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골반 통증, 골반저근 보톡스로 증세 개선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여성들은 완경에 이를 때까지 한 달에 한 번 월경을 통해 다양한 증상을 겪는다.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월경 전후로 월경통, 유방통, 배란통, 골반통 등과 같은 월경전 증후군에 해당하는 골반 주변 전반에 걸친 통증을 경험한다.

이러한 통증은 월경 기간을 전후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도 별다른 질환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특정 기간이 지났음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지속된다면 월경전 증후군이 아닌 질환으로 인한 통증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지속되는 골반 통증으로 인해 치료는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고 계속해서 통증이 남아 있는 경우라면 골반저근 문제일 수 있다. 골반저근은 골반바닥이라고 불리는 골반 안에 있는 근육이다. 방광, 자궁, 장과 같은 내부 장기들을 지지하는 기능을 한다.

골반저근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생식기, 직장, 방광, 요도 등 비뇨기계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속되는 골반 통증으로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의 호전되지 않는다면 비뇨의학과에 내원해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은 “긴장하는 생활습관이 많은 현대 여성들은 골반저근의 경직으로 인해 요통, 골반통, 변비, 성교통 및 배뇨증상으로는 빈뇨, 잔뇨감 등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반저 근육 경직으로 인한 골반 통증의 경우 보톡스 주사 요법을 통해 증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미국통증학과 연례학술대회 (American Academy of Pain Medicine, AAPM)에서 보툴리눔 독소를 활용하는 최신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만성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자궁내막증 여성 환자에서 '보툴리눔 독소(botulinum toxin, BTX)'를 사용하는 치료 전략에 일부 증세가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는 내용이다.

자궁내막증이 있는 여성들은 주변 조직 섬유화와 유착이 진행돼 골반저근 유착, 경직에 의한 통증이 나타난다.

보툴리눔독소는 일반적으로 근육의 과다수축이나 통증 조절 용도로 사용한다. 금번 연구결과로 골반기저근의 유착, 수축 및 경직 증상에 유의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다.

일상생활 중 월경기간이 지났음에도 골반통, 성교통, 외음부통, 근육경련, 배변 장애, 배뇨 장애, 성기능장애 등과 같은 증상이 지속될 때 과긴장성 골반저근 기능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평소와 다른 증상이 지속될 시 내원하여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과긴장성 골반저근 기능장애로 인한 골반 통증의 경우 골반저근 보톡스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 티파니여성비뇨의학과 김인경 원장]

김인경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미국 UCSF Medical Center에서 연수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대한여성성건강연구학회, 대한성학회, 대한비뇨기초음파학회 정회원이다.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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