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우울증 증상인 상열감, 가슴답답함…심장 기능 살펴보고 치료해야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남들이 보기엔 부족함 없이 다 갖춘 것처럼 보여도,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50대 어머니 세대에서는 시댁과의 갈등이든 남편과의 갈등이든, 혹은 자녀 걱정이든 하나쯤은 마음 속 가시처럼 품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시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남편과의 사이도 좋고, 자식들도 잘 커서 아무 걱정이 없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도 오히려 더욱 우울해졌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모든 걱정이 해소될 날만 기다려 왔는데, 이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편안하게 살면 되는데 입맛도 없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심지어 친구도 만나기 싫어진다. 바로 갱년기 우울증이다.

이러한 갱년기 우울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심지어 기대하던 목표들을 달성하고 난 뒤 느끼는 공허함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해온 세대다 보니, 자녀가 독립하고 부양에서 자유로워지는 시기가 오자 당혹감을 느끼는 것이다.

갱년기 우울증은 심리적으로 우울한 증상 외에도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얼굴엔 열이 올라오고, 가끔 울컥울컥 뜨거운 것이 치솟는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가슴이 답답하며 간혹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손과 발이 차갑고, 반대로 얼굴은 뜨거워지며 밤에 잠을 자지 못하거나 새벽에 수 차례 깨기도 한다.

이러한 우울증의 원인은 호르몬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생리가 끝나면서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서 점차 모든 일에 흥미를 잃고 자신감을 상실한다. 신체의 기능도 저하된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심장의 화가 신장으로 내려오지 못해 심장에 화가 차면서 안면홍조, 우울 등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한방에서는 이처럼 약해진 심장의 기능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통해 우울증의 다양한 증상을 개선한다. 심장 기능을 다스리는 요법을 통해 달아오른 심장을 가라앉혀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신체 상태를 회복할수록 호르몬이 안정적으로 분비될 수 있다.

끝으로 갱년기 증상을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일, 자연스럽게 지나갈 일이라 여기며 방치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신체적, 심리적인 치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적절한 치료로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인생의 새로운 막을 연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다. [도움말 | 자하연한의원 임형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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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택 원장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이며 경희대학교 한의과 대학원 경혈학교실 연구원이다. 가톨릭의대 부설 성바오로한방병원 진료과장, 학술진흥청 중점과제 연구소 한방선임연구원, 사암침법 연구회 간사를 역임했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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