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은영 원장의 미(美)세계] 필러 시술로 보는 빠름의 시(時)테크와 느림의 예술테크

【건강다이제스트 | 쁘띠퀸의원 곽은영 원장】

인터넷은 빠름을 상징한다. 소소한 이야기, 나만의 작은 사연도 인터넷에 올리면 모든 이가 알 수 있는 세상이다. 큰 것보다도, 많은 것보다도 빠른 게 더 가치 있고, 경제적일 수도 있다. 세상의 패러다임이 빠름과 느림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게다가 디지털 인프라 천국에 사는 한국인의 두뇌에는 빨리빨리 문화도 내재 돼 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빠름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의료 현장에서도 엿볼 수 있다. 빠름의 시(時)테크가 인기다. 대표적인 게 필러 시술이다.

피부에 흔적없이 아름다워지는 방법으로 각광 받는 필러 시술은 짧은 시간안에 모든 게 끝난다. 필러 시술로 얼굴이나 몸의 피부에서 주름진 부분, 흉터, 다크 서클 등을 감쪽같이 없앨 수 있다. 특히 수술의 영역으로 알려진 돌출입 무턱 등도 필러 시술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수술에 버금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필러 주입은 간단하고,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게 장점이다.

절개나 봉합 없는 필러 시술은 불과 15분 내외다. 이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을 이용해 간단히 시술받는 시(時)테크로 이어진다. 하지만 빠름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느림에 비해 정밀함이 떨어질 수도 있다. 만족스런 결과는 시간이 충분할수록 가능성이 높다. 15분이 결코 부족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시간을 넉넉하게 할애하면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음도 사실이다.

특히 콧대나 콧망울, 돌출입 시술은 한 번 더 보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과정이 요구된다. 수명이 오래가는 반영구 필러 시술도 더 고민하고,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필자는 보통 평균치에 비해 2배 정도의 시간을 할애한다. 심사숙고하고, 부분 단축이나 생략 없이 시술하면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상담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간단한 시술 상담은 10분이내지만 복잡하거나 까다로운 시술 상담은 30~40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환자의 기호, 얼굴의 조화 등을 깊게 고민하는 시간이다. 다음, 몰딩 시간은 10분가량이 평균치다. 필러 주입 후 몰딩에 따라 예술성에 차이가 크다. 이를 고려하다 보면 10분이 훌쩍 지나가기도 한다.

또 디자인적 분석도 중요하다. 일부 의사는 이 과정을 생략하기도 한다. 그러나 얼굴형 분석과 디자인은 시술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미학 전문가의 도움으로 피부 특징, 뼈 모양, 근육 꺼짐의 정도를 심층 분석하면 좋다. 이 모든 과정을 꼼꼼히 하면 전체 시술 시간은 1시간 정도는 된다.

최고의 효과를 얻는 데는 의사의 능력과 스킬 못지않게 시술 시간도 중요한 변수다. 시(時)테크와 예술(藝術) 테크를 모두 충족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그러나 시테크와 예술테크 병존이 쉽지는 않다. 결국 능력있는 의사, 섬세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빠름의 시테크와 느림의 예술테크를 합리적으로 구사할 때 행복지수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대한노화방지학회, 대한여성미용의학회, 대한미용웰빙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쁘띠퀸의원 원장으로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곽은영 쁘띠퀸의원 원장 kunkang19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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