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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과 이브사이] 열등감 폭발 부부 솔루션2021년 8월호 88p

【건강다이제스트 | 정유경 기자】

【도움말 | 밝은희망부부클리닉 목동점 나남숙 부부상담사】

결혼 전. 그 또는 그녀는 당신에게 반했다. 당신의 능력, 경제력, 지적 수준, 외모, 성격 등을 보고 반해버렸다. 결혼 후. 그 또는 그녀는 당신에게 반한 이유로 인해 열등감을 느낀다. 나보다 잘나가는 아내, 나보다 젊어 보이는 남편, 나보다 돈 많은 부모가 있는 아내, 나보다 돈 잘 버는 남편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누구나 열등감을 느낀다. 부부도 예외는 아니다. 지나친 열등감은 부부 갈등을 불러온다. 별 뜻 없는 행동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악의 없는 말에 기분 나빠하고 발끈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서로 지친다. 안 맞는 사이라고 결론 짓고 잘 지내기를 포기해버린다. 배우자를 향한 열등감,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 솔루션을 알아본다.

CASE 1. 운동하는 남편이 싫은 아내 이야기

사라 씨(가명)는 운동하는 남편이 보기 싫다. 남편은 평소 몸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끼니는 걸러도 운동은 거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40대 중반이지만 30대처럼 보인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반면 사라 씨는 최근 몇 년 사이 살이 많이 쪘다. 잴 때마다 최고 체중을 경신하고 있다.

사라 씨가 봐도 자신보다 4살이나 많은 남편이 더 젊어 보인다. 남편도 젊어 보이는 것을 즐기는 눈치다. 툭하면 멋지게 차려입은 사진, 운동하는 사진을 찍어서 메신저 프로필 사진을 바꾼다. 그럴 때마다 기분이 별로다. 자신만 한심하게 늙고 있는 느낌이 든다. 말은 안 하지만 남편이 사라 씨의 외모를 창피해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언젠가부터 남편이 운동하러 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화가 난다. 어떤 음식이 다이어트에 좋다는 말은 마치 사라 씨에게 살 빼라는 말 같다. 남편이 다이어트의 ‘다’자, 몸매의 ‘몸’자만 꺼내도 기분이 확 상한다.

남편의 말에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자꾸 말이 꼬여서 들린다. 이제 남편도 다이어트 이야기만 나오면 발끈하는 사라 씨가 피곤한 눈치다.

CASE 2. 돈 이야기에 예민한 남편 이야기

남석 씨(가명)는 이사를 앞두고 아내와 크게 싸웠다. 아내는 남석 씨가 고른 집 대신 처가와 걸어서 5분 거리인 집을 샀다. 거기까지는 참았다. 그런데 아내는 인테리어 업체까지 자신의 마음대로 결정해버렸다. 남석 씨가 며칠 동안 인터넷 후기를 보고 또 보며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업체를 찾아내 알려줬는데 정작 계약한 곳은 다른 곳이었다. 아내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말은 ‘내 취향이 아니고 견적이 비싸다.’였다. 순간 욱해서 당장 계약을 해지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아내는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한참을 싸웠고 이번에는 양보하지 않았다. 결국은 계약금을 날리고 남석 씨가 원하는 곳에서 인테리어를 하기로 했다.

계약금은 아까웠지만 뭔지 모를 쾌감을 느꼈다. 남석 씨는 결혼할 때도, 결혼하고 나서도 처가에서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남석 씨의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1년 동안 수입이 없을 때도 처가에서 생활비를 도와줬다. 그동안 형편이 넉넉한 처가, 자신보다 돈을 많이 버는 아내에게 위축된 건 사실이었다. 처가 눈치도 보였다. 아내가 ‘우리 형편에는 무리다.’ ‘비싸다.’ ‘돈 아깝다.’는 말을 하면 자신에게 능력 없는 남편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인테리어 때문에 싸운 것도 ‘비싸다.’라는 말에 이성을 잃었다.

머리로는 아내와 처가에 고마워해야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혀 고맙지가 않다.

부부 사이에 독이 되는 열등감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이자 정신의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의 행동과 발달은 열등감에서 시작한다고 했다. 열등감으로 인해 더 나은 인간이 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신을 갉아 먹는 열등감이다. 특히 배우자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면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밝은희망부부클리닉 목동점 나남숙 부부상담사는 “타인에게는 열등감을 드러내긴 어렵지만 배우자에게는 다르다.”며 “배우자 때문에 열등감이 생긴 것이 아님에도 마치 배우자 잘못인 것처럼 몰아가고 감정의 책임을 돌리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한다.

