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건강다이제스트 건강피플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대학교수에서 귀농인으로~ (前)한국농수산대학 이영석 교수2022년 1월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씹기 명상’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씹기’를 할 때 명상을 하듯이 해 보자는 뜻이다. 적어도 밥을 먹는 동안에는 그 많은 잡다한 생각들을 뒤로 하고 오로지 ‘씹기’에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고치법(叩齒法)이란 것이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입 안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위아래 치아를 부딪치고, 침이 모이면 이를 삼키는 건강수행법이다. 집신법(集神法)이라고도 한다. 무슨 신인지 알 수 없으나, 신(神)을 모은다는 뜻이다. 치아를 부딪치는 순간 우주의 맑은 기운이 머리끝 백회를 통해 들어와 내 몸의 탁한 기운이 손끝으로, 장심으로, 꼬리뼈 끝으로 빠져나간다고 설명한다.

회진법(廻津法), 연진법(嚥津法), 인진법(咽津法)이란 것도 있다. 치아를 부딪치는 대신 혀를 움직여 윗니의 뿌리부터 입천장까지 입 안의 구석구석을 쓸어 침을 만들어 삼키는 수행법이다. 이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이 되게 하고, 단전호흡이 되게 하고, 혀가 입천장에 닿는 것은 인체 앞쪽의 임맥과 뒤쪽의 독맥이 만나는 것이므로 이때 생기는 침은 음양(陰陽)이 만나서 생기는 금진옥액(金津玉液)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설명들은 다소 신비적이어서 믿어도 될지 망설이게 하지만, 아무튼 우리 선조들이 우리네 일상의 ‘씹기’와 ‘침’을 결코 가볍게 생각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적어도 밥을 먹는 동안 오로지 ‘씹기’에만 집중하면 건강상 어떤 효과가 있을까?

현대의학에서도 껌 씹기가 신경안정의 효과가 있다는 등 치아운동이 뇌 운동을 비롯, 전신의 혈액순환운동이 된다고 하고, 침도 함부로 뱉지 말라며 침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 것을 보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씹기 명상’은 수시로 실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그 순간에는 인간의 복잡한 뇌를 잠시 쉬게 할 터인데, 그것만으로도 건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강지원의 생각 노트-

“유기농 오미자 생산하고, 생들기름 짜면서 행복합니다”

강지원_국립 한국농수산대학 교수를 정년퇴직한 후 귀농하여 현재 유기농 오미자를 재배하고 생들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하고 계신데, 어떻게 귀농을 결심하셨나요?

이영석_저는 올해 76세로, 1975년 서독 생태농업 농장에서 농장실습 후 1977년부터 서독 하노버대학에서 연구, 디프롬 엔지니어를 획득했습니다. 1983년부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재직하다 1996년 국립 한국농수산대학의 설립부터 참여하여 2011년 교수를 정년퇴직하면서 귀농을 결심하였습니다.

우리 대학 졸업생의 소개로 전혀 연고가 없는 전북 남원시 아영면 성리(흥부마을)의 백두대간 아막성 아래에 2만여 평의 임야를 매입, 아막성농원을 만들고 오미자 재배를 시작해 2021년에는 유기농 인증까지 받았습니다.

또 마을기업을 이끌며 생들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해 전국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농장 경영을 ‘입으로’ 가르쳐 왔다면, 정년 후에는 직접 농장을 꾸려 ‘몸’으로 말하고 싶었습니다.

강지원_오미자 재배를 선택하게 된 데는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요?

이영석_제가 터를 잡은 곳이 북향의 비탈진 개간지이고, 해발고도가 450m로 높고 서늘하며 통풍이 잘 되는 곳이어서 오미자 재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특히 오미자는 본래 백두대간에 야생하는 야생종이어서 유기농업을 시도하기에도 적합했습니다.

강지원_다섯 가지 맛이 나는 오미자는 우리 몸에도 유익하다면서요?

