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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부부가 섹스하기 좋은 7가지 상황2022년 2월호 8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청담점 노숙경 부부상담사】

일부러 섹스리스 부부가 된 경우는 드물다.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대부분 ‘오늘은 해야지.’, ‘다음에는 해야지.’를 반복하다가 갈등, 분노, 어색함 등이 버무려지며 섹스리스 상태까지 간다. 섹스리스로 사는 게 불안해질 때면 “의리로 산다.”, “남매와 다름없다.” 같은 뼈있는 농담으로 배우자의 마음을 떠보기도 한다. 펄쩍 뛰거나 부정하지 않는 배우자의 반응에 실망하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끊었던 몸의 대화를 다시 시작하면 부부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부부는 가족이 아닌 부부로 살아야 행복하다. 의도하지 않게 길어진 섹스리스를 벗어나고 싶다면 ‘최고의 타이밍’을 꼭 잡아보자.

CASE 1. 아내를 폭발하게 한 남편 이야기

진명 씨(가명)는 다른 지방으로 3주 동안 출장을 다녀왔다. 숙소에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잠을 자면서 아내 생각이 많이 났다. 평소와는 다르게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하고 하루에 한 번씩 안부 메시지도 보냈다. 아내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였다. 집에 가면 한껏 분위기를 잡고 언제 마지막으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섹스를 할 계획도 세웠다.

출장지에서 돌아와 보니 아내가 저녁을 차려놓아서 같이 저녁을 먹었다. 운전을 오래 해서 피곤했다. 잠깐 눈만 붙일 생각으로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다. 깨보니 밤 11시였다. 아내는 거실에서 TV를 보며 빨래를 개고 있었다. 진명 씨는 아내의 옆에 바짝 붙어 앉았다. 그리고 “오늘 밤 어때?”라고 말하며 아내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내는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진명 씨를 무섭게 쏘아보고 있었다. 아내는 3주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아이들을 보느라 혼자 얼마나 고생을 했는데 오자마자 도와주기는커녕 잠을 자놓고 성욕만 채우려고 하냐고 화를 버럭 냈다. 개다 만 빨래도 내팽개치고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진명 씨는 어안이 벙벙해서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있었다.

CASE 2. 남편에게 거절당한 아내 이야기

민영(가명) 씨는 남동생 일로 골머리를 앓았다. 14살 어린 남동생이 사고를 쳐서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자리에 누웠다. 며칠 동안 민영 씨가 경찰서와 변호사 사무실을 오가며 사고를 수습했다.

다행히 남동생의 사고는 우여곡절 끝에 잘 해결됐다. 남편이 합의금에 보태라고 준 돈도 한몫했다. 고맙고 미안했다. 합의가 끝난 날 남편이 좋아하는 해물탕을 끓이고 막걸리도 사 왔다. 그런데 식사 시간 내내 남편 표정이 안 좋았다. 말도 없었다.

그날 밤 잠을 자려는데 남편이 등을 돌려버렸다. 당황스러웠지만 남편의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다. 다시 분위기를 잡으려고 뒤에서 안았는데 남편이 민영 씨의 팔을 빼버렸다.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일어나서 남편에게 왜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다. 남편도 벌떡 일어났다. 남편은 자기가 하고 싶을 때는 매번 피곤하다고 거절하더니 미안할 때만 인심 쓰듯이 섹스하려고 한다고 화를 내며 방을 나가버렸다. 화가 나긴 했지만 사실 남편의 말이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남편은 전에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남편의 마음을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두통이 밀려왔다.

섹스하기 싫을 때는 언제?

배우자와의 섹스가 뜸해졌다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문제는 한번 몸에서 멀어진 배우자와 가까워지기가 마음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어색하고, 민망하고, 나만 원하는 것 같아서 자존심이 상한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청담점 노숙경 부부상담사는 “섹스가 뜸했을 때 잘못된 반응을 보여서 배우자와 더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 잘못된 반응은 뜸해진 섹스를 배우자의 탓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것이다. ‘나는 정상이고 당신은 비정상~’으로 시작해 100분 토론 출연자도 아닌데 배우자의 잘못을 조목조목 이야기하며 인정하라고 몰아세운다. 비난을 받은 배우자가 가만히 있을 리 없다. 이에 질세라 거칠게 맞대응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다.

두 번째 잘못된 반응은 관심 없는 척하며 마냥 기다리는 것이다. ‘남편이 하고 싶으면 먼저 말을 하겠지.’ ‘휴가가면 분위기가 좋아서 하겠지.’라고 생각하며 섹스리스의 결정권을 배우자에게 넘긴다.

세 번째 잘못된 반응은 욕구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것이다. 배우자의 사랑을 의심하고 변해버린 모습에 배신감이 든다. 그런데 차마 섹스 때문이라는 말은 못하고 작은 일에도 화를 내거나 눈빛이 차가워진다.

그동안 섹스를 못하게 된 데는 어느 한쪽의 잘못이기보다는 섹스할 기분이나 상황이 아니었을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을 때가 대표적이다.

