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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선의 건강제안] 나이 들면 몸을 아껴야 하는 이유2021년 11월호 14p
  •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 승인 2021.11.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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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다이제스트 |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

정상 체중의 68세 여성이 갑자기 눈에 포도막염과 건강검진에서 혈액 내 염증수치가 정상 수치의 40배 이상 증가하여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환자는 몸이 좋지 않아 검진을 받게 되었는데, 검진 소견상 갑작스런 염증 수치의 상승을 발견하게 되어 류마티스 내과 진료를 받았으나, 원인을 알기 어려웠다고 했다. 또 나이와 비슷한 정도로 잘 유지되던 콩팥 기능 수치가 50% 이상 감소하여 급성 신장 기능 이상을 진단받게 되었다. 신장내과 전문의도 당뇨나 혈압이 없던 환자가 갑자기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게 된 원인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환자의 염증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신장이라는 장기가 50% 이상 노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환자는 최근 외국에 살던 가족이 3개월 정도 집에 머무르면서 평상시 규칙적으로 하던 운동을 제대로 못했고, 집안일과 여행 일정 등으로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했다.

식사는 매 끼니에 밥 반 공기 정도로 했고, 간혹 식사를 제대로 못할 떄는 요구르트를 2~3병 정도 몰아 마셨으며, 기름진 음식은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 않았다고 했다.

열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액상과당이 첨가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게 되면 간에 염증이 생기기 쉬운 상황이 된다. 그렇게 해서 간에 무리가 되면 과부하가 걸리는 신장에도 이상이 생기기 쉽다.

이 환자에게는 매 끼니 밥을 2/3 공기 이상으로 늘리도록 하였고, 과일과 견과류 간식을 먹게 하였으며, 무리한 상황을 피하도록 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약물을 쓰자 염증 수치는 정상 수준으로 호전되었다. 아쉽게도 신장 기능은 정상화되지 않았다.

지나치게 피로하면 반드시 체크하기

우리 몸속의 각 장기는 체력이 바닥나는 순간에도 지속적으로 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염증 수치를 올리면서 표시를 한다. 이때 휴식으로 염증을 회복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면 장기가 정상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면서 조금씩 노화가 진행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장기에 무리가 되면서 질병도 생기게 된다. 각 개인의 가장 취약한 장기가 가장 먼저 문제가 된다. 여기 소개한 사례자의 경우는 신장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임상에서도 검진을 주기적으로 잘 받는 환자분 가운데 갑자기 부모님의 병환 등으로 정신과 신체 모두 과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때 5~6개월 사이에도 신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가 되는 생활사건이 있을 때는 반드시 도움을 청해야 한다. 과로를 피하고 검진도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이처럼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갑자기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고, 자기 치유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는 빠르게 질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나이가 들면 반드시 몸을 아껴 써야 한다. 장기의 급속한 노화를 막기 위해서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

지나친 피로감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몸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 그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 말고 원인을 알아봐야 한다.

건강에 대한 지식도 없고, 의료가 발달하지 않았던 고대부터 인류가 생존해 왔던 이유는 적어도 증상에 맞추어 쉬고, 몸의 치유력을 이용해 살아왔기 때문이다.

박민선 교수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로 비만, 피로, 건강노화 전문의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 학술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활발한 방송활동으로 일반인들에게 친숙하며, 주요 저서는 <건강 100세 따라잡기> 등이 있다.

박민선 편집자문위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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