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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 정말 겨울에 심해질까? 증상 및 예방법 Q&A섬유질 섭취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해야

【건강다이제스트 | 이정희 기자】 흔히 겨울이 되면 치질(치핵)이 더 심해진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인구의 절반 정도가 한번쯤은 걸린다 할 정도로 흔한 질환, 치질에 대한 궁금증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에게 물었다.

Q. 겨울철이 되면 치핵이 더 심해집니까?

A. 아직까지 계절에 따른 치핵 발생률이 제대로 연구된 바는 없습니다. 오히려 최근 유럽에서 1만 6000여 명을 대상으로 웹 기반 설문을 시행한 연구를 보면 어느 특정 계절보다는 시기에 관계 없이 증세가 생긴다고 하는 답변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2020년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서는 치핵으로 입원한 환자의 수가 1분기(1~3월)에 4만 3891명으로 3만 7000~3만 9000여 명인 다른 분기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치핵의 경우 대부분 수술을 위해 입원하므로 겨울철에 치핵 수술이 많이 한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치핵이 심해져서라기보다는 개인의 사정(방학, 휴무 등), 선호(상처 관리가 쉬운 겨울)의 이유로 수술 시기를 정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치핵이 심해진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Q. 치핵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A. 하부 직장부터 항문관까지 치핵 정맥총이라는 혈관이 점막하층에 존재합니다. 이 치핵 정맥총과 그것을 싸고 있는 섬유지지조직이 늘어나고 확장되는 것이 바로 치핵의 정체입니다.

치핵은 45세 이후에 많이 발병하는데 섬유지지조직이 나이가 들면서 얼굴의 주름살 늘어나듯 늘어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치핵 조직이 아래로 미끄러지고 이 늘어난 조직이 배변 시 대변과 괄약근 사이에서 쓸리거나 찢어져 통증 및 출혈이 발생합니다.

또 임신 경험이 있거나 항문의 혈류 흐름을 막는 골반 종양, 장시간 서 있는 행위, 변비와 배변 시 과도하게 힘 주는 행위가 치핵 정맥의 확장을 일으켜 치핵을 유발하는 인자들로 알려져 있습니다.

몇몇 연구에서 수술한 치핵 조직을 검사해보니 matrix metalloproteinase-9 (MMP-9)이라는 단백분해 효소와 transforming growth facter β (TGF-β)라는 혈관증식인자가 정상인에 비해 많이 관찰된 바 있습니다. 이것은 치핵이 잘 생기는 체질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치핵이 있는 환자의 60~70%가 가족 중 환자가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Q.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떠할까요?

A. 항문 불편감 내지는 통증 그리고 선홍색의 항문 출혈이 가장 흔합니다. 항문 가려움증으로 내원해 검사하니 치핵이 원인이라 치핵 치료로 가려움증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배변 후 잔변감이 있거나 묵직한 느낌이 든다고 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요즘에는 치핵 증상 정도는 다들 잘 알고 있어 이미 치핵임을 자각하고 내원하는 환자들도 많습니다. 변기 물이 새빨갛게 물드는 출혈이 수일 이상 매일 같이 지속될 경우 심한 빈혈이 올수도 있으니 그 전에 병원을 방문하기를 권합니다.

Q. 치핵은 흔한 질환이지만 숨기다 악화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방치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을까요?

A. 치핵을 오래 방치한다고 해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므로 발견되자 마자 급히 병원을 방문할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항문에 만져지는 것이 있구나 하는 정도여서 별다른 치료 없이 지내다 통증이나 항문 출혈이 생기고 나서 놀라서 내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오래 방치하면 일반적으로 치핵이 커지고 그에 따라 통증 등 다른 증상이 추가로 생길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 튀어 나온 치핵이 다시 들어가지 않는 4기로 발전 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Q. 치료법은 어떠합니까? 수술은 어떤 경우에 받아야 할까요?

A. 치핵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생활 습관 개선부터 시작합니다. 섬유질이 많은 과일이나 채소 (사과, 바나나, 포도,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콩, 당근, 껍질이 그대로 있는 감자) 섭취를 늘리도록 합니다.

또 1.5~2.0리터 정도의 물을 섭취해 변이 힘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나올 수 있도록 합니다. 변기에 앉아 신문이나 핸드폰을 보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도 장 운동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음주 후에 치핵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니 자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매운 음식이 치핵을 악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뜻한 물에 하는 좌욕은 항문 괄약근의 긴장을 풀어주어 혈류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염증이나 붓기를 덜어 줄 수 있어 치핵 증상이 있을 시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습관 변화로 완화되지 않는다면 배변 완화제나 치핵혈관의 긴장도를 올려주는 여러 종류의 약 또는 치핵 연고를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 정도 치료만으로 증세에 호전을 보입니다.

위의 보존적 치료를 두달 가량 시행 하였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약 중단 후 다시 증세가 악화되는 일이 잦다면 다음 단계의 치료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비교적 경한 내치핵(1~2도) 라면 고무밴드 결찰술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도 이상의 내치핵이거나 항문 바깥쪽의 외치핵이라면 치핵 절제술이 필요합니다.

Q.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치핵은 열명 중 한 사람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입니다. 항문이라고 부끄러워 하지 말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대장항문외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병원에서 진찰 받기를 바랍니다.

대부분은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니 진료 전부터 수술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수술을 하더라도 최근 수술 기법이 발달했습니다. 경구 진통제로 통증 조절이 잘 돼 당일 퇴원도 가능합니다. 이를 잊지 말고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도움말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종민 교수]

이정희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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