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부터 렌즈삽입술까지…다양한 시력교정술, 내게 맞는 수술은?

매년 연말연시가 되면 시력교정수술 상담이 증가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 수능이 끝난 수험생, 휴가 또는 명절 연휴를 이용해 수술을 계획하는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겨울철 시력교정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에는 20대 자녀의 시력교정과 50-60대 부모님의 노안교정을 함께 상담하기 위해 내원하는 가족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진료실에 들어오면서 친구나 지인의 수술 후기를 참고해 관심 있는 수술을 마음먹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수술 방법마다 장단점이 다르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이 눈의 특성도 모두 다르다. 수술 전 검사를 선행하고, 본인에게 적합한 수술 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과거에는 각막 두께가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각막 모양, 각막 내구성(stiffness), 수술 후 각막확장증(원추각막) 등 잠재된 질환의 위험성까지 감별해 엄격한 기준으로 수술을 결정한다.

시력교정수술 종류는 크게 레이저 각막굴절교정수술과 안내렌즈삽입술이 있다. 우선 레이저 각막 굴절교정수술을 살펴보자.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라식(LASIK)은 각막 상피에 얇은 플랩을 만들어 젖힌 후 각막 실질부를 시력교정양 만큼 절삭하고, 다시 각막 플랩을 덮는 수술 방법이다. 통증이 거의 없고 회복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는 반면 각막 플랩을 생성하기 때문에 각막 두께 조건이 까다롭다. 수술 후 눈에 대한 외부 충격에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다.

라섹(LASEK)은 각막 플랩을 생성하는 과정 없이 각막 상피를 제거한 후 각막 실질부를 시력교정양 만큼 절삭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각막 상피 제거부터 실질부 절삭까지 일련의 과정을 레이저로 진행하는 올레이저 라섹으로 정교함을 높였다. 회복 속도도 빠른 편이다.

라섹수술 중 고도의 1:1 각막지형 맞춤형 기술을 접목한 코웨이브(Cowave) 라섹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고유의 각막 지형에 맞춰 근시 난시와 같은 저위수차 뿐 아니라 미세한 고위수차까지 교정하는 수술이다. 수술 후 시력교정은 물론 야간 빛 번짐도 개선했다.

각막 상피 재생을 위해 수술 후 최소 2일 이상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하고 시력이 안정화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회복하면 수술 후 구조적 안정성이 높다. 각막이 얇거나 고도수 교정으로 절삭량이 많은 조건이라면 라섹수술이 적합하다.

한편 일명 ‘스마일라식’으로 잘 알려진 스마일수술(SMILE)은 기존 라식수술의 약 1/10 수준의 2mm상당의 각막 절개창을 만들고, 각막 실질부에서 시력교정 양만큼 분리해낸 렌즈 모양의 각막 렌티큘을 절개창 밖으로 추출해내는 수술법이다. 각막 손상 최소화와 빠른 일상 회복을 지향하면서 라식의 빠른 회복력과 라섹의 구조적 안정성을 결합했다. 수술 다음날부터 출근, 가벼운 화장과 운동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지면서 같은 1.0이라도 기존보다 시력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수술이 등장하고 있다. 그 예가 바로 ‘로우에너지 스마일’(Low Energy SMILE) 수술이다. 스마일 수술 시 레이저의 에너지를 각막 박리에 필요한 임계에너지까지 낮춰 수술하면 기존보다 수술 후 각막 절단면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시력의 질을 높이는 원리다.

실제 본원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150nJ과 100nJ로 수술한 각막 절단면의 거칠기를 현미경학적으로 비교 시 전자가 후자보다 약 3배 거친 결과를 보였다. 이는 도수가 같은 안경렌즈라도 흠 있는 렌즈보다 맑고 깨끗한 렌즈로 볼 때 시야가 더 선명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각막을 절제하는 레이저 시력교정수술과 달리 안내렌즈삽입술은 안구 내 시력교정용 맞춤 렌즈를 직접 삽입해 근시와 난시를 동시 교정하는 수술이다. 각막 두께가 얇거나 각막 절삭량이 많은 경우, 수술 후 각막 약화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어려운 대상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ICL렌즈삽입술이 대중화되면서 저도수 교정부터 라식라섹 후 재교정 목적으로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렌즈삽입술은 의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장비 도움 없이 직접 수술하기 때문에 더욱 의료기관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수술 후 부작용 예방을 위해 1:1 맞춤 수술 설계가 필요하다. 홍채 뒤에 삽입하는 ICL 렌즈는 렌즈가 들어갈 위치와 공간, 빛 조건에 따른 동공의 크기 변화 등을 철저히 검사해 세부적인 수술 계획을 세우게 된다. 수술 전 안구 내 보이지 않는 곳까지 관찰이 가능한 UBM 초음파 검사가 필요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술적 시력교정의 목적은 단기 시력 회복이 아니라 오랫동안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시력교정수술은 신뢰할 수 있는 수술 전 검사 체계, 안심할 수 있는 수술 시스템과 사후 관리가 가능한 의료기관과 의료진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또 본인에게 적합한 시력교정 방법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점, 가장 좋은 수술은 내 눈에 가장 안전한 수술인 점을 기억하자. [글 | 아이리움안과 김민교 원장]

김민교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신촌세브란스병원 인턴과 전공의를 거쳤다. 충북 공중보건의를 역임했으며, 대한안과학회 정회원이다.

김민교 아이리움안과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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