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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비아그라가 치매를 69% 예방한다고? 궁금증 Q&A2022년 2월호 p97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비아그라가 치매를 69% 예방한다는 내용이 소개된 바 있다. 잘 알려졌다시피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상표명이다.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약이 치매를 예방해준다는 뜻밖의 소식은 많은 이의 의아함과 궁금증을 자아냈다. 비아그라는 도대체 어떤 약이길래 치매를 예방해 준다는 걸까? 진짜 비아그라를 먹으면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비아그라가 치매를 69%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의 의미를 치매 치료 전문가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 김희진 교수에게 들어봤다.

Q. 최근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69%나 예방한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어떤 연구를 통해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나요?

김희진 교수_미국 클리블랜드대학 연구팀은 700만 명이 넘는 미국인의 건강보험 기록을 분석해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 치매를 69%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아니고 유전자, 단백질 정보를 토대로 컴퓨터 가상실험을 한 결과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세포에 이상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 기능의 저하가 생기는 질환입니다. 연구팀은 치매 치료제로 효과가 있으려면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에 모두 작용하는 약물이어야 한다고 예측했습니다.

먼저 인간 유전자 해독 정보와 35만 1444가지 단백질 상호작용 지도를 토대로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이 동시에 작용하는 인체 부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치료제 1608종을 대상으로 컴퓨터에서 두 단백질이 겹치는 곳에 효과가 있는 약물을 찾아낸 것입니다.

컴퓨터 가상실험 결과 심혈관계 치료제들이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가장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14종의 심혈관계 치료제 중 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이 효과가 제일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6년 동안 약을 복용한 기록을 추적한 결과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복용해 온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알츠하이머 치매에 걸릴 확률이 69%가 낮았던 겁니다.

Q. 이번 연구에서 비아그라를 복용하면 특별히 치매 예방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밝혀진 사람이 있나요?

김희진 교수_비아그라의 실데나필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의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가능성을 감소시켰습니다.

Q. 발기부전약으로 알려진 비아그라가 치매 예방에 작용하는 기전이 궁금합니다.

김희진 교수_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뇌세포 실험에서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이라는 성분이 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타우 단백질의 응집을 감소시킨다고 밝혀진 바가 있습니다.

Q. 이번 결과를 보고 치매 예방에는 비아그라가 좋다고 받아들여서 복용을 고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습니다. 치매 예방 차원에서 비아그라 복용, 괜찮을까요?

김희진 교수_실데나필 사용과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 감소 사이의 연관성만을 규명할 필요가 있으므로 2상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합니다.

비아그라 자체의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두통(16%), 안면홍조(10%), 속쓰림(7%), 요로감염(3%), 설사(3%), 어지러움(2%), 발진(2%)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바 있습니다. 심혈관계의 위험으로 인해 성행위가 권장되지 않는 사람에게는 비아그라를 투약하지 말아야 합니다.

▶65세 이상이거나 중증의 신부전 또는 간 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최근 6개월 이내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경우

▶휴식 시 90/50mmHg 미만 저혈압인 경우

▶휴식 시 170/100mmHg 초과 고혈압인 경우

▶색소성 망막염을 앓고 있는 경우라면 비아그라를 투여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확실하게 규명되기 전에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Q. 비아그라가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치매 예방약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확인된 약이 있나요?

김희진 교수_아두카누맙이라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일으키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가 FDA에 승인되어 사용 중이고, 동일 계열 약물이 FDA 승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쌓이는 정도가 줄어들면 그 정도에 따라 인지 기능이 유지되는 결과를 보여, 좀 더 긴 관찰 기간을 두고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약물 효과성을 기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Q. 치매 예방약 외에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방하려면 생활 속에서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김희진 교수_첫째, 건강 체크를 통한 치매 예방이 필요합니다.

정기검진을 통하여 성인병을 조기에 예방해야 합니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을 치료·예방하고 과음 및 흡연을 삼가야 합니다. 또한 기억장애, 언어장애가 생기면 즉시 검사를 받도록 합니다. 난청과 시력장애가 발생하면 바로 조기 치료를 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 투여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사회활동을 통해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봉사활동으로 자기계발을 하고 종교생활로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섬세한 손동작을 요구하는 자수, 서예, 그림그리기 등과 같은 취미 생활도 도움이 되고 자신보다 젊은 사람을 포함해 뜻이 맞는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기를 추천합니다.

셋째, 생활습관을 통해 치매를 예방하세요.

매사에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하고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누도록 합니다.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걱정, 긴장, 불안, 화나는 상황 등을 피하도록 합니다. 또 새로운 유행에 반응하여 일상생활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김희진 교수는 한양대학교병원 신경과에서 치매, 퇴행성질환, 뇌혈관질환, 두뇌 건강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대한치매학회 정보이사, 대한신경과학회 학술위원, International Society to Advance Alzheimer's Research and Treatment(ISTAART) 정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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