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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중독포럼 설립자 이해국 교수(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2021년 6월호 78p

【건강다이제스트 | 강지원 변호사】

‘나는 지금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데 혹시 너무 집착해 심신의 건강에 고통을 자초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집착이란 사전적으로 ‘어떤 것에 늘 마음이 쏠려 매달림’을 의미한다. 지나침이 문제다.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에서는 애착(attachment), 고착(fixation), 중독(intoxication, addiction), 강박(obsession), 편집증(paranoia) 등의 개념을 사용한다.

애착은 애정 형성이 불안정할 때 분리 불안 등으로 나타나고, 고착은 특정 발달 단계에서 욕구가 지나치게 충족되거나 결핍될 때 다음 단계로 이행되지 않음을 뜻한다. 중독은 특정 물질이나 행위에 반복적으로 집착하여 조절이 안 되는 경우, 강박은 집착이 자신이나 타인에게 불편을 끼칠 정도가 되어 치료 대상이 되는 경우, 편집증은 지속적이고 경직된 망상이 드러나는 정신병을 가리킨다.

인간이 집착하는 대상에는 한이 없다. 돈, 권력, 지위, 감투, 명예, 인기에 집착하고, 이념, 사상, 정당, 매스컴, 여론, 종교에도 집착한다. 일상적인 일의 성과, 성취, 목표, 평가에도 집착하고, 습관, 취미, 쇼핑, 미모, 음식, 섹스에도 집착한다. 연인 등 특정 인물, 약물 등 특정 물질, 과거 등 특정 시기, 자기 집 등 특정 공간에도 집착한다.

모든 집착을 버리라는 강력한 표현을 사용한 이는 석가모니다. 집착을 버리면 기쁨도, 슬픔도 없다고 했다. 공자는 중화(中和)를 제시했다. 중(中)은 기쁨, 슬픔 등이 발현되기 이전이고, 화(和)는 발현되나 절도에 맞는 것을 가리킨다.

집착! 혹시 나는 지금 그 어느 것에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나침이 없는, 절도에 딱 맞는, 초월의 삶을 성숙하게 살고 있는지 깊게 자성해야 함을 생각해 보게 된다. -강지원의 생각 노트-

강지원 변호사가 만난 건강피플

유튜브 중독도 걱정하는 중독포럼 설립자 이해국 교수(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중독은 뇌의 병입니다. 상담을 받아보세요”

Q. 강지원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독 없는 세상을 위한 다학제 연구네트워크’인 ‘중독포럼’을 창설하고,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계신데, 중독포럼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A. 이해국 중독포럼은 중독 문제의 심각성을 우리 사회에 알리고, 중독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실현되도록 대국민, 대언론, 대정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통상 중독이라 하면 의학적으로 어떻게 설명하나요?

A. 알코올, 약물, 도박 등은 즐겁기 위해 또는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데, 이것이 스스로 조절이 안 될 정도로 지나치게 되어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유발하고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지는 상태를 의학적으로 중독이라고 설명합니다. 뇌의 변화가 동반되어 스스로 조절이 어려워진 상태이기에 단순히 지나친 습관하고는 다릅니다.

▲ 중독예방사업 공로로 대통령상 표창을 수상하는 모습.

Q. 의학적으로 중독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질병으로 분류된 중독에는 크게 물질중독과 행위중독이 있습니다. 물질중독에는 알코올중독, 약물중독이 있고, 행위중독에는 도박중독, 게임중독이 있습니다. 그 외에 최근 질병 차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분야는 인터넷(SNS나 동영상 등)중독, 쇼핑중독, 포르노중독 등입니다.

Q. 최근 코로나 사태로 ‘집콕’이 늘어나자 소위 유튜브 중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A. 특별한 이유 없이 수시로 유튜브를 시청하고 그렇게 하지 못할 때 불안이 느껴지는 경우, 또 재미를 위해서 또는 불편한 감정을 벗어나기 위해 선택하는 가장 흔한 활동이 유튜브 시청이라면 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요즘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알코올중독이 의심스러운 징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스스로 체크해 보는 설문이 있는데요, ‘CAGE’라는 4가지 질문에 “예”라는 대답이 2개 이상이면 중독의 가능성이 있고, 3개 이상이면 중독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C - 술을 끊으려고 한 적이 있다.

A - 술에 대한 주변의 잔소리나 타박으로 화가 난 적이 있다.

G - 음주 후에 후회나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E - 해장술을 한 적이 있다.

음주 양과 횟수가 점차 늘어난다면 기본적으로 중독을 의심해야 하죠.

▲ 중독정책 관련 국회토론회 참석하여 발언하는 모습/

Q. 약물중독의 징후는요?

A. 약물중독은 니코틴, 카페인 등 일종의 기호용 물질과 히로뽕, 헤로인 등 불법약물, 그리고 아편계 진통제, 항불안제, 수면제, 식욕억제제 등 중독성 의약품 등이 해당합니다. 중독의 징후는 사용량이 계속 늘고, 스스로 끊거나 줄이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일상생활이나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면서도 그 약물을 구하고, 사용하기 위해 집착하는 것도 중요한 징후입니다.

Q. 도박중독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A. 과거 노름은 일종의 놀이문화이기도 했지요. 최근 온라인 불법도박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도박중독 인구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이 단순 내기 게임인 줄 알고 접속했다가 사행성 게임에 중독되어 큰 경제적 손실을 보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Q. 근래에 게임중독 또는 게임 과몰입이 크게 문제 되는데, 그 징후는 뭘까요?

A. 일단 게임시간이 늘어나는 것이죠. 일주일에 20시간이 넘거나, 특히 청소년들이라면 하루 평균 게임시간이 1시간 30분 이상일 경우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스스로 게임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고, 게임이 여타 즐기던 활동에 비해 우선시되고, 다양한 신체적 통증이나 일상생활 관계나 업무에 지장이 발생하는데도 게임을 줄이지 못한다면 중독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중독포럼 온라인 월례포럼 발표..

Q. 인터넷중독, 쇼핑중독, 포르노중독 등도 심각한가요?

A. 디지털기기가 우리 생활에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지만, 손쉽게 자극적인 재미를 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조절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쉽게 중독적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특히 최근엔 아동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및 노년층에서 음란물중독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란물 등 디지털중독이 진행되면 일상생활의 소소한 재미를 느끼는 공감 능력이 급격히 감퇴되어 우울과 충동성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주의집중력, 단기기억력 등 인지기능도 떨어지게 됩니다.

Q. 스스로 중독 성향이 있다고 느껴진다면 어떻게 하라고 권고하시겠습니까?

A. 중독은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병입니다.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보길 권합니다. 또 중독의 이면에는 일상에서 다양하게 행복감과 재미를 느낄 만한 자원이 부족한 사회적 환경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문화, 레저, 스포츠 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사회문화 정책도 필요합니다.

강지원  tonggogmoo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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