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거북목증후군 환자, 도수치료 증가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앱 사용 데이터 분석업체인 앱애니가 발표한 ‘모바일 현황 2022′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사용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다음으로 한국이 차지했다. 3위인 한국은 하루 평균 5시간의 사용량을 보이며,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최근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척추질환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PC, 노트북 등을 오래 사용해 발생하는 거북목증후군 환자가 대표적이다.

특히 20~30대 환자 증가율이 심상치 않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인한 업무 방식의 변화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스마트 기기 사용 시간과 거북목증후군 환자의 증가가 관련 있는 이유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이다.

작은 화면의 스마트폰을 보기 위해 목을 앞으로 길게 빼거나, 고개를 깊게 숙인 채 스마트폰을 만지고, 모니터 화면을 보면서 다리를 꼬는 습관 등은 척추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세들이다.

거북목증후군은 거북이처럼 목을 길게 뺀 모양을 빗대어 불리는 이름이다. 원래는 근육이 퇴화하면서 경추를 받치는 힘이 부족해 점점 앞으로 목이 빠지는데,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량 증가로 생활습관과 밀접한 질환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병원에서는 20~30대는 물론, 10대 이하의 젊은 연령대 환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목뼈는 C자형 곡선을 유지해야 정상이지만, 오랫동안 목을 빼는 자세를 반복하면 C자 곡선이 점점 밀려 앞으로 나오면서 일자에 가깝게 된다.

거북목증후군이 나타나면 가장 먼저 목의 통증을 겪는다. 처음에는 목을 살살 돌려주는 스트레칭이나 주물러주는 마사지를 통해서 어느 정도 통증이 사라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별 효과를 얻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가만히만 있어도 목이 뻐근하고, 통증이 심해지면서 목에서 어깨, 등, 팔, 손 저림 증상까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똑같은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것보다는 자주 자세를 바꿔주고, 50분에 10분씩 정기적으로 쉬면서 통증을 예방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를 방치하면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충격을 흡수하는 구조물인 디스크가 뒤로 밀려나 신경을 압박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거나 거북목증후군 정도의 뻐근함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림과 감각 이상 증상이 심해지면서 팔의 마비 증상이 올 수도 있어 위험하다.

목 통증이나 어깨, 팔, 손목 등에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척추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현재 진행 상태는 어떤지 정확하게 진단을 받은 후 치료하면 수술 없이도 호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데도 목통증이 사라지지 않는 거북목증후군에는 도수치료와 같은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도수치료란 전문 물리치료사가 기계나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을 이용하여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법이다.

비틀어진 척추나 관절을 손으로 세심하게 바로잡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줘 통증을 개선함으로써 몸의 밸런스를 잡아준다.

그밖에 잘못된 자세 교정, 신장성 증진도 기대할 수 있어 근골격계 질환과 척추 질환에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도수치료는 거북목증후군은 물론, 급성 및 만성 요통 및 디스크, 오십견, 근육통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

치료 시간은 1시간 내외다. 부작용이나 합병증의 위험이 거의 없어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고위험군 질환이 있는 고령층 환자도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다.

또 관절 및 척추 상태와 통증 정도를 점검한 후 다른 치료나 시술을 병행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도수치료는 통증 부위를 직접 손으로 만지며 치료를 하는 방법인 만큼 전문 물리치료사의 실력이 중요하다. 환자의 척추, 근육, 근막, 신경 등의 정밀검사와 통증 정도에 대한 전문의의 정확한 검사도 전제돼야 한다.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원장은 “통증을 완화하고 손으로 틀어진 신경이나 근골격을 바로잡는 치료법인 만큼 치료사의 전문적인 경험과 더불어 정확한 진단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올바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치료 계획을 세운 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안산튼튼병원 홍원진 대표원장]

홍원진 원장은 안산튼튼병원 대표원장이자 신경외과 원장. 대한민국 100대 명의 ‘척추수술부분’에서 명의로 선정된 바 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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