• 몸이 너무 피곤할 때

• 잠이 부족할 때

• 배우자에게 성적 흥분을 느끼지 못할 때(지저분한 모습, 술 냄새 등)

• 우울증이거나 우울한 상황일 때

• 갈등 관계에 있거나 잡다한 생각이 많을 때

• 배우자에게 실망했을 때, 배우자가 한심할 때

• 신체에 열등감을 느낄 때(살찐 몸, 처진 살, 발기부전 등)

• 취침 시간이 서로 다를 때

• 섹스보다 더 급한 일이 있을 때(일, 육아, 취미 등)

노숙경 부부상담사는 “위와 같은 상황에 놓이면 아무리 배우자를 사랑해도 섹스에 응하기 쉽지 않으므로 섹스가 하고 싶다면 배우자가 섹스하기 편안한 상황인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라고 조언한다.

섹스를 포기하면 생기는 불행

이것저것 다 따질 바에는 섹스를 안 하고 만다는 사람도 있다. 섹스는 그리 간단하게 포기할 장르가 아니다. 섹스는 상대방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행위다. 그래서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 서로 원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준다.

노숙경 부부상담사는 “성생활은 부부 관계의 여러 측면들에 대한 만족도를 반영하는 정서적인 지표”라고 설명한다. 부부 생활에 만족해서 섹스를 하고, 섹스를 통해 부부생활을 만족하는 일이 반복된다.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섹스가 뜸해지면 마음의 거리두기를 하게 된다. 예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단점이 보이고, 이해하고 넘어간 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게 어색해지고 거친 말이 먼저 나간다.

배우자와 다시 섹스를 하고 싶다면 더는 책임을 떠넘기거나 마냥 기다리거나 원망을 엉뚱한 곳에 쏟아내지 말자. 배우자가 섹스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을 미리 알고 섹스하기 좋을 때를 노려보자.

우리 부부 섹스하기 좋을 때 7가지

첫째, 주말 이른 아침을 노리자

밤에 섹스를 하는 부부가 많지만 밤은 하루 중 가장 피곤할 때다. 몸이 지쳐있을 때는 성욕이 생기지 않는다. 잠을 푹 자고, 마음도 편안한 주말 아침에 배우자를 키스로 깨워보자.

둘째, 좋은 날을 노리자

노력한 일(일, 취미, 운동)에서 성과를 냈을 때는 배우자를 인정해준다. 자연스럽게 둘만의 축하 파티를 열고 함께 씻는 등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셋째, 감동을 노리자

배우자에게 듣고 싶은 말이 뭔지 물어보고 평소 자주 한다. 배우자에게 고쳤으면 하는 점을 물어보고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고쳐본다. 노력하는 모습, 달라진 모습에 배우자의 닫힌 마음이 열리게 된다. 마음이 열리면 몸도 열린다.

노숙경 부부상담사는 “아내는 남편과 달리 관계적인 관점에서 성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편에게 화가 났을 때는 성관계에 전혀 흥미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넷째, 떨어져 있는 시간을 노리자

일이나 경조사 등으로 잠시 서로 떨어져 있을 때는 애틋한 마음이 더 생긴다. 애정 표현이 쑥스럽다면 하트, 꽃다발 같은 이모티콘으로 사랑을 표현해보자. 떨어져 있다가 만나게 된 날은 다른 때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이다.

다섯째, 성적 욕구의 조화를 노리자

노숙경 부부상담사는 “배우자에 비해 성적 욕구가 낮으면 자신의 성적 욕구를 증가시키려고 노력하고 배우자에 비해 성적 욕구가 높다면 배우자의 성욕을 최대한 자극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감대, 원하는 스킨십 등 성에 대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성적 욕구의 차이가 줄어들면 부부는 만족스러운 섹스를 즐길 수 있다.

여섯째, 둘만 있는 시간을 노리자

둘만 있을 때는 스마트폰, TV가 아닌 서로에게 집중한다. 요즘 힘든 일은 없는지, 가고 싶은 곳이 있는지, 먹고 싶은 음식이 뭔지 묻고 대답해본다. 다음 단계는 가벼운 스킨십으로 서로의 몸에 집중하는 것이다. 손잡기, 포옹 등으로 서로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면 더 큰 사랑을 표현하고 싶어진다.

일곱째, 자신감이 높아질 때를 노리자

살이 많이 쪘거나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등 자신감이 떨어져서 섹스를 거부하는 사람이 흔하다. 이럴 때는 배우자의 반응이 중요하다. 있는 그대로도 사랑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식이요법, 운동을 같이 하거나 병원을 함께 가는 등 배우자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일에 도움을 주는 것도 좋다.

노숙경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청담점에서 성격 차이, 이혼 위기, 외도 등을 주로 상담한다. 인천가정법원 부천지원 가사상담위원, 중국 상해 심리상담센터 소장, 허그맘 심리상담센터 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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