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초의 건강시크릿] 마그네슘에 대한 궁금증 Q&A

【건강다이제스트 | 정현초 영양생리학 박사】

2018년에 마그네슘에 관하여 3회 연재한 적이 있다. 마그네슘의 기능과 마그네슘의 결핍 증상, 시판되는 마그네슘의 종류와 복용 방법 등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었다.

그 칼럼을 읽고 국내외에서 질문하는 독자들이 적잖았다. 이번호에는 많은 독자들이 궁금해 했던 항목들을 Q&A로 정리해 봤다.

Q. 마그네슘이 부족한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그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몸 전체 마그네슘 상태를 알 수 있는 간단하고 신속하며 정확한 검사 방법은 없습니다. 혈액검사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지만, 혈청 마그네슘 수치가 인체 내 마그네슘의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혈액에는 매우 적은 양의 마그네슘(전체 1~2%)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혈액검사로 마그네슘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전신적으로 마그네슘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경험 많은 임상 전문가들은 혈액검사에만 의존하는 대신 전체 임상 상태에 집중하여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 소개한 증상들은 마그네슘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마그네슘을 보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① 만성 통증 : 섬유근육통과 만성피로증후군 포함

② 심혈관 질환 : 특히 고혈압

③ 불안과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 : 적절한 신경전달물질 형성을 위해 마그네슘이 필요하다.

④ 당뇨병 : 당뇨병이 있으면 마그네슘이 소변을 통해 더 많이 배출된다.

⑤ 골다공증 : 마그네슘은 뼈의 격자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⑥ 위장 염증 : 크론병과 대장염 포함

⑦ 알코올 중독 : 마그네슘이 고갈되기 쉽다.

⑧ 천식 : 마그네슘은 기도 확장에 필요하다.

다음에 열거하는 증상들도 마그네슘이나 다른 미네랄이 결핍되면 발생하기 쉬운 증상들입니다.

① 근육 경련 및 불안한 다리(restless legs) : 마그네슘, 칼슘, 칼륨, 철분 등을 포함한 미네랄이 결핍되면 발생한다.

② 변비 : 마그네슘은 장 기능을 조절한다.

③ 불규칙한 심장 박동 또는 심계항진 : 마그네슘은 심장 기능에 필수

④ 빈번한 충치 : 마그네슘은 뼈와 치아 형성의 핵심 요소

⑤ 고혈압 : 마그네슘은 혈관을 이완시킨다.

⑥ 석회화된 근육과 힘줄 :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석회화되기 쉽다(참고로 비타민 K2도 석회화를 예방한다).

⑦ 과도한 발한 : 특히 땀을 통해 마그네슘을 배출하는 운동선수

⑧ 단단하고 고통스러운 근육

⑨ 위산 저하 : 위산은 마그네슘 흡수에 필수

Q. 마그네슘을 많이 복용하면 왜 설사나 묽은 변이 생기나요?

오래 전부터 마그네슘은 제약업계에서 강력한 완하제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설사나 묽은 변은 소장에 흡수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마그네슘 이온이 있을 때 발생합니다.

모든 미네랄과 마찬가지로 마그네슘은 주변에 물 분자를 끌어당기고, 삼투작용에 의해 소장에 물이 너무 많으면 대변이 묽어집니다. 특히 산화마그네슘과 구연산마그네슘을 복용하면 장에 문제가 생기고 설사가 나기 쉽습니다. 심한 변비에 산화마그네슘을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Q. 마그네슘과 함께 섭취하면 좋은 영양소는 무엇입니까?

마그네슘은 300여 가지 생화학적 과정의 핵심적인 보조 인자입니다. 이 수치는 마그네슘의 기능을 과소평가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마그네슘은 거의 모든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등과 시너지 효과를 냅니다. 마그네슘과 칼륨은 특히 신경 및 심장 기능 조절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칼슘과 함께 신체의 주요 알칼리화 요인이기도 합니다. 특히 마그네슘을 보완하는 추가 영양소가 있습니다.

비타민 B6 | 비타민 B6 결핍은 마그네슘 수치를 더욱 고갈시킬 수 있습니다. B6는 마그네슘이 가장 필요한 세포로 흡수되도록 돕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습니다. 마그네슘 제품에 B6 또는 고효능 B복합체를 추가하면 세포 에너지를 생성하고, 해독 및 신경학적 경로를 지원함으로써 그 작용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타우린(taurine) | 아미노산 타우린(taurine)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포막을 통한 이온(마그네슘 포함) 흐름을 조절하고, 담즙염을 생성하며, 간에서 해독에 관여하는 효소를 돕습니다.

마그네슘과 타우린은 생리적으로 상호교환이 가능하고 강력한 역할을 공유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마그네슘은 타우린 수치 조절에 도움이 되고, 두 물질이 유사한 작용을 하기 때문에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타우린으로 채울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두 가지 모두 심장 건강을 개선하고 인슐린 조절에 도움이 되므로 심혈관 및 혈당 장애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마그네슘과 타우린은 생리적 칼슘 차단제 역할도 하기 때문에 칼슘 과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부터 심장을 보호할 수 있기도 합니다.

미네랄 | 아연, 칼륨, 셀레늄 등과 같은 미네랄은 세포 대사 조절에 보조역할을 하기 때문에 마그네슘을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미네랄은 서로 간에 상승 혹은 길항작용이 있기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려면 모든 미량 무기질이 최적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Q. 마그네슘은 항상 칼슘과 함께 복용해야 하나요?

마그네슘과 칼슘은 서로를 더 잘 녹게 합니다. 그 근거에 따라 두 가지 무기물을 일반적으로 함께 복용하지만(보통 칼슘 : 마그네슘 2 대 1 비율)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유제품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칼슘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에 칼슘이 결핍될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칼슘만 복용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칼슘은 비타민 C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남용되는 영양물질 중의 하나입니다. 칼슘을 너무 많이 섭취하고 제대로 대사되지 않으면 ‘석회화(calcification)’를 유발하여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맥이 석회화되면 동맥경화가 발생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어깨 관절이 석회화되면 소위 ‘오십견’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 자료에 의하면 마그네슘이 동맥에서 발견되는 칼슘 축적을 용해시켜서 동맥의 석회화를 해결하고 동맥경화와 심혈관 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골다공증을 예방하거나 골 형성이 필요한 경우(예를 들면 임신 중에) 흡수성이 높은 칼슘 보충제를 복용할 수 있지만, 항상 마그네슘, 기타 미량 미네랄, 비타민 D3, K2 등과 함께 복용해야 합니다.

최적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완전한 미네랄(및 비타민) 복합체를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이 적절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든 미네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호에도 마그네슘에 관한 궁금증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정현초 박사는 캐나다 Manitoba 주립대학에서 영양생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밴쿠버 소재 BC주립대학(UBC)과 캐나다 Cystic Fibrosis 연구재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현재 밴쿠버에서 서양인들을 상대로 대체의학크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정신, 육체요법, 생혈액분석, 영양요법, 호르몬균형요법 등이다.

정현초 칼럼니스트 drbiomed@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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