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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명의의 오픈 진료실] 그깟 변비?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2022년 1월호 102p
  •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1.0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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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변비는 배변 횟수와 양이 줄고 대변을 보기 힘든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설명하면 일주일에 2회 이하의 변을 보거나,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주어야 하거나, 지나치게 굳어서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대변을 보고도 잔변감이 남아있는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모두 변비라고 한다.

변비는 흔한 만큼 가볍게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겨우 변비’라고 생각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를 소개한다.

변비를 방치해선 안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변비가 심하면 복통이 있는 경우가 많고, 복부 팽만감, 조기 포만감, 가스 팽창감이 나타나거나 오심 및 구토, 소화불량이 생기기도 한다.

변비가 원인이 되어 생기는 합병증도 주의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치질이다. 변비 때문에 변이 딱딱해지면 배변 시 강하게 힘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항문이 항문 밖으로 쉽게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변을 보다가 항문 점막이 찢어지는 치열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경우 심한 통증 때문에 배변을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장폐색이 일어날 수도 있다. 대변이 장관 내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으면 수분이 계속 흡수되어 점점 단단해지고 이어서 장관을 틀어막은 것 같은 상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 극심한 복통, 구토를 동반하며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변비를 앓는 경우 대장암이 발생하여 암조직이 장을 막아 변이 잘 안 나오는 것인데도 ‘변비가 심해졌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변비 증상을 느끼게 되면 보통 그냥 참거나 자가진단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변비약을 복용한다. 하지만 이는 병을 키우는 위험한 행위다. 변비에도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변비의 종류에 따라 당연히 치료법도 달라지며, 약을 잘못 복용했을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질성 변비 VS 기능성 변비

변비는 우선 크게 기질성 변비와 기능성 변비로 나뉜다.

▶기질성 변비는 대장암이나 게실염 등의 염증, 허혈성 대장염 등 대장이 구조적으로 막혀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이런 경우에는 근본 원인이 되는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기능성 변비는 기질성 변비와 달리 특정 질환은 없지만 대장 기능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 변비를 말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기능성 변비는 이완성 변비, 경련성 변비, 직장형 변비로 구분할 수 있다.

이완성 변비는 대장의 운동력이 떨어져서 생긴다. 대장운동이 약해지면서 변을 밖으로 밀어내지 못하고 장 속에 담고 있게 되는 것이다. 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고, 변을 보지 않아도 그다지 고통스럽지 않으며, 변을 한 번 볼 때 많은 양이 나온다.

이완성 변비로 진단되면 운동력이 떨어진 대장을 자극하여 장의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물치료를 주로 하게 된다. 규칙적인 산책 등의 운동과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식이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경련성 변비는 말 그대로 대장이 경련을 일으켜 생기는 변비다. 스트레스 등으로 장운동 자율신경이 비정상적으로 긴장함으로써 장 경련이 일어나 변이 장의 일부분을 통과하지 못해 발생한다. 변을 보고 싶어도 배에 가스만 찰 뿐 쉽게 변이 나오지 않는다.

경련성 변비는 스트레스로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수적이다. 또한 평소 장에 무리를 주는 술이나 콜라, 인스턴트 음식 등은 삼가야 하며 자극이 적고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의 섭취가 권유된다.

직장형 변비는 변이 잘 내려오다가 갑자기 직장에 걸려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배변 시 항문괄약근이 이완되어 대변이 나오는데, 직장형 변비의 경우 괄약근의 이완이 잘 되지 않거나 오히려 더 긴장되면서 변이 나오지 않게 된다. 변의를 습관적으로 억제해 감각기능을 상실하는 등 나쁜 배변 습관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개 수술을 통해 괄약근의 일부를 절개하거나, 항문을 열 수 있도록 바이오피드백이라는 항문이완요법이 사용된다.

변비 예방은 이렇게~

어떤 병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변비도 예방이 중요하다. 다음 8가지 지침을 지키도록 하자.

첫째, 가장 기본적인 것은 화장실에 오래 앉아있지 않는 것이다. 화장실에서 신문이나 책을 읽는 습관을 버리고 변을 보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둘째, 변의가 왔을 때 참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만일 대장에서 발생한 신호를 무시하거나 참아버리면 이후 대장은 적절한 신호를 발생시키기를 망설이게 돼 변비가 생기기 쉽다.

셋째, 아침식사를 하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 위-결장반사, 즉 음식물을 섭취한 후 배변을 느끼는 인체의 시스템이 가장 작동하기 쉬운 때는 아침 식사 후이므로 아침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식사 후 변의가 느껴진다면 바로 배변을 하도록 한다.

넷째, 대변을 적당히 부드럽게 배출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이 필요하다. 하루 1.5~2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주는 것이 좋으며, 아침에 물을 한두 잔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다섯째, 채소와 과일도 많이 먹도록 한다. 섬유소가 변비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섬유소는 수분을 많이 흡수하여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며,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암 예방에도 좋다.

여섯째, 유산균의 섭취도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 변비에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 같은 기능성 유산균을 많이 함유한 발효유 등을 통해 손쉽게 기능성 유산균을 섭취할 수 있다.

일곱째, 적당량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한다며 음식 섭취량이 적은 경우 변도 적게 만들어지고 장의 운동도 저하돼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여덟째,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위나 장과 같은 소화기관은 의지대로 조종할 수 없는 근육인 불수의근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된다. 의지와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지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명상이나 적당한 휴식, 음악감상 등으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아침에 일어나 시원하게 배설하는 기쁨은 비할 데가 없을 만큼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잘 배설하는 것은 잘 먹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건강 수칙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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