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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 약사의 약 이야기] 변비가 심해요! 어떡해요?2021년 9월호 112p

【건강다이제스트 | 배현 약사(분당 밝은미소약국)】

변비 환자는 얼마나 될까요? 약국에 근무하다 보면 의외로 변비로 방문하는 환자가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2019년 변비로 인해 진료를 받은 환자가 66만 명이라고 하니, 진료를 받지 않은 환자까지 포함하면 정말 많은 변비 환자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비로 고생한다면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요?

변비는 대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의학적으로 변비는 성인의 경우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를 말합니다.

① 일주일에 3회 이하로 대변을 보거나

② 대변 상태가 단단하고 건조하며 배출이 어렵거나

③ 변을 보고도 덜 본 느낌이 있고, 배변 시간이 길거나

이런 증상을 호소할 경우 변비로 정의합니다. 유·소아의 경우 신생아는 1일 4회, 돌 전후로는 1일 2회, 4세 이후부터는 1주일에 3회 이하로 대변을 볼 경우 변비라고 해요.

변비 증상이 있으면 소화관 정체로 인해 소화불량이 되어 영양 흡수가 저하될 뿐 아니라 소화관 점막에 발생하는 유해물질들로 인해 만성 염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이유로 변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생활요법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음식 섭취량과 활동량을 갑자기 줄이면 변비가 되기 쉽기 때문에 충분한 음식 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변비가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필자의 저서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에 이럴 때 실천하면 좋은 생활요법을 제시해 놓았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충분한 섬유질 섭취와 수분 섭취는 변비를 개선하는 데 가장 필요합니다. 통곡물, 귀리, 과일, 채소를 많이 먹어 식이섬유의 섭취량을 늘려 주어야 합니다.

둘째, 과자나 치즈, 육류 섭취는 변비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셋째, 1일 8잔(2L 정도)의 물을 먹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요즘에는 웨어러블(착용형) 기기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얼마큼 물을 먹었는지 매일같이 체크할 수 있어 수분 섭취에 도움을 줍니다.

넷째, 규칙적인 운동 역시 중요합니다. 특히 걷거나 가벼운 조깅이 좋습니다. 변의가 있을 때 바로 화장실을 가는 것이 좋고, 화장실에서 책이나 스마트폰을 보지 않도록 합니다.

다섯째, 스트레스 역시 변비를 유발합니다. 명상이나 요가 등을 하는 것도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여섯째, 소장과 대장의 균 균형을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것 역시 좋은 생활습관입니다.

다양한 변비약, 어떤 것을 복용할까?

만약 생활요법을 잘 지켰는데도 변비 증상이 있다면 몸에 맞는 변비약을 선택해서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1. 비코그린, 둘코락스, 메이킨에스 등 자극성 하제 + 대변 연화제

비사코딜로 대표되는 자극성 하제는 대장 점막을 자극하여 장운동을 촉진하고 장에서 수분을 많게 합니다. 비코그린, 둘코락스, 메이킨에스 등 유명 변비약에 가장 대표적으로 들어가 있는 성분이 바로 비사코딜이죠.

비사코딜은 복용 후 6~8시간 정도 지나면 효과가 나타납니다. 다음 날 아침 변을 보기 위해 취침 전에 복용을 권장하죠.

변이 단단하기 때문에 대장만 자극해서는 대변을 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자극성 하제에는 대변 덩어리를 부드럽게 해주는 도큐세이트라는 대변 연화제가 같이 들어 있어요.

자극성 하제 복합제를 사용할 때는 과도한 복통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변을 시원하게 보는 느낌 때문에 습관적, 장기적으로 남용하게 되면 장관 신경과 대장 근육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고, 전해질 불균형과 탈수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지속적인 사용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2. 아락실, 나이스과립, 루비락스과립 등 팽창성 완하제

팽창성 완하제는 복용 시 소장과 대장으로 이동해 수분에 의해 부피가 커져서 장운동을 자극하고 변의를 촉진하는 변비약을 말합니다. 차전자피가 대표적인 성분이며, 자극성 하제인 센나 열매가 복합되어 있어요.

팽창성 완하제는 생리적인 현상과 가장 비슷하게 작용하므로 변비가 있을 때 가장 먼저 사용해 볼 수 있는 약입니다. 팽창성 완하제를 복용할 때는 물 양이 충분하지 않으면 장에서 덜 팽창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물을 많이 먹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또 장폐색이나 궤양이 있는 사람은 절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3. 듀파락이지 등 고삼투성 완하제

고삼투압성 완하제는 흡수되지 않는 대량의 분자가 물을 끌어당기는 성질을 이용한 변비약입니다. 고분자가 물을 끌어들여 장내 수분량이 증가하면 결장과 직장의 배변운동을 자극해서 대변을 보게 만들어요.

고삼투압성 완하제는 인체 내로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흔히 나타나는 부작용으로는 복부팽만, 복통, 경련 등이죠. 하지만 다른 변비약보다 약효가 느리게 나타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4. 마그밀 등 염류성 완하제

수산화마그네슘이 대표적 성분인 염류성 완하제는 이온 삼투압에 의해 수분을 장으로 끌어들여 변비를 치료해 줍니다. 고삼투압성 완하제와 비슷하지만 30분~6시간 만에 나타나므로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요. 내시경 전 준비나 독성물질 제거에 염류성 완하제를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복부경련,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과 전신으로 흡수되어 전해질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변비 증상 완화제로 많이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5. 한약제제

한약제제는 다른 일반의약품과 병용해서 사용이 가능하여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복통과 복부팽만, 변을 보는 것이 심하게 힘들다면 대승기탕을, 하복부 통증과 변보는 것이 어려우면 도핵승기탕을, 소변량이 많고 변의가 적어지며 토끼똥 모양의 변을 본다면 마자인환을 복용하면 좋습니다.

가스가 차고 복통이 간헐적으로 있으며 과민성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난다면 계지가작약탕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열이 많은 사람이 복부 비만이 되면서 변비 경향을 보인다면 방풍통성산을, 쉽게 피로하고 기운이 없으며 배가 수시로 아프고 식은땀을 흘리며 입이 마르는 증상과 함께 변의가 적어지며 변비가 나타난다면 소건중탕 등을 사용할 수 있어요.

만약 다른 약을 복용한다면 변비약과는 2시간 이상 간격을 떨어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약을 사용하고도 효과가 없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 7일 이상 사용하는데 변비가 개선이 안 되는 경우, 복통과 메스꺼움, 구토가 있는 경우에는 사용을 바로 중단하고 병원에 방문하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변비도 약부터 복용하지 말고 생활요법을 통해 개선시키려 노력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도 꼭 잊지 마세요.

배현 약사는 충북대 약대를 졸업하고 헬스경향 자문위원, OTC연구 모임 자문위원, 경기도 약사회 임원, 경기도 마약 퇴치 운동본부 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분당 밝은미소약국을 10년째 운영 중이다. 네이버 블로그 <배약사의 건강정보>, 유튜브 <링거TV>, 헬스경향 칼럼, 약사 및 학생, 대중 강연 등을 통해 바른 의약 정보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는 <몸을 위한 최선 셀프메디케이션>, <약사가 말하는 약사(공저)> 등이 있다.

배현 약사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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