개설하고 있는 것도 그래서입니다. 호흡곤란에서 피로, 기억감퇴, 무기력까지 그 증상도 다양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한 연구는 일찍부터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지난 해 8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실린 논문에서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장기 영향을 평가한 50여 편의 논문을 후위 분석하였더니 코로나19 감염 환자의 80%가 한 가지 이상의 장기 후유증을 겪었다고 했습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증상은 ▶피로(58%) ▶두통(44%) ▶주의력 장애(27%) ▶호흡곤란(24%) 등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런 증상들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부터 석 달 넘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어 ‘롱코비드’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습니다.

그동안 롱코비드에 관한 자료가 쌓이면서 최소 20%에서 최대 80%의 확진자가 롱코비드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군포 지샘병원에서도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을 열어 롱코비드 환자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이번호에는 코로나 완치 후 많이 호소하는 롱코비드 증상 중에서 대표적인 7가지에 대한 대책을 정리, 소개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Q. 다른 증상은 없는데 기침, 가래가 오래갑니다.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가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기침(41.8%)이며, 가래(28.9%)가 뒤를 이었습니다. 기침이 지속될 때는 찬바람이나 담배연기와 같은 자극적인 환경을 피하고, 가습기를 작동하여 실내습도를 올려주면 도움이 됩니다.

기관지 과민증으로 목이 간질거리는 경우에는 사탕을 빨아먹어도 좋습니다. 배즙이나 도라지즙을 마시면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기 증상이 가라앉았는데도 기침이나 가래가 3주 이상 이어지는 경우에는 일시적인 기관지 과민증일 수도 있지만 부비동염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감기 합병증이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비인후과 혹은 호흡기내과를 찾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코로나 완치 후 자주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쁩니다. 코로나 때문에 심장에 문제가 생겼으면 어쩌나 불안합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는 합병증으로 심근염이나 심낭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은 뒤에 부작용으로 심근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후 혹은 화이자나 모더나 예방접종을 받은 뒤에 가슴통증, 호흡곤란, 두근거림이 나타나면 심근염을 진단하기 위하여 진찰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63% 높았습니다. 뇌졸중 52%, 심방세동 71%, 심근경색증 63%, 심부전증 72% 등으로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심근염의 위험은 두 배, 폐색전증의 위험은 세 배나 높았습니다.

이런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심장이 조금 두근거려도 심장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는 의심이 들게 됩니다.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지면 불안하거나 긴장감이 들기 마련입니다. 맥박은 1분에 60~100회로 뛰는 것이 정상입니다. 흥분하거나 과로, 정신적 압박감으로 맥박이 빠르게 뛰는 것은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맥박이 정상보다 빠르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것이 느껴진다면 부정맥에 의한 심계항진을 의심해야 합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심장의 부작용은 특히 젊은 층에 많지만 대부분 예후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심장내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심전도 검사, 심근표지자 검사, 혈액 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등을 받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코로나 완치 후 냄새나 맛이 예전보다 훨씬 덜 느껴집니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돌아올까요?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보이는 증상 가운데 미각 상실과 후각 상실이 가장 흔한 증상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35~45%의 코로나19 감염자에서 나타났습니다.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의 금년 1월호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미국과 영국인 코로나19감염자의 68%가 미각과 후각을 잃었다고 하였습니다.

미각 상실은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에서 두드러진 증상이었습니다. 초기 코로나 환자들은 미각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충격을 받고 공포감에 떨었다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미각 상실은 바이러스가 미각신경과 후각신경에 염증을 일으켜 나타나는 중상으로 신경 자체를 파괴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대체로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된 뒤에 2~3주가 경과되면 잃었던 미각과 후각이 조금씩 회복됩니다.

그래도 미각이나 후각이 사라졌을까봐 걱정이 된다면 까나리 액젓의 독한 냄새를 맡아보거나 맛을 보는 것을 권합니다. 그래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면 구강내과나 신경과를 찾아 상세한 진찰을 받아보도록 하세요. 신경염이 심하다면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여 염증을 치료하면 회복이 빨라질 수 있습니다.

Q. 코로나 때문에 시작된 근육통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근육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 환자가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는 16.5%였습니다. 코로나 혹은 감기 등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흔히 몸살이라고 하는 근육통이 생기는 이유는 우리 몸이 바이러스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바이러스가 침입해 오면 우리 몸은 백혈구를 비롯한 면역세포들이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고 하는 물질을 분비하여 면역세포들을 불러 모읍니다. 사이토카인 가운데는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이 있어 근육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근육통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바이러스가 소멸되면 증상이 좋아집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진통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개선시킬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동반되는 근육통은 충분한 휴식으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서 감각 이상이나 피로감이 심하고 다른 증상들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는 섬유성 근육통이나 다발성 근염과 같은 기질질환으로 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Q. 코로나 완치 후 잠이 잘 안 오고 자다가 자주 깨는 등 수면의 질이 안 좋아졌습니다. 이것도 코로나 때문인가요?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불면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분당 서울대병원의 오탁규 교수 연구진이 2021년 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비확진자와 비교하여 불면증이 생길 확률이 3.3배 높았다고 합니다.

