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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의학정보] 피 한 방울로 유방암 진단, ‘액체 생검’ 뭐기에?2021년 10월호 p94

【건강다이제스트 | 이은혜 기자】

【도움말 | 파인힐의원 김진목 병원장】

암은 빨리 진단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암 검사는 CT, MRI, 초음파 등 영상검사와 내시경검사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검사에서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해서 암을 확진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다.

그런데 최근 혈액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액체 생검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검사받는 것인지 Q&A로 소개한다.

Q. 혈액검사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혈액검사로 유방암을 진단한다는 액체 생검은 무엇입니까?

김진목 박사_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입니다. 한 해에만 2만 명 이상이 새롭게 유방암으로 진단받습니다. 유방암은 다행히 조기에 발견하면 10명 중 9명이 5년 이상 생존합니다. 10년 생존율도 88% 이상입니다. 암은 빨리 발견·치료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집니다.

최근엔 유방암 검진 기술이 한 단계 진화했습니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유방암을 감별할 수 있습니다.

바로 유방암 액체 생검 ‘마스토 체크’입니다. 유선 조직이 치밀한 한국인은 유방 촬영 검사로는 암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데 이런 단점을 확실하게 보완합니다.

우리나라는 만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방 촬영 전용 기계로 가슴을 상하좌우로 납작하게 누른 상태에서 X선을 투과해 유방 내부 조직을 전체적으로 살피는 검사입니다. 정확도가 낮고 검사 시 통증과 방사선 노출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검사입니다.

간단한 검사로 유방암 액체 생검이 있습니다. 유방암에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세 종류의 바이오마커를 혈액 속에서 찾아내 정량 분석하는 프로테오믹스 방식으로 유방암을 진단합니다. 아프고 복잡한 유방 촬영 검사와 달리 혈액만 채취하면 됩니다.

Q. 액체 생검으로 유방암을 진단하는 원리는 무엇인가요?

김진목 박사_혈액 내에서 암유전자 변이를 검출하는 방법인데, 암에서 유래하여 혈액 속을 순환하는 핵산으로 ‘순환 종양 DNA(circulating tumor DNA, ctDNA)’검사라고 하기도 하고, 조직 대신에 혈액을 채취하여 암의 특성을 분석하기 때문에 ‘액체 생검(liquid biopsy)’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조직검사는 암 조직에서 일부 조직을 떼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라 절차가 복잡하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지만,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면 간편하고 안전해서 누구나 액체 생검을 원하리라 생각됩니다.

액체 생검은 혈액 속을 떠돌아다니는 암 DNA를 찾아내는 기술로, 혈액에 있는 극소량의 DNA를 검출해 분석하기 때문에 정밀의료산업의 핵심인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에 기반한 진단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의 기술만으로는 그 신뢰도를 담보하기 어려워서 앞으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며, 일단 조직 생검과 상호보완적인 사용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액체 생검으로 유방암 진단을 할 때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김진목 박사_조직 생검을 하지 않고도 종양을 제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순환 종양 DNA(ctDNA 또는 cfDNA, cell-free circulating tumor DNA, 혈액 속에 떠다니는 암 DNA 조각)’는 ‘혈액 속 바코드’와 같은 개념으로 이를 유방암 모니터링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혈액으로 검사하므로 고통이 거의 없고, 상처가 없으며, 암의 크기를 모니터링하는 것도 우수하고, 영상학적 검사와 비교해서도 치료 반응을 조기에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재발이나 전이의 경우에도 일일이 조직을 떼어내지 않고 혈액검사만으로 상태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순환 종양 DNA를 찾아내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검사의 정확도가 불충분해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그 결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법정비급여로 분류되므로 건강보험은 물론 실비 혜택도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Q. 액체 생검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때 정확도는 어느 정도 되나요?

