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 백내장, 환자들이 겪는 공통적인 증상은?

▲ BGN밝은눈안과 잠실점 이연호 원장

쇼핑몰을 운영하는 임 씨(49세, 여성)는 얼마 전부터 컴퓨터 화면이나 TV, 스마트폰을 볼 때 앞이 뿌옇게 흐려지는 느낌을 받았다. 노안용 안경을 맞춰 착용했으나 증상이 지속되어 의원을 찾았고, '백내장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임 씨처럼 백내장 초기 증상을 노안으로 오인해 노안용 안경을 맞춰 시력 개선을 하려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두 질환은 엄연히 발병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치료법도 달라진다.

노안은 대표적인 노화성 안질환이다.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시력 저하를 겪게 된다. 자신도 모르게 가까이 있는 사물이나 글씨를 볼 때 눈을 멀리 두게 되는 것이다.

반면 백내장은 수정체 탄력이 아닌 혼탁으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이로 인해 백내장 초기에는 눈 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가로등이 번지거나 퍼져 보이고, 이물감이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현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밝은 곳에 있을 때 유독 눈이 더 부시고 시야가 침침해지지만, 반대로 어두운 곳에서는 시력이 비교적 회복되는 듯한 주맹 현상도 나타난다.

문제는 백내장 초기 증상을 임 씨처럼 노안으로 혼동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것이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에는 건강 검진으로 우연치 않게 진단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백내장 발병 연령이 낮아져 40대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백내장은 진행될수록 시력 저하가 가속되기 때문에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발병 초기에는 약물 요법만으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이미 혼탁해진 수정체는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수술로 근본적인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대표적인 백내장 수술에는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이 있다. 다초점인공수정체 삽입술은 백내장과 근시, 원시, 난시를 동시에 교정 가능한 수술법이다. 원거리와 근거리를 동시에 교정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초점 변화에 유리하다. 수술 후 안경이나 돋보기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 작은 절개로 수술을 진행하기에 통증이 크지 않고 회복 기간도 짧다는 장점이 있다.

눈 안에 삽입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가 다양하고, 환자마다 증상과 눈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 전에는 정 검사를 진행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렌즈를 선택할 때는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 나이, 직업, 기저질환 등을 복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따라서 환자들은 만족스러운 결과를 위해 의료진이 풍부한 경험과 스킬, 데이터 분석 능력을 지녔는지, 병원이 체계적인 검진 과정과 수술 시스템, 장비, 사후관리 방법을 갖췄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글 | BGN밝은눈안과 잠실점 이연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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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호 원장은 영남대학교 의료원 안과 전공의, 안과학 석사(녹내장)를 수료한 안과 전문의다.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한국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한국신경안과학회 정회원,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정회원이다.

이연호 BGN밝은눈안과 잠실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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