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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에게 듣는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현웅 교수, “간암에서 멀어지는 제1수칙은 예방접종"2022년 3월호 12p

【건강다이제스트 |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현웅 교수】

간암은 세계적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가운데 하나입니다. 2020년 우리나라 간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0.6명으로 폐암 사망률 36.4명 다음으로 암 사망률 2위를 기록했습니다. 5년 생존율도 약 30% 정도로 낮으며, 재발률도 약 70% 이상으로 높습니다.

무엇보다 전조 증상이 없어 ‘침묵의 병’이라 불리는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암은 간에 아무런 질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간암 환자는 간염이나 간경변과 같은 만성 간질환을 가진 환자에게서 발생합니다.

간암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성 간염과 지방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약 30%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간암 환자의 80~90%가량이 B형 혹은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중 80% 이상이 간경변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경우 간암의 위험도를 100~200배 증가시키고, C형간염 바이러스는 10배 이상 증가시킵니다.

B·C형간염 바이러스가 없는 나머지 10% 정도의 환자도 과도한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 간경변 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지방간염이 간암 원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간 환자의 약 20%에서 지방간염이 생깁니다. 지방간염의 발생 원인으로는 유전적인 배경, 과도한 영양섭취, 인슐린저항성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지방간염을 방치하면 간이 점점 딱딱해지고, 7년마다 섬유화가 1단계씩 증가합니다. 특히, 지방간염 환자의 약 20%는 10년 내에 간경변으로 진행하여 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 밖에도 간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은 과음·과식 등 무분별한 식습관이 있습니다. 간은 체내에 흡수된 약물·알코올 등 독성물질을 분해·대사하는 ‘해독 작용’을 담당합니다. 담즙을 생산해 소화를 돕고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가공해 필요한 세포로 분배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어떤 음식을, 얼마나 먹느냐에 따라 간이 받는 부담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간암 예방을 위해 꼭 실천법 2가지

간암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간암 발생의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두 가지 수칙은 꼭 지켰으면 합니다.

첫째, 반드시 간염 예방접종을 합니다. 간암의 원인을 살펴보면 70%가 B형간염, 10%가 C형간염입니다. 5~10% 정도가 알코올성, 나머지가 비알코올성 간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B형간염은 담도암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접종을 하고 주의하기만 해도 암의 발생을 막을 수 있습니다. B형과 C형간염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간세포에 침투해 같이 살면서 간경화와 간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현재 국가암검진 사업에서는 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군에 대해 초음파검사와 간암표지자 검사인 AFP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40대 이후의 간암 발병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성 B형간염을 보유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드물지만 20대에 간암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위험군 연령이 아니더라도 기저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꾸준한 건강검진을 권합니다.

둘째, 간암 예방을 위해 조절해야 하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술입니다. 알코올이 유입되면 간이 이를 해독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발암물질입니다. 간을 위해서는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최선입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한다면 적정 음주량을 지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간이 하루 동안 부담 없이 해독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평균적으로 남성은 30g(소주 3~4잔), 여성은 20g(소주 2~3잔) 이하입니다.

간암은 다양한 암중에서도 가장 예후가 안 좋은 암에 속하지만 최근에는 면역치료제와 표적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약물과 치료 방법의 개발로 많은 환자가 건강을 되찾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과가 협력하는 다학제 치료를 통해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니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오늘 당장 보건소나 가까운 병의원에 가서 간염 바이러스의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만약 항체가 없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는 것입니다.

이현웅 교수는 만성 B·C형간염, 급성 A형간염, 간경변증, 간세포암을 주로 진료하며 간 명의로 알려져 있다. 대한간암학회 기획이사, 대한간학회 간행위원 및 연구기획위원,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부편집인, BMC Gastroentelogy 부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2010년 대한간학회-GSK 학술논문상, 2011년 중앙대학교병원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진료 중이다.

이현웅 교수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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