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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봅시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 높을 때…꼭 해야 할 5가지2021년 10월호 100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

건강검진은 질병을 발견하는 역할만 하지 않는다. 앞으로 특정 질병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도 경고한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도 일종의 경고다.

생명을 위협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하라는 경고다. 만약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고위험군이라면 혈관 건강에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진행될 동맥경화증을 대비하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건강검진 후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을 때 대처법을 자세히 알아본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 뭘까?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 말이 좀 어렵다. 일단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이다.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혈관이다. 석회화는 칼슘이 있다는 뜻이다. 즉, 관상동맥에 칼슘이 쌓인 정도를 점수로 표현한 것이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다. 뭔가 이상하다. 칼슘은 혈관이 아니라 뼈에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흔히 동맥경화라고 하는 동맥경화증은 혈액 중에 있는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질환이다. 노화에 의해 서서히 진행되며 동맥벽이 두꺼워지고 굳어서 딱딱해진다.

정상적인 관상동맥에는 칼슘이 없지만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 염증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칼슘이 쌓이기 시작한다. 컴퓨터 단층 촬영에서 관상동맥 벽에 하얀색의 칼슘이 보이면 동맥경화증이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된다(컴퓨터 단층 촬영에서 밀도가 높은 조직은 하얗게 보이는데 칼슘이 주성분인 뼈는 몸 조직 중 밀도가 가장 높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는 칼슘 침착 정도를 점수로 표현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고위험군, 400 이상이면 초고위험군으로 간주한다.”며 “혈관 관리 차원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는 반드시 나이와 협심증 증상을 고려해서 받아들여야 한다. 고위험군이 아니고 운동할 때 가슴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 검사를 너무 자주할 필요는 없다.

반면, 젊은데 관상동맥 벽에 칼슘이 발견된다면 100 미만이라도 아주 위험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노화 현상이기 때문에 초고령일 때는 관상동맥 석회화가 정상이지만, 젊어서 관상동맥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다면 질병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위험하다는 의미는 동맥경화증이 관상동맥질환으로 발전해 심장, 즉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관상동맥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증이 있다.

동맥경화증 초기라도 안심 금물!

협심증(狹心症)은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좁아져(狹)서 심장(心)에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겉으로 드러날 정도의 증상(症)이 생긴 것으로 보면 된다.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심장은 혈액 펌프 기능을 하는 장기이므로 평생 잠시도 쉬지 않고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동맥경화증이 있는 혈관은 정상 혈관과 달리 혈전(피가 굳어진 덩어리)이 잘 생긴다.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진 상태에서 혈전이 생기면 혈관이 막혀서 혈액순환이 안 되는 상태가 된다. 이것이 심근경색증이며 막힌 혈관으로 인해 심장 기능은 정지되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심근경색증은 동맥경화증 초기라고 해도 안심할 수 없다. 전두수 교수는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혈전 때문에 발생하는 혈관질환 대다수는 평소에 심하게 좁아져 있던 혈관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 초기 단계에서 혈전 때문에 순간적으로 혈액 흐름이 막혀서 생긴다.”라고 말한다.

관상동맥 석회화 예방은 생활습관 개선이 답!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다는 것은 한겨울에 눈이 많이 내린 지역의 도로 사정과 비슷하다. 길가에 눈이 높게 쌓여 있어서 길이 좁아졌으며 지금까지 눈이 많이 왔고 앞으로도 눈이 많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관상동맥 석회화가 심한 사람은 앞으로 혈관 벽에 더 많은 콜레스테롤과 칼슘 침착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으면 다양한 상태의 동맥경화증이 관상동맥에 존재한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눈을 더 못 내리게 할 수는 없지만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심각하게 쌓이는 것은 예방할 수 있다. 전두수 교수는 “이미 오래전에 발생해서 심하게 석회화가 된 경우도 있지만 석회화가 막 새로 시작하는 동맥경화증도 있다.”며 “새로 발생한 동맥경화증은 생활습관 교정으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잘하면 이미 쌓여있는 콜레스테롤도 제거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동맥경화증은 개인차가 매우 크다. 동맥경화증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빨리 진행하고 관상동맥 벽 여기저기에 많은 콜레스테롤이 쌓인다.

동맥경화증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비만, 흡연 등이 꼽힌다. 한 사람에게 여러 가지 성인병이 중복으로 발행할 수 있는데 비만이면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발생 위험이 크고, 당뇨병이라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전두수 교수는 “당뇨병, 고혈압 등의 성인병 치료는 각각의 질환에 개별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생활습관 교정은 빠를수록 좋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 높을 때 해야 할 일 5가지

1.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치료 및 관리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동맥경화증이 빠른 속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질환이 있다면 치료를 잘 받고 평소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한다.

2. 금연한다.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가 높다면 당장 금연한다. 혼자 끊기 어렵다면 금연보조제 등을 사용해서라도 반드시 끊는다.

3. 규칙적으로 운동한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려면 운동은 필수다. 어떤 운동을 하든 꾸준히 하면 혈압이 내려간다. 남는 에너지는 운동을 통해 소비해야 혈액 속에 불필요한 포도당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
단,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다면 과격한 운동이나 고강도 근력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4. 정상 체중을 유지한다.

비만은 고혈압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당뇨병을 유발하고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한다. 비만이라면 체중 조절은 필수다. 과식을 피하고 지방이 많은 음식과 단 음식 섭취를 줄이려고 노력한다. 일정한 시간에 적절한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병행하면 신체가 활성화되어서 식이요법 효과가 높아지는 점도 참고하자.

5.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증상을 알고 적절히 대처한다.

전두수 교수는 “길가에 눈이 높게 쌓여 있을 때는 눈이 더 쌓여서 도로를 침범하여 도로가 좁아질 수 있고(협심증) 눈이 도로 쪽으로 무너져 도로가 막힐 수도 있다(심근경색증).”며 “도로의 흐름 즉 혈액순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증 증상을 알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협심증은 빨리 걷거나 계단을 올라갈 때처럼 심장 맥박이 빨라질 때 가슴 부위가 아프거나 압박감, 쥐어짜는 느낌 등이 나타나고 안정을 취하면 괜찮아진다.

심근경색증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아주 심해서 참을 수 없는 강도의 가슴 통증이 생기면서 식은땀이 난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통증이 없는 것을 0점, 죽을 것 같이 심한 통증을 100점이라고 했을 때 70점 이상이면 빨리 응급실에 가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증은 최대한 빨리 치료해 합병증을 막아야 한다.

전두수 교수는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이며,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전문으로 진료한다. 인천성모병원 연구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 대한노인병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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