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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게 하는 법칙 9] 알코올 중독 부르는 잘못된 음주 습관들2021년 9월호 96p
  •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 승인 2021.09.13 14:43
  • 댓글 0

【건강다이제스트 |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

어느 날 갑자기 알코올 사용 장애가 시작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오랫동안 술을 마셔오다가 서서히 알코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몸과 마음이 술에 망가지게 되고 결국에는 삶이 어그러지고 관계가 무너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반주, 잠들기 전 한 잔, 단시간 폭음과 같은 잘못된 음주 습관들은 나쁜 음주 패턴을 만들고, 나쁜 음주 패턴은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며 알코올 사용 장애를 부릅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를 부르는 위험한 음주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요즘 트렌드로 떠오른 홈술, 혼술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2020년 주류 소비 및 섭취 실태’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음주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 가운데 92.9%는 바뀐 장소가 ‘자신의 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또한 술자리 상대의 경우에도 코로나19 이후에는 ‘혼자’가 81.9%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자신의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홈술’ 또는 ‘혼술’은 알코올 의존 위험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음주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마시다 보니 음주량 제어가 잘 안 되고 무엇보다도 습관화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분들 역시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양상을 보입니다.

둘째, 식사 중 한두 잔 곁들이는 반주입니다.

반주 또한 알코올 의존도를 높이는 위험한 음주 습관에 속합니다. 식사 중에 한두 잔 곁들이는 반주에 대해서는 많이들 관대한 편이지만 반주는 음식이 아닌 엄연한 술입니다. 아무리 한두 잔의 적은 양이라도 매일 술을 마실 경우 내성이 생겨 점점 주량이 늘어나게 됩니다. 습관적 반주는 이미 뇌에서 중독 회로가 발동해 술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알코올 중독의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적은 양의 음주로도 알코올 의존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폭음 역시 알코올 사용 장애를 부르는 나쁜 음주 습관입니다.

WHO에서는 폭음의 기준을 성인 남성 소주 7잔(알코올 60g), 성인 여성은 소주 5잔(알코올 40g)으로 보는데,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8년 성인 남성의 월간 폭음률은 50.8%, 성인 여성의 월간 폭음률은 26.9%였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남녀의 월간 폭음률은 지난 15여 년간 꾸준히 상승해왔습니다. 성인 남성의 폭음률은 지난 15년간 평균 54.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고, 특히 성인 여성의 경우에는 2005년 17.5%에 비해 15년 사이에 9.4%나 증가했는데 알코올 의존 문제로 병원을 찾은 여성 역시 2017년 1.6만 명으로 5년 동안 7.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넷째, 간헐적인 폭음도 위험한 음주 습관에 속합니다.

간헐적 폭음도 매일 술을 마시는 것만큼 뇌와 신체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 민호대의 연구팀이 알코올중독 환자로 분류된 적 없는 대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폭음을 한 사람의 뇌가 쉬는 동안 어떤 상태인지’를 조사했는데, 폭음을 하는 그룹과 한 달에 적어도 한 번은 폭음을 하는 그룹 모두 우측 측두엽 특히 해마옆 피질과 방추회 영역과 후두피질 내 베타와 제타 진동이 측정이 가능할 정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뇌 영역 내 활성 증가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의 뇌에서 보이는 것과 동일한 것으로, 연구팀은 알코올 유발 뇌 손상의 조기 증후로 볼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적은 양이라고, 매일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고 반주나 폭음 같은 음주 습관에 관대해서는 안 됩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음주 습관이 예상치 못한 건강 악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갑자기 머리 위로 쏟아지는 소나기이기보다는 서서히 옷을 적시는 가랑비처럼 의식하기 전에 이미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늘 자신의 음주 습관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김태영 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공의 수료 후 현재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전문병원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알코올중독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김태영 다사랑중앙병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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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다사랑중앙병원#알코올중독#술#건강다이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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