코로나에 감염된 사람에서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것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뇌염이 생기거나 혈-뇌 장벽(Blood-Brain Barrier : 유해물질이 뇌 실질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차단장치)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은 환자가 불면증까지는 아니더라도 수면의 질이 예전 같지 않다면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수면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수면장애가 장기화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합병증이 발병할 수도 있습니다.

수면장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긴장을 풀고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카페인 섭취와 담배 피우기를 자제해야 합니다. 오후에 땀을 충분히 흘릴 정도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등 수면 주기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자기 전에 따뜻한 우유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락티움이나 L-테아닌 등 수면의 질을 개선시키는 효능을 가진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뇌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어두워지면 분비가 시작되고 밝아지면 분비가 줄어듭니다. 따라서 잠자는 공간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달리하고, 잠자는 공간은 조명을 끄거나 미등을 켜두고, TV나 스마트폰을 꺼서 쉽게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코로나 완치 후 체력이 떨어지고 피로가 심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영국의 국립보건연구원은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은 영국 성인 2,320명을 대상으로 퇴원 후 후유증을 분석한 결과 60.1%의 환자가 1년 넘게 피로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외에도 다양한 바이러스 질환에 감염된 후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일으키는 염증반응의 결과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하여 부신에서 코르티솔을 과다하게 분비하다 보니 피로감이 가중되는 것입니다. 여기에 더하여 바이러스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염증반응 과정에서 분비되는 사이토카인의 작용, 신경 조직의 염증 등 다양한 기전으로 피로감이 누적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생기는 피로감은 감염 증상의 중증도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회복된 다음에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나 당뇨 등 피로감을 유발하는 다른 질환이 생겼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후 생긴 피로감을 없애려면 면역 기능을 강화시켜야 합니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세끼 식사를 거르지 말고 제때 챙겨 먹어야 합니다. 혈당이 떨어지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요가, 명상요법, 안마 등으로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 C를 하루 2,000㎎까지 고용량을 섭취하고, 코르티솔의 활성을 유지하는 효과가 있는 감초제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 열린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홍삼을 꾸준하게 먹은 사람에서 피로감이나 정신적 긴장이 해소되는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Q. 코로나 완치 후 인지 기능이 저하된 것 같습니다. 기억력, 주의력 등이 떨어질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코로나19를 앓은 환자의 25% 정도는 완치 후에도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해지면서 집중력이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브레인 포그(brain fog)’라고 부르는 이런 현상은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를 받는 암 환자들이 겪는 인지장애와 흡사합니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몬제 박사 연구진은 코로나19를 앓은 환자의 뇌에서 미세교아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신경세포가 손상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런 현상은 치매의 원인인 알츠하이머병에서도 관찰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하여 인지장애가 생기는 기전 등이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아 이런 장애가 지속될 것인지 개선될 수 있는지도 분명치 않습니다. 하지만 건망증 환자나 치매 환자에서 적용하고 있는 인지기능 개선 방법을 활용하면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지장애가 생기면 기억력, 주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는 데 제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업 환경을 바꾸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소음을 최대한 줄이고 조명을 밝게 합니다. 오랜 시간 작업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을 몇 단계로 나누어 진행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단계가 끝나면 충분히 쉰 후에 다음 단계에 들어가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작업 과정을 목록으로 만들어 빠트리지 않도록 하고, 자명종을 활용하여 시간을 지킬 수 있도록 합니다.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취미활동이나 개인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틀린 그림 맞추기, 스도쿠, 단어나 숫자 맞추기, 책읽기, 추억 되살리기와 같은 활동이 있습니다. 요리도 인지 기능을 개선시키는 효과적인 활동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들이 완치된 뒤에 경험한 후유증이라고 학계에 보고된 증상은 2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신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중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후유증인지 환자가 모르던 기저질환에 의한 것인지 분명치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시국이 시작된 지 2년이 넘었고, 아직도 우리는 그 끝을 알지 못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수많은 위기 국면을 맞으면서도 새로운 출구를 찾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단할 순 없지만 코로나19를 통해 우리 모두가 알게 된 값진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개인방역의 중요성과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양기화 의학박사는 병리학과 진단검사의학과를 전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독성연구원 연구부장으로 근무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책임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군포 지샘병원에서 병리과 과장으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는 <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2017)>,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2018)> 등을 출간했다.

양기화 박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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