이영석_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인 신맛, 단맛, 쓴맛, 짠맛, 매운맛은 예부터 오장육부를 강하게 하는 한약재로 널리 쓰여 왔습니다. 천식·가래 등 만성 기관지염, 당뇨, 간 보호, 집중력 강화 등에도 효과가 있고, 특히 리그난(Lignan) 성분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뇌질환을 발생시키는 신경독 예방, 뇌졸중 예방, 뇌세포 보호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미자의 헥산(Hexan) 추출물은 혈관의 이완과 혈관 내피세포를 튼튼히 하여 심장과 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대학교수에서 귀농인으로 변신한 이영석 교수는 백두대간 아막성 아래 2만여 평의 아막성농원을 만들고 오미자를 재배하고 있다.

강지원_오미자를 수확해 어떻게 공급하나요?

이영석_오미자는 잘 익고 좋은 것을 골라서 설탕과 5:5로 섞어서 당절임도 만들고, 연중 12℃ 정도가 유지되는 지하저장고에서 1년간 숙성시켜 오미자청도 만듭니다. 또한 송이가 꽉 차지는 않았지만 알이 굵고 잘 익은 알갱이를 따로 떼어내어 건조기에서 45℃로 4일간 말려 건오미자도 만들어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지원_오미자를 유기농으로 재배한다고 들었는데 유기농 재배를 고수하는 이유가 있습니까?

이영석_힘이 들어도 유기농 재배를 고수하는 것은 오미자다운 오미자를 생산하고 싶어서입니다. 오미자는 빨갛게 알알이 익은 열매가 영양덩어리입니다. 그 영양을 제대로 섭취하기 위해 유기농 재배를 합니다.

유기농 퇴비와 퇴비 성분을 잘 분해하도록 토착미생물을 배양해서 뿌려주면 오미자가 뿌리 내린 흙은 다양한 미생물이 서로 억제하며 균형을 유지해 ‘살아있는 흙’이 됩니다. 오미자의 품질과 영양성분을 높이기 위해 살아있는 흙에서 재배합니다.

▲ 이영석 교수는 유기농 퇴비와 토착미생물을 이용해 유기농 오미자 농사를 짓는다. 오미자청, 건오미자 등을 생산하며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강지원_생들기름과 들기름은 어떻게 생산하게 되었나요?

이영석_귀농하자마자 마을 주민들이 마을 휴양체험사업공간인 ‘흥부골 우애관’의 운영을 맡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2013년에 ‘흥부마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 시작하였으나 워낙 외진 곳이라 적자를 면치 못하던 중, 2015년에 준고냉지(해발 400~500m) 산골마을인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들깨를 생들기름과 들기름으로 짜서 판매하는 ‘마을기업’을 설립하고, 전통압착식 착유기를 들여서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부터는 연 2%의 출자배당을 해오고 있습니다.

강지원_생들기름이나 들기름도 요즘 한창 뜨고 있는 건강식품인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이영석_들기름과 들깻잎은 우리나라에서만 먹는 식품인데, 들깨는 식물성 오메가-3 함량이 높아서 노화 방지와 치매 예방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70℃의 낮은 온도로 볶아서 짠 생들기름은 오메가-3의 손실이 적고 산패도 지연시킬 수가 있습니다. 고랭지에서 재배한 들깨라 고소합니다.

강지원_대학교수에서 이제는 오미자를 키우는 아막성농원 농원지기가 되셨는데 보람도 있으시나요?

이영석_정직하게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하루하루가 더없이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사람들의 건강에 유익한 오미자를 생산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생들기름과 들기름을 짜서 공급하는 일에 인생을 걸 생각입니다.

판소리 ‘흥부가’의 고장이고, 철 산지인 운봉-장수 지역을 지키려고 쌓은 ‘아막성’이 있으며, 봉수대가 있는 ‘봉화산’도 있고, 마을을 삥 둘러 감싸고 있는 지리산과 덕유산을 잇는 백두대간 아래 흥부마을에서 유기농 오미자를 재배하고 생들기름을 짜고 있는 아막성오미자농원 이영석 농원지기!

깻묵비료를 만들고, 오미자청을 만들며 행복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그의 앞날에 응원의 마음을 보낸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저작권자 © 건강다이제스트 인터넷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영석#오미자#들기름#건강다이제스트

강지원의 다른기사 보기
여백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