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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우리 밀, 자연 재배농법, 통밀빵을 고집하는 이혜련 귀농인2021년 8월호 74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인간은 먹어야 산다. 먹지 않으면 죽는다. 국가 차원에서는 식량 안보라는 말을 쓴다. 먹고 살기 위해 식량 전쟁 상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국경 봉쇄, 해상 물류 정지, 일부 국가의 곡물 수출금지 등이 발표되자 한때 위기감이 고조되었다.

지난 3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전 세계 20여 개 국가의 3,400만 명이 곧 기아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런 재앙이 아니더라도 사실 먹고 살아야 하는 식량만큼은 가능한 한 자급자족이 원칙이다. 모든 생활필수품도 그러하지만, 그중에서도 입으로 들어가는 식량만큼은 결코 태평할 분야가 아니다. 식량 중에서도 곡물이 핵심이다. 곡물은 그 많은 먹거리 중에서 가장 주된 먹거리인 주식(主食)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50%가 안 된다. 식용 쌀은 자급 수준이라고 하지만, 밀은 자급률이 1% 미만으로 떨어졌고, 보리·옥수수·콩 등도 지극히 낮다.

쌀의 경우 소비까지 줄어 자급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 쌀을 몽땅 흰쌀로 도정해 시중에 내놓는 풍토가 국민 건강을 망치고 있다.

밀의 경우는 소비가 계속 느는데도 생산은 밑바닥 수준이다. 밀산업육성법이 통과되었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게다가 그 밀도 흰쌀처럼 몽땅 도정해 흰 밀가루로 만들어내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농업을 최우선 국가과제로 승격시켜야 한다. 귀농을 포함해 농촌을 다시 살려내야 한다.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 식량 위기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실로 국민 건강을 위해 비상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강지원의 생각 노트-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우리 밀, 자연 재배농법, 통밀빵을 고집하는 이혜련 귀농인

“우리 밀과 통밀빵은 건강식입니다”

강지원_우리 밀 자연 재배농법에 전념하고 또 근래에는 통밀빵 제조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언제 어떤 계기로 귀농을 하게 되었나요?

이혜련_2010년 어느 날 남편이 꼭 해보고 싶은 꿈이 생겼는데, 자연 재배농법으로 농사짓는 농부가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자연 재배농부라? 그땐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고, 직장을 다니다 농부가 되고 싶다는 말에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평생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이라는 말에 그 꿈을 이루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아무 인연이 없는 경북 봉화의 작은 마을에 밭을 사게 되고 2012년 우리 밀 씨앗을 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강지원_자연 재배농법은 어떤 농법인가요? 유기농이나 무농약과도 다르지요?

이혜련_우선 땅을 갈지 않습니다. 또 화학비료, 거름, 제초제, 비닐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무투입, 무경운, 무제초제, 무비닐이지요. 그러니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유기물 퇴비를 사용하는 유기농이나, 농약은 안 쓰지만 화학비료는 쓰는 무농약과도 전혀 다릅니다. 땅을 건강하게 살리기 위한 것입니다. 땅속의 수많은 미생물과 곤충, 자생초가 작물들과 공생하면서 순환하게 하는 것이지요. 또 수확물을 거두면 그 부산물들을 다시 땅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땅 살리기는 다음 세대를 위한 일이지요.

강지원_특히 우리 밀 농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이혜련_저희는 겨울을 나고 자라는 작물 중에서 밀과 보리, 마늘, 양파, 시금치, 상추, 월동초 등등의 작물들로 자급자족을 하게 되었는데, 그중에서 우리 밀은 통밀쌀로 먹거나 통밀가루로 빵, 만두, 수제비, 전 등을 해 먹을 수 있어서 제일 많이 심고 거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춥다는 봉화의 겨울도 잘 이겨내는 작물이기도 하고, 자연 재배농법과도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강지원_우리 밀은 우리가 흔히 접하는 수입 밀과는 질적으로 다르지요?

이혜련_네, 월동한 작물이 몸에 이롭다고 하는데, 우리 밀은 가을에 씨앗을 뿌리는 추파 밀입니다. 이에 비해 대부분의 빵 제조용 수입 밀은 춘파 밀이어서 제초제나 농약 등에 노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넓은 면적에서 대량 경작되어 GMO 종자 사용이라는 말도 듣게 되고, 무엇보다 이동 거리가 15일에서 몇 개월이 걸린다고 하니 그동안 상하지 않도록 처리를 해야겠지요.

▲ 이혜련 귀농인은 가을에 씨앗을 뿌리는 추파 우리 밀을 자연 재배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다.

강지원_게다가 요즘은 통밀빵집을 내고 통밀빵을 굽는다면서요?

이혜련_네, 제가 우리 밀 통밀가루로 빵도 만들고 만두도 만들고 수제비, 부침 등을 만들어 먹는 이야기를 블로그와 sns에 올렸더니 그 통밀빵을 먹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강지원_통밀빵은 어떤 빵인가요? 흰 밀가루빵과 다르지요?

이혜련_통밀은 쌀로 말하면 현미에 해당합니다. 밀알의 껍질 부분, 즉 밀기울을 도정하지 않고 그대로를 함께 갈아서 가루로 만든 통밀가루로 만든 빵입니다. 흰 밀가루빵은 좋은 영양성분을 다 깎아내서 씹을 것이 없는 빵이지요.

강지원_그러면 통상 흰 밀가루빵에 쓰는 각종 조미료 등도 일절 첨가하지 않나요?

이혜련_네, 예컨대 제가 만들고 있는 ‘통밀깜빠뉴’라는 식사 빵은 소금으로 간하고 통밀 발효종으로 발효시키는 외에 일절 첨가물을 투입하지 않습니다. 화학제품을 쓴 빵과 과자들은 눈으로 보기에 좋고 입에는 달고 부드럽지만, 먹고 난 뒤에 몸에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먹으면 먹을수록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안 되고, 아토피도 심해집니다. 저희는 직접 자연 재배농법으로 지은 우리 밀을 전혀 도정하지 않고 가루로 만든 통밀가루만을 씁니다.

▲ 이혜련 귀농인은 시골마을에서 빵집을 운영하고 있다.

강지원_그럼 통밀빵은 인체에 어떤 점이 유익한가요?

이혜련_입에는 다소 거칠고 조금은 심심하지만, 통밀 껍질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 미네랄 성분까지 각종 영양소와 에너지를 그대로 함께 드실 수 있는 건강식이지요. 통밀빵은 오래 씹게 되어 침이 많이 나오게 하고,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아 통밀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강지원_지금의 농촌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이혜련_그럼요. 막상 땅에 씨앗을 심고 수확을 해보니 콩 한 알도 생명으로 보게 되고, 무엇보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내 몸을 이루고, 내 가족의 건강이고, 그 작물이 자라는 땅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우치게 되어 감사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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