김진목 박사_임상시험 결과 폐암, 유방암, 대(직)장암 등으로 진단된 1만 519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조직 생검과 액체 생검 간의 유전자 변화를 비교한 결과, 조직과 혈액 간의 유전자 변이 결과는 약 87% 일치했습니다. 조직 생검과 액체 생검을 시행한 시간차가 6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98%까지 일치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 정확도가 상당 수준 향상되고 있어서 액체 생검이 상용화될 날이 머지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실질조직이 75% 이상인 고밀도 치밀유방 여성의 경우 실질조직이 10% 미만인 저밀도 유방 여성에 비해 10년 내 유방암 발병 확률이 4~6배가량 높은데 유방 촬영 검사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단하기 힘듭니다. 사실 매년 유방암 국가암검진을 받는 여성의 13%(약 55만 명)는 판정 유보 소견을 받습니다. 이들의 80~90%는 치밀유방입니다. 유방초음파, 유방MRI, 조직검사 등 고가의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검사 기간 동안 암일지도 모른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감내해야 합니다.

유방암 액체 생검의 유효성은 명확합니다. 특히 유방암이 의심되지만, 치밀유방으로 판독이 어려울 때 유방암 액체 생검을 병행하면 암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액체 생검과 유방 영상 검사를 병행할 경우 암 진단 정확도는 87.1%에 이릅니다. 특히 유방암이 있는 사람을 찾아내는 민감도는 무려 93.9%입니다.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세계유방암학술대회(GBCC)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반면, 유방 촬영만 단독으로 했을 때 정확도는 71.3%, 민감도는 63.0%입니다.

Q. 액체 생검으로 유방암 진단을 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하면 되나요? 병원마다 다 할 수 있나요?

김진목 박사_유방암 액체 생검은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받을 수 있습니다. 40세 미만으로 국가암검진 대상이 아니거나 치밀유방일 때, 방사선 노출에 예민한 가임기 여성 등 유방 촬영 검사가 어려울 때 유방암 액체 생검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을 신청할 때 관련 항목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선택하거나 추가하면 됩니다. 별도의 검사 없이 혈액검사 때 채취한 혈액을 분석하면 간단하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하나로의료재단, 한신메디피아, 미래의료재단, 한국의학연구소 등 국내 주요 검진 전문기관은 물론 분당차병원·강남성심병원·순천향대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 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유방암 액체 생검을 빠르게 도입·활용하고 있습니다.

Q. 유방암 진단의 정확도를 보다 높이기 위한 추천은 무엇입니까?

김진목 박사_국가암검진에서 추천하는 유방 촬영을 매 2년마다 시행하되 치밀유방 등으로 결과를 정확하게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액체 생검을 추가로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액체 생검은 아직 국민건강보험이나 실비보험 적용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검진센터에서만 시행할 수 있지만, 최근 폐암 진단에 도움이 되는 혈액검사가 FDA에서 승인되는 등 액체 생검에 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어 왔으므로 조만간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Q. 유방암 예방을 위해 꼭 추천하고 싶은 지침은 무엇입니까?

김진목 박사_유방암에 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단지 유방암은 초경 연령이 빠른 경우, 유방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늦게 초산을 한 경우, 사회 경제적 상태가 높을수록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이 월경, 출산과 관련이 있어 여성 호르몬과 유방암이 관련이 있으리라 추측되지만 아직 분명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또 원인으로 식이 요인이 의심되고 있지만,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비만 같은 경우에도 연관성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유방암은 원인이 확실하지 않으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 조기 발견의 방법으로 20세 이상의 모든 여성에게 자가 진찰법을 매월 행할 것을 권합니다. 또 40세 이상은 국가암검진 스케줄대로 2년마다 유방을 촬영할 것을 권장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에서 권장하는 금연, 금주, 채소와 과일 골고루 먹기, 짜지 않게 먹기, 탄 음식 먹지 않기, 주 5회 30분 이상 운동하기, 건강 체중 유지하기, 암 검진받기 등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진목 박사는 의학박사, 신경외과 전문의로 부산대병원 통합의학센터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파인힐병원 병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사)대한통합암학회 이사장, 마르퀴스후즈후 평생 공로상, 대한민국 숨은명의50에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저서는 <통합암치료 쉽게 이해하기> <약이 필요없다> <위험한 의학 현명한 치료> 등이 있다.

이은혜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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