배우자가 자신보다 경제적인 능력, 지적 수준, 원가족의 생활수준, 외모, 성격, 대인관계 등이 더 좋다고 느끼면 열등감이 생길 수 있다.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에 관해서는 별거 아닌 말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배우자가 우월감에 사로잡혀 있다고 여긴다. 그러면서 배우자를 향한 부정적인 감정이 점점 커진다. 사랑, 이해, 감사 등으로 채워야 할 부부생활이 비난, 경쟁, 상처 등으로 채워지게 된다.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답답해하고 결국 서로를 피하는 수순을 밟는다.

배우자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끼는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열등감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사람은 저마다 사는 방식과 중요한 가치가 다르다. 우리는 무궁무진하게 다양한 사람 중 한 명이다. 그 자체로 특별한 존재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공부를 못하면 게으르고 못난 사람, 형편이 넉넉하지 않으면 불쌍하고 창피한 사람, 성격이 내성적이면 큰일은 못 할 사람 등과 같은 잘못된 생각에 갇혀서 자신의 부족함을 원망하며 성장하기도 한다.

뭐든 남과 비교하고 남보다 못하면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부모 밑에서 자랐다면 더욱 열등감을 느끼기 쉽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관계가 부모자녀 관계, 부부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장한 사람은 부부 관계에서도 그 열등감을 드러낸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남편과 아내, 왜일까?

남편과 아내는 주로 어떤 상황에서 열등감을 느낄까? 나남숙 부부상담사는 “남편은 주로 아내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낄 때, 아내는 경제적인 부분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예전의 아버지는 가정 경제를 책임지고 집안을 통솔하는 어른으로 대접받았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어려워했고 불편해했다. 아버지를 무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남녀가 비슷한 교육을 받고 성평등이 당연시 되었다. 결혼하기 전에는 아내의 경제적 능력, 재산, 지적 수준 등과 같은 조건이 좋으면 만족스럽다. 결혼 후에는 좋았던 조건이 자신을 우습게 보는 이유로 바뀐다.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불만이 생기고 위협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나남숙 부부상담사는 “여전히 가사 노동, 육아 등은 경제적인 활동보다 중요하지 않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며 “아내도 남편과 똑같은 교육을 받고 똑같이 경제활동을 했지만 출산과 육아로 전업주부가 되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맞벌이 부부라도 남편의 일이 아내의 일보다 우선시 되는 가정이 많다. 남편의 연봉이 높다면 더욱 그렇다. 연봉이 높다는 이유로 아내의 헌신을 바란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헌신적인 어머니를 보고 자란 자녀는 자라서 부부가 되었을 때 같은 역할을 기대한다. “우리 어머니에 비하면 당신은 하는 게 없어.” “우리 아버지와 다르게 책임감이 없어.”와 같은 말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힘겨루기를 하다 보면 부부 관계가 악화된다.

열등감 폭발 부부 솔루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배우자에게 “당신은 열등감이 심하니까 달라져야 해!”라고 말하면 더 상처받는다. 또는 “열등감이 심한 사람이 누군데 그래?”라고 받아칠 수도 있다.

나남숙 부부상담사는 “대개 부부의 열등감은 서로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머리로는 알겠는데 마음이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에게 먼저 질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 번째, 나는 왜 유독 이 열등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까?

두 번째, 나는 언제부터 그랬을까?

세 번째, 이 열등감이 지금 나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네 번째,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섯 번째, 배우자가 진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부정적인 감정의 원인을 배우자에게서만 찾는다면 관계는 좋아질 수 없다. 개인의 감정 안에는 좌절된 욕구가 있다. 감정적인 표출은 이해받고 싶고 도움을 받고 싶은 욕구를 표현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잘하는 부분이 있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 배우자보다 못한 면이 있을 때는 이렇게 말해보자. “나는 이게 좀 어려워. 당신이 도와줬으면 좋겠어.” 배우자가 도움을 요청하면 “괜찮아. 어려울 수도 있지. 같이 해보자.”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을 부부가 서로 이야기할 수 있고 그대로 인정해준다면 열등감은 부족한 것이 아닌 아들러의 말처럼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증거가 된다.

부족한 자신을 탓하지 말고 솔직하고 당당하게 배우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청하자. 모든 걸 꼬아서 듣는다고 비난하지 말고 열등감으로 상처받은 배우자의 어린 시절을 안아주자. 서로가 서로의 빈틈을 채우면 열등감을 극복할 수 있다.

나남숙 부부상담사는 밝은희망부부클리닉 목동점에서 외도, 이혼 위기, 관계 회복 등을 전문으로 상담한다. 한국상담학회 전문상담사 2급, 한국가족치료학회 부부가족 전문상담사 2급 등의 자격이 있고 보웬 체계적 가족치료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다.

정유경 기자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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