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늘어나는 허리디스크·척추관협착증 환자 증상부터 파악해야

다사다난 했던 2021년 신축년도 지나가고, 2022년 임인년이 시작됐다. 지난해 건강에 대해서 뒤돌아보면 유난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많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6~2020년 기준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가 매년 약 200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중 53%가 30~50대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65만 9452명이 척추관협착증으로 치료를 받았고 이중 60대 이상 장·노년층이 132만 6182명으로 약 80%에 달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주요한 원인은 고령화지만, 학생과 직장인 등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젊은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또 골프와 격렬한 헬스 등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 여파로 허리디스크가 생기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뤘던 운동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은 양의 운동이나 집안일을 하다가 뜻하지 않는 질환을 얻어 병원을 찾는 주부나 학생들이 적지 않다. 특히 평소 허리나 어깨 등 관절 질환을 앓고 있는 주부들은 무리한 운동 및 가사노동으로 질환이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누구나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은 걷기운동이다.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허리근육을 강화해주고 요통도 예방해준다. 만성 척추신경질환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또 근지구력을 향상시켜주고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정신적 만족감도 얻을 수 있다.

우울증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 공부에 집중 해야 하는 수험생에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걷기를 무리하게 할 경우 허리디스크를 비롯해, 무릎 관절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의 균형 감각이 좋지 않은 중년여성이나 체지방 비율이 너무 낮은 마른 여성의 경우 장시간 걷기운동을 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부상 원인은 대부분 갑작스러운 근육 사용으로 인한 척추 관절이나 무릎 손상이 많다. 무리하게 근육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5~10분간 무릎이나 허리 관절마디를 풀어주는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방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척추는 우리의 몸을 지탱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허리디스크는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올바른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환자들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을 구분하지 못해 자가판단으로 질병을 키워오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질환의 증상을 파악하는 데 기본적인 질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는 별로 아프지 않은데 양쪽다리가 저린 경우가 많다. 걸어 다니면 하체가 쪼이는 듯 아프지만 쪼그려 앉거나 쉬면 괜찮아지는 것도 허리디스크와 다른 증상이다. 또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통증이 있고 몸이 푹 빠지는 침대에서 엉덩이와 무릎을 구부리고 있으면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 가 많다.

반면 허리디스크 환자는 탄력이 없는 단단한 침대에 누울 때 더 편안함을 느낀다. 자가판단이 힘들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전문병원을 찾아 X-ray나 MRI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 치료법으로는 초기에 초음파, 견인치료 등 물리치료를 먼저 하고 2~3개월 동안 증세에 호전이 없거나 계속 재발하는 경우 비수술 요법으로 치료한다.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만 치료하는 꼬리뼈 레이저 내시경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치료법은 통증이 있는 척추관절 부위에 염증을 가라앉혀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허리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해 허리에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나쁜 자세라도 허리 관절이 견뎌낼 수 있도록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마비를 동반한 통증은 민간요법보다는 초기부터 척추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규칙적인 운동, 체중관리, 금연, 금주, 규칙적인 골밀도 체크 등으로 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이지만 증세가 심하지 않다면 최대한 허리 사용을 줄이도록 한다. 더운물에 20~30분씩 찜질을 해주거나 마사지를 해주면 통증은 어느 정도 호전될 수 있다. [글 |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최봉춘 원장]

최봉춘 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대한마취통증의학과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통증학회(WIP), 세계통증전문의학회(WSPC) 정회원이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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