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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화 박사가 알려주는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궁금증 Q&A2022년 2월호 68p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양기화 박사(병리학,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전 심평원 평가위원)】

먹는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과연 먹는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시국을 게임 체인지시킬 수 있을까?’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를 이길 또 하나의 대항마 먹는 치료제에 대한 궁금증을 양기화 박사로부터 들어봤다.

Q. 먹는 치료제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원리는 무엇입니까?

A. 양기화 박사_미국 FDA가 유일하게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한 약물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있습니다. 렘데시비르는 주사제로 병원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제한점이 있습니다.

이 약물은 2013~2016년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의 치료제로 개발되었으며, RS 바이러스, 후닌 바이러스, 라사열 바이러스 및 코로나 바이러스 등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는 약물은 머크(Merk)에서 개발하고 있는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가 있습니다. 이 약물은 리보뉴클레오시드 유사물질인 N4-하이드록시사이티딘으로 구성되어 있어, 바이러스의 RNA 복제와 단백질 조립을 방해하여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합니다. 영국에서는 2021년 11월 4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하였습니다. 덴마크, 미국, 인도 등의 승인이 이어졌지만, 프랑스에서는 기존의 치료법보다 효과가 낮다고 하여 승인을 거부하였고, 우리나라 역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할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고 하여 승인을 유보하였습니다.

화이자에서는 리토나비르(Ritonavir)와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의 혼합제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를 개발했습니다.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3CL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3C-like protease inhibitor)의 작용을 차단하여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의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합니다. 이 약물은 2021년 12월 22일 미국 식약국의 긴급승인을 받았습니다.

두 치료제는 입원할 상황까지 이르지 않은 경도 및 중등도의 성인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하였을 때 사망 위험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낮추어줍니다. 임상연구의 중간분석 자료에 따르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와 복용하지 않은 환자를 비교하였을 때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29일 동안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이 50%, 팍스로비드는 28일 동안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이 89%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Q. 먹는 치료제는 어떻게 복용해야 합니까?

A. 양기화 박사_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1회에 4정(800mg)을 매일 2회씩 5일 동안 먹습니다.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니르마트렐비르 150mg 2정과 리토나비르 100mg 1정을 하루 12시간 간격으로 2회씩 5일 동안 먹습니다. 몰누피라비르와 팍스로비드는 알약 형태로 되어 있어 집에서도 쉽게 복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Q. 먹는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것은 무엇입니까?

A. 양기화 박사_몰누피라비르의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두통, 발진, 감기 유사 증상, 불면증, 간 기능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약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치료제 투여군이 위약군의 3분의 1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몰누피라비르의 작용기전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물질과 결합하여 복제된 다음 수많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바이러스를 사멸시키는 방식이다 보니 돌연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에 대하여 우려하는 과학자들이 있습니다. 일부 실험실 연구에서는 몰누피라비르가 포유동물 세포의 유전물질과 결합해 복제되는 과정에서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현상이 관찰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암이나 선천성 기형이 생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팍스로비드의 부작용으로는 간 기능 이상을 초래할 수 있으며, 에이즈 환자에서 치료제에 저항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미각의 변화, 설사, 고혈압, 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Q.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먹어도 됩니까?

A. 양기화 박사_먹는 치료제의 임상시험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 코로나19에 걸려 항체가 생긴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하지만 먹는 치료제를 먹어야 하는 경우는 중증으로 발전할 위험이 많은 경증이나 중등증의 성인과 소아에서 투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을 맞았더라도 돌파감염이 확인되는 경우 투여기준에 부합한다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먹는 치료제를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입니까?

A. 양기화 박사_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때 알레르기, 간 및 신장질환, 임신 중이거나 임신계획이 있거나 수유 중인 경우,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주치의에게 해당 사실을 자세하게 알려야 합니다. 니르마트렐비르(nirmatrelvir)나 리토나비르(ritonavir)에 알레르기를 보이는 사람은 투약해서는 안 됩니다.

몰누피라비르의 경우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시행되지 않은 까닭에 투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당뇨, 심장질환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도 투약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영아나 소아의 경우 안전한 용량이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투약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확진자의 증상이 나타난 후 5일 이내에 투여해야 합니다. 약을 먹어야 하는 시간을 놓쳤을 때 8시간이 지나지 않았다면 되도록 빨리 복용하고, 다음 번 약은 제 시간에 복용토록 합니다.

Q. 코로나19 시국에서 먹는 치료제 개발이 갖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게임 체인지 될 수 있을까요?

A. 양기화 박사_코로나 바이러스는 변이를 계속하면서 범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에서 생긴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확산 속도가 빠른 반면 폐에 손상을 주는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사용이 간편하고도 치료 효과가 확실한 먹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코로나19의 범유행을 종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먹는 치료제가 코로나19를 계절독감 정도로 인식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입니다.

양기화 의학박사는 병리학과 진단검사의학과를 전공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립독성연구원 연구부장으로 근무했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평가책임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 군포 지샘병원에서 병리과 과장으로 진료 중이다. 주요 저서는 <치매 당신도 고칠 수 있다(2017)>,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2018)> 등을 출간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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