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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 명의의 오픈 진료실] 억지로 구토하는 습관 식도파열 부른다2021년 12월호 69p
  •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
  • 승인 2021.12.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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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

진료를 하다 보면 억지로 구토를 한다는 분을 종종 만나게 된다. 과음한 후 술을 깨기 위해, 혹은 다이어트를 위해 억지로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한두 번씩 인위적인 구토를 하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구토가 습관적으로 반복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구토는 일종의 자기방어 수단이다. 술을 많이 마셨거나 속이 안 좋을 때, 식중독 등의 질환에 걸렸을 때 우리 몸에서는 구토 혹은 헛구역질이라는 증상으로 몸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내보내게 된다. 구토는 우리 뇌의 연수에 있는 구토중추가 자극을 받으면 발생하게 되는 자연적인 반응인 것이다.

그런 반면 인위적인 구토는 칫솔이나 손가락 등을 입안 깊숙이 넣는 등의 인위적인 자극에 의해서 유발되는 구토다. 목젖을 포함한 식도의 전단계인 인두부를 자극하게 되면 미주신경이 자극되고, 이에 뇌의 구토중추가 흥분돼 구토를 하게 된다.

과음 후 술을 깨기 위해서, 혹은 다이어트를 위해서 인위적인 구토를 반복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한 행동이다. 몇 가지 이유에서 그렇다.

첫째, 구토로 가장 먼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은 식도 부위다.

구토가 반복되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염이 생기기 쉽다. 토하는 횟수가 잦을수록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이 느슨해져 위산이 더 잘 역류하는 환경이 조성되는데, 위와 달리 보호막이 없는 식도는 위에서 나온 위산에 의해 심하게 손상을 받는다.

둘째, 위산이 식도를 지나 기도까지 넘어가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 기침이 생기거나 목이 쉴 수 있고, 후두염, 천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셋째, 식도가 오랜 시간 위산에 노출되면 식도와 위 경계 부위에서 식도조직이 위조직처럼 변하는 바렛식도도 발생할 수 있다.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넷째, 구토를 억지로 유도하면 자칫 위출혈을 일으키거나 기도 폐쇄가 발생한다. 이렇게 되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다섯째, 갑자기 많은 양을 한꺼번에 토하면 좁은 식도로 갑자기 많은 위 내용물이 몰리면서 식도 하부나 위의 상부 점막이 찢어질 수 있다. 이때 피를 많이 흘리면 저혈량성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를 ‘말로리 웨이즈 증후군(Mallory-Weiss Syndrom)’이라 한다.

여섯째,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토하게 되면 더욱 위험하다. 토한 음식물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기관지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흡인성 폐렴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인위적인 구토는 절대 금물!

인위적인 구토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습관을 바로잡아 구토의 횟수를 줄여나가야 한다. 반면 자연적으로 나오는 구토가 잦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구토 자체만으로 질환을 진단할 수 없는데다, 추가적인 증상이나 징후도 함께 고려해 치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구토에 대한 일반적인 대처 방법은 먼저 입안과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자극적인 냄새, 기름진 음식이나 튀긴 음식, 짜고 매운 음식, 지나치게 달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다. 긴장이나 불안도 구역질과 구토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평소 과로를 피하고 적절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

민영일 대표원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 내시경을 시술하고 전파한 주인공이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서울아산병원 검진센터 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비에비스 나무병원에서 위장관질환, 복통, 염증성 장질환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민영일 비에비스나무병원 대표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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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비스나무병원#민영일#식도파열#구토#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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