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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삼성서울병원 최용수 교수 “폐암이 무섭거든 지금 바로 금연하세요!”2022년 4월호 14p

【건강다이제스트 |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최용수 교수】

암 중에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은 단연 폐암입니다. 2020년 사망 원인 통계를 보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36.4명으로 가장 많고 간암(20.6명), 대장암(17.4명), 위암(14.6명), 췌장암(13.2명) 순서입니다.

폐암을 진단받은 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35% 정도에 그칩니다. 다른 장기로 전이된 4기 폐암은 5년 생존율이 10~20%로 뚝 떨어집니다.

따라서 평소 폐암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고위험군일 경우에는 정기검진을 꼭 받아야 합니다.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이 낮은 폐암은 어떻게 예방하는 것이 좋을까요?

폐암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완치가 가능한 초기에 진단되는 환자가 전체의 20%밖에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80%는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됩니다. 심지어 원격 전이(멀리 떨어진 다른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된 상태)가 발생한 4기에 발견되는 환자가 40% 이상입니다.

폐 안에는 감각신경이 없습니다. 폐 안에 암 덩어리가 자란다고 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합니다. 암의 크기가 커져서 통증을 일으키거나 기침, 객혈 등의 호흡기 증상이 발생했다면 이미 전이가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또한 수술을 받은 초기 폐암 환자라도 약 30%는 재발하는 점 역시 폐암의 사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최근 폐암 5년 생존율은 35%로 약 10년 전에 비하면 15% 증가했습니다.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발견이 늘어나고, 폐암 치료제 개발에 따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폐암의 치료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외에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5%를 넘기 어려웠던 4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이 현재 20%에 이르게 됐습니다.

비흡연자의 폐암이 늘어난 이유

폐암은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전체 폐암의 약 70%가 흡연과 관련 있지만 최근 비흡연자, 특히 여성 비흡연자에서 폐암이 증가하여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비흡연자 폐암의 원인으로는 간접흡연, 발암물질(라돈, 석면, 비소, 베릴륨, 카드뮴 등) 노출,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유전적 소인 등이 손꼽힙니다.

특히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흡연자가 오랜 기간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면 담배 필터에 의해 걸러지지 않은 담배 연기를 그대로 흡입하게 되어 발암물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3차 흡연은 담배 연기를 흡입하지 않았는데도 담배의 독성물질을 흡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흡연 시 독성 물질이 흡연자의 옷, 피부 등에 남아 있어서 담배 연기를 직접 맡지 않더라도 흡연자와의 접촉만으로 독성 물질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미국환경보건국에 따르면 담배 속 독성 물질인 니코틴이 공기 중 먼지와 결합하면 21일이 지난 후에도 무려 40%나 남아있다고 합니다. 담배를 피운 후 바로 집, 사무실, 차 안 등 실내로 들어온다면 흡연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3차 흡연의 위험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020년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상 20~40대 여자 흡연율은 20년간 약 2배(5%에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10~20년 후 폐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주방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 및 대기오염, 미세먼지 등도 폐암의 주요 발생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만에서 진행된 최근 연구에서는 요리 연기로 알려진 조리 흄(유증, 기름이 포함된 수증기) 발생이 많은 기름 요리를 자주 했던 비흡연 여성은 폐암 발생률이 3배 이상 높았으며,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린 덴마크 암학회 연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하고, 미세먼지가 10㎍/㎥ 상승할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22% 증가했습니다.

사망률 1위 폐암 예방하는 핵심 생활수칙

첫째, 금연은 필수입니다.

폐암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은 금연입니다.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하고, 혹시 흡연자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흡연자는 금연 후 10년이 지나면 폐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반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금연은 필수입니다.

둘째, 미세먼지를 피해야 합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은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폐암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주의합니다.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요리를 할 때는 후드를 작동하고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직업상 유해 발암물질을 함유한 분진에 노출된다면 방진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합니다.

넷째,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합니다.

폐암 예방에 좋은 특별한 음식이나 보약은 따로 없습니다. 평소에 균형이 잡힌 식사와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으로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섯째, 고위험군이라면 폐암 정기검진을 합니다.

높은 흡연력, 폐암 가족력, 직업상 발암물질 노출 등 폐암 발병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매년 폐암 정기검진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폐암도 조기에 진단할수록 그 치료 결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최용수 교수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분자종양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3년 Dr. C. Lillehei Merit Award for Excellence in Clinical Research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진행성 폐암에서 항암방사선 치료 후 흉강경 절제수술과 초기 폐암에서 단일창(싱글포트) 흉강경 절제수술을 주 연구 분야로 하고 있다.

최용수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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