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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프면 다 디스크? 서서히 진행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훨씬 더 많아서서히 진행…조기 치료 통해 수술 없이도 호전 가능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흔히 허리에 통증이 있거나 그로 인해 걷는 게 불편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허리 통증을 불러오는 척추 질환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특히 중·장년층의 경우에는 '척추관협착증'이 더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척추관협착증이 포함된 기타 척추병증 환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91.9%였다. 같은 기간 허리디스크 환자 중 50대 이상의 비율인 68.8%보다 크게 앞서는 수준이다.

척추의 중앙에는 척수가 지나가는 척추관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곳에 척수에서 나오는 신경들이 신체의 각 부위로 나가게 되는 추간공이 존재한다. 나이가 들어 이 척추관과 추간공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되면 통증을 유발한다.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해 디스크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뼈조직이 가시처럼 자라나는 골극 현상이 발생하고, 척추관을 구성하는 후관절 돌기·황색인대·후궁 등에도 변성이 시작되어 신경을 지나가는 공간을 좁혀 척수와 신경근을 누르게 된다. 이 점에서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 구별된다.

질환의 진행 속도와 증상에 있어서도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진행되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척추관 협착증은 서서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증상만큼은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가 매우 유사하다. 먼저 허리가 아프고 이후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허벅지 또는 종아리, 발끝이 저리거나 당기는 증상이 발생하며,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기도 한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앉아 있을 때는 통증이 덜하다가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파 걷다 쉬기를 반복해야 하고, 일정한 거리를 걸으면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 일상적인 활동에 큰 지장을 받게 된다.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렸을 때 제대로 올라가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통해서도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통증 없이 60도 이상 올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는 45~60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또 엉덩이와 허벅지, 발까지 당기는 통증을 호소한다.

척추관협착증이 의심되면 더 정확한 검사를 위해 단순방사선검사 또는 CT와 MRI 등 정밀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척추관이 좁아진 정도를 검사한다.

서서히 진행하는 질환인 만큼 척추관협착증은 조기 치료를 통해 수술 없이도 호전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안정을 취하고 운동을 제한하며,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필요한 경우 보조기 착용, 열 치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 요법과 운동 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다만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태라면 좁아진 척수관 및 신경 뿌리가 지나가는 공간을 넓혀주는 비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 풍선확장술’은 국소마취 후 척추관및 추간공에 풍선이 장치된 카테터(가는 관)를 삽입해 반복적인 풍선의 확장과 이완으로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절개 없이도 신경근 주변의 유착을 완화시킬 수 있어 수술 치료에 제약이 있는 노인에게도 안전하게 적용 가능하다.

안산튼튼병원 이은상 원장은 "고혈압, 당뇨, 골다골증 등 고위험군 질병을 앓고 있어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도 풍선확장술을 통해 추간공의 공간을 넓혀 압박된 신경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보존적 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마비 증상이 발생한 경우, 또는 보행장애로 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 풍선확장술과 같은 비수술적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을 선택해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안산튼튼병원 이은상 원장]

이은상 원장은 조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조선대학교 신경외과 전문의, 국군수도병원 신경외과 과장,안산 튼튼병원 척추센터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척추